[첨단 헬로티 = 서재창 기자]
산업연구원(KIET)은 국내 제조업체를 대상으로 분기마다 ‘제조업 경기조사’(현 분기 평가 및 다음 분기 전망)를 수행하고 경기실사지수(BSI)를 집계 및 발표한다. 이 조사는 자동차, 조선 등의 금형과 관련한 주요 수요산업의 전망을 파악하는데 유용한 자료로 활용된다.
2020년, 국내 제조업의 흐름
2019년 4분기 제조업 경기조사는 지난해 12월 9일부터 20일까지 이뤄졌으며, 총 1134개의 제조업체가 응답했다. 조사 항목으로는 시황과 경영 실적(매출, 국내시장출하, 수출, 경상이익), 경영 활동(재고, 설비투자, 설비가동률, 고용), 외부 여건(원자재가격, 자금사정, 제품가격) 및 2020년도 연간 전망 등이 포함됐으며, 항목별 응답 결과는 0부터 200의 범위에서 지수(BSI)를 산출, 100(전 분기 대비 변화 없음)을 기준으로 200에 가까울수록 전 분기 대비 증가(개선), 반대로 0에 근접할수록 감소(악화)를 의미한다.
2019년도 4분기 제조업 현황을 알아보자. 국내 제조업의 2019년 4분기 현황은 시황(84)과 매출(85) BSI가 모두 전 분기(시황 78, 매출 78) 대비 상승했다.
구성 항목별로는 내수(86)가 전 분기(80) 대비 상승한 반면, 수출(90)은 전 분기(92)보다 하락하며 부문 간 대조적인 양상을 보였다. 설비투자(101)는 전 분기보다 상당 폭 오르면서 100을 상회하고, 고용(99) 역시 100에 근접한 수준이었으며, 경상이익(85)도 전 분기 대비 상승했다.
▲국내 제조업의 2019년 4분기 현황은 시황과 매출 BSI가 모두 전 분기 대비 상승했다.
반면, 2020년 1분기 전망은 시황(86)과 매출(86) BSI가 100을 여전히 밑도는 수준에서 전 분기보다 소폭 하락(시황 –1, 매출 –2)했다. 내수(88 → 86)와 수출(96 → 94) 전망치가 전 분기 대비 동반 하락했으나 설비투자(100)와 고용(98)은 전 분기보다 상승한 모습을 보였다. 한편, 2020년 연간 전망은 시황(90)과 매출(94) BSI가 모두 100을 밑도나, 설비투자(101)는 전년 수준을 소폭 상회할 것으로 예상됐다.
상승곡선을 그리는 산업 분야는?
2019년 4분기 매출 현황 BSI는 신산업(101)에서 100을 웃도는 가운데 전 유형의 업종과 기업에서 전 분기 대비 상승했다. 업종 유형별로는 신산업에서 100을 웃돌아 매출 개선을 시사하고 있으며, 기계부문(87)과 ICT부문(83), 소재부문(83) 등도 전 분기보다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종사자 규모별로는 대기업(100)보다 중소기업(85)에서 현저히 상승했다. 2020년 1분기 매출 전망 BSI 역시 신산업(105)에서 100을 웃도는 가운데 기계부문을 제외한 대부분 업종과 기업은 평년과 큰 차이가 없었다.
신산업은 전 분기 전망 대비 다소 상승하며 100을 웃돌았으며, 기계부문 전망치(89) 역시 전 분기 대비 상승한 반면, ICT부문(83)과 소재부문(85)에서는 하락, 대기업 전망치(97)도 100을 하회했다.
▲2020년 연간 매출 전망 BSI는 바이오·헬스와 이차전지 등 신산업과 반도체 등에서 실적 개선이 예상된다.
2020년 연간 전망 BSI는 신산업(108)에서 100을 넘어서 낙관적이지만, 대다수 유형의 업종과 기업의 경우 100을 밑도는 수준으로 파악됐다. 세부 업종별 결과를 살펴보면, 2019년 4분기 매출 현황 BSI는 바이오·헬스(105)에서 100을 웃도는 가운데, ICT부문의 디스플레이(73)와 무선통신기기(89), 소재부문의 철강(83)과 섬유(83) 등을 제외한 대부분 업종에서 전 분기보다 상승했다.
2020년 1분기 매출 전망 BSI도 바이오·헬스(107)에서 100을 상회한 가운데, ICT부문의 반도체(89)와 가전(83), 기계부문의 조선(89)과 일반기계(88), 소재부문의 철강(83) 등에서 전분기 전망치를 소폭 상회했다.
2020년 연간 매출 전망 BSI는 바이오·헬스(106)와 이차전지(115) 등 신산업과 반도체(103) 등에서 100을 상회해 실적 개선이 예상된다. 반면, 정유(100)를 제외한 대다수 업종은 100을 하회하며, 특히 디스플레이(79), 자동차(85), 철강(87), 섬유(86) 등에서는 실적 부진이 우려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