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소 건강했던 산모도 임신 중에는 체질이 변화할 수 있다. 임신 중에는 릴랙신이라는 호르몬이 분비되는데, 이 호르몬은 관절을 부드럽게 하면서 결합력을 약하게 만들어 분만을 수월하게 해준다. 이 때문에 신체의 모든 관절이 임신 이전보다 약해져서 쉽게 손상을 입을 수 있다.
릴렉신 분비는 산후 6개월 동안 지속되므로 이 기간 동안 각별한 주의 관리가 필요하다. 이 기간에 아기를 안거나 관절을 사용하는 집안일을 하는 과정에서 손목 등 관절의 통증을 느낄 수 있다. 관절의 통증이라는 것이 매우 가벼운 증상이기 때문에 대부분 간과하여 넘기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가벼운 증상의 시작이 만성통증과 관절염으로 이어질 수 있다.
서대문역점 달과궁한의원 최혜미 원장, 덕이동점 손한의원 손초숙 원장.
남성보다 여성들의 류마티스 관절염 발병률이 많게는 4배까지 많은데, 출산 이후의 류마티스 발병률은 6배 이상이다. 류마티스 관절염은 손가락, 손목, 발가락 관절 등을 시작으로 점차 팔꿈치관절, 어깨관절, 발목관절, 무릎관절에까지 통증을 초래한다.
임신 기간 동안 평소보다 500배 이상 커져있는 자궁이 출산 후 2~3주 동안 오로와 분비물이 배출되면서 임신 전 크기로 되돌아간다. 이 때 분비물이나 오로가 제대로 배출되지 않으면 산후풍 발생 가능성도 높아진다.
산후풍을 예방한다고 해서 실내온도를 너무 높이는 경우가 있다. 출산 직후 심한 오한이 오는 경우가 아니라면 더위를 느낄 정도로 온도를 높일 필요는 없다. 산모와 신생아의 체온 유지에 적당한 실내온도는 24℃, 습도는 40~60%라고 한다.
산후풍으로 인한 통증은 전신에 걸쳐 나타날 수 있는데 주로 허리, 손목, 어깨 등의 통증부터 무릎, 발목 부위에 관절통 등이 흔하게 나타날 수 있다. 무기력함, 오한, 발열 등의 증상도 나타날 수 있고 식욕부진이나 소화불량, 생리불순, 생리통 등의 증상도 산후풍의 증상일 수 있다.
한방에서는 주로 산후풍의 치료를 산후보약으로 다스리고 있다. 육아를 하느라 자신을 위해 시간을 투자하기 어려운 만큼 복용이 간단하면서도 치료에 용이하도록 섭취 방법을 권고하고 있는 것이다. 산후보약의 약재의 종류는 개인의 체질 및 상태에 따라 다를 수 있지만 주로 오로 배출이 원활히 도우면서 부종을 감소시키는 약재를 사용하게 된다.
여성의 임신과 출산은 자칫 만성질환의 고통으로 이어질 수 있으므로 자신의 건강을 위하여 산후풍이나 관절염의 예방을 위해 전문기관의 도움을 받는 게 좋다.
[도움말=서대문역점 달과궁한의원 최혜미 원장, 덕이동점 손한의원 손초숙 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