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벤처캐피털 액셀이 인공지능 에이전트로 기업 웹사이트를 방문자별 1대1 경험으로 전환하는 스타트업 파이버 에이아이(Fibr AI)에 추가 투자를 단행했다.
미국 IT 매체 테크크런치(TechCrunch)에 따르면 액셀은 파이버 에이아이의 570만 달러 규모 시드 라운드를 주도했으며, 이는 지난해 180만 달러 프리시드 투자를 잇는 후속 투자다.
테크크런치는 이번 투자에 윌로트리 벤처스(WillowTree Ventures), MVP 벤처스(MVP Ventures)도 참여했으며, 포춘 100기업 운영진들이 엔젤 투자자와 자문역으로 합류했다고 전했다. 이로써 파이버 에이아이의 총 투자 유치 규모는 750만 달러가 됐다.
테크크런치는 광고와 타기팅은 점점 더 개인화되고 있지만, 그 트래픽이 도달하는 최종 목적지인 웹사이트는 여전히 대체로 정적인 상태라고 보도했다. 파이버 에이아이는 인공지능 에이전트를 활용해 일반적인 웹페이지를 방문자 각자에 맞춘 1대1 경험으로 바꾸는 것을 목표로 이 격차를 해소하고 있다.
대형 기업들은 그동안 개인화 소프트웨어, 엔지니어링팀, 마케팅 에이전시를 혼합해 이 격차를 메워 왔으나, 테크크런치는 이 방식이 느리고 비용이 많이 들며 확장성이 떨어진다고 전했다. 광고는 서로 다른 타깃에게 즉시 맞춤 제작할 수 있지만, 사용자가 사이트에 도착한 뒤의 경험을 바꾸려면 수 주간의 조율이 필요하고, 연간 소수의 실험만 가능하다는 설명이다.
파이버 에이아이는 이런 인력 의존 모델이 더 이상 유효하지 않다고 주장하며, 자율 인공지능 에이전트를 통해 방문자의 의도를 추론하고, 다양한 페이지 변형을 생성해 실시간으로 지속 최적화하는 방식을 제시하고 있다.
공동 창업자이자 최고경영자인 앙쿠르 고얄(Ankur Goyal)은 인터뷰에서 파이버 에이아이가 에이전시·엔지니어 중심 모델을 상시 작동하는 자율 시스템으로 대체한다고 밝혔다. 그는 “우리는 소프트웨어이고, 에이전시는 우리가 배치하는 에이전트들의 노동력”이라고 말하며, 이를 통해 파이버 에이아이가 연간 수십 건이 아닌 수천 건의 실험을 병렬로 수행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파이버 에이아이는 2023년 초 고얄 최고경영자와 프리탐 로이(Pritam Roy) 공동 창업자에 의해 설립됐지만, 초창기 도입 속도는 더뎠다. 설립 후 처음 2년 동안은 기업들이 이 접근법을 검증하는 데 시간을 들이면서 고객이 한두 곳에 그쳤다고 고얄 최고경영자는 전했다.
그러나 고얄 최고경영자는 지난해부터 미국 대형 은행과 헬스케어 업체 등을 중심으로 도입이 본격화되면서, 현재 고객 수가 12곳으로 늘었다고 밝혔다. 그는 또 파이버 에이아이가 “인프라 사후(layer)”에 가깝다고 표현하며, 한 번 구축되면 다시 신경 쓰고 싶어하지 않는 계층이라고 말했다.
이 같은 특성 때문에 파이버 에이아이는 대형 엔터프라이즈와 3~5년 장기 계약을 체결하고 있다. 고얄 최고경영자는 대형 기업들이 웹사이트 인프라를 지속적으로 재검토하기보다는 표준화 대상으로 보는 경향이 있다고 설명했다.
테크크런치는 기술적으로 파이버 에이아이가 기존 웹사이트 위에 얹히는 레이어로 작동한다고 전했다. 이 레이어는 기업의 광고, 분석, 고객 데이터 시스템과 연결돼 방문자가 어떤 경로로 유입됐는지, 무엇을 찾고 있을 가능성이 높은지를 파악한다.
그 위에서 인공지능 에이전트는 카피, 이미지, 레이아웃 등 페이지 콘텐츠를 구성·조정하며, 각 URL을 고정된 페이지가 아니라 계속 학습·최적화되는 시스템으로 취급한다. 이 플랫폼은 수동으로 설정한 규칙이나 순차적 A/B 테스트에 의존하는 대신, 다수의 마이크로 실험을 동시에 수행하고, 서로 다른 채널에서 유입되는 트래픽에 맞춰 경험을 체계적으로 업데이트한다.
테크크런치는 이러한 전환이 대형 엔터프라이즈의 비용 구조에도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고 전했다. 전통적인 웹사이트 개인화는 소프트웨어 라이선스, 에이전시 리테이너, 엔지니어링 인력을 결합해 비용이 사람에 연동되는 구조였으나, 고얄 최고경영자는 기업들이 점점 파이버 에이아이 플랫폼을 실험당 비용과 전환 효과 기준으로 평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액셀은 이번 재투자 결정에서 인공지능 자체보다는 이 같은 운영 모델에 더 주목했다고 밝혔다. 액셀 파트너 프라양크 스와룹(Prayank Swaroop)은 “오늘날 광고는 1대1이지만, 사용자가 웹사이트에 도착하는 순간 1대다 구조가 된다”고 말했다.
스와룹 파트너는 “서로 다른 타깃을 위해 수백 개의 광고를 만들 수 있지만, 결국 모두 같은 페이지로 유입된다”며, 파이버 에이아이가 에이전시와 엔지니어링 병목을 제거해 이 구조를 1대1 개인화로 바꾸는 역량이 눈에 띄었다고 말했다.
스와룹 파트너는 특히 은행과 헬스케어 기업 등 초기 엔터프라이즈 도입 사례가 투자 논리를 입증하는 데 기여했다고 밝혔다. 그는 “이들 산업은 규제가 많고 보수적인 편인데, 이런 기업들이 ‘이게 필요하고 비용을 지불할 의향이 있다’고 말하기 시작할 때 우리는 투자를 늘릴 자신이 생긴다”고 말했다.
테크크런치는 파이버 에이아이와 액셀이 인공지능 에이전트가 온라인 검색·발견 과정을 중개하는 미래 가능성도 주목하고 있다고 전했다. 사용자가 웹사이트를 방문하기 전에 오픈에이아이(OpenAI)의 챗지피티(ChatGPT)를 포함한 대형 언어모델과 인공지능 챗봇을 통해 제품을 조사·비교·후보 선정하는 사례가 늘어나는 가운데, 방문자 또는 그를 대신하는 인공지능 시스템이 이미 알고 있는 정보를 기반으로 사이트가 적응하는 역량이 시간이 갈수록 중요해질 수 있다는 것이다.
스와룹 파트너는 이 부분은 아직 초기 단계라면서도, “오늘의 필요를 위해 제품을 만들면서도 내일의 변화에 대비돼 있는 기업들이 우리가 투자하고 싶은 회사들”이라고 말했다.
테크크런치는 새 투자금을 바탕으로 파이버 에이아이가 미국에서 영업 및 고객 대응 팀을 확충하는 한편, 인도에서 기술 기반을 계속 강화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샌프란시스코에 본사를 둔 이 스타트업은 벵갈루루에 사무소를 두고 있으며, 전체 약 23명 인력 중 17명이 인도, 6명이 미국에 기반하고 있다.
고얄 최고경영자는 올해 말까지 연간 반복 매출(ARR) 500만 달러 수준과 엔터프라이즈 고객 약 50곳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밝혔다.
테크크런치는 파이버 에이아이가 어도비(Adobe), 옵티마이즐리(Optimizely) 등 기존 강자들이 장기간 지배해 온 시장에 진입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들 기업은 대형 엔터프라이즈를 대상으로 실험 및 개인화 도구를 제공해 왔다.
그러나 고얄 최고경영자와 스와룹 파트너는 이들 플랫폼이 구축·판매 방식의 한계로 인해, 대체로 마케팅 에이전시와 엔지니어링 팀이 설정·운영을 담당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 모델은 고객 확보와 메시지가 점점 더 역동적으로 변하는 상황에서, 빠른 실행과 대규모 실험 확장을 어렵게 만든다는 설명이다.
스와룹 파트너는 “기존 사업자들은 제품을 내놓는 데 느리게 움직여 왔다”고 말하며, 새로운 기능이 출시되더라도 수요 변화가 발생한 지 수년 뒤에야 시장에 나오는 경우가 많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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