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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NOW] AI와 로봇, 반도체와 물류까지…거대 기업들의 차세대 경쟁 시나리오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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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의 흐름을 읽는 스마트한 습관 [글로벌NOW]

 

매주, 세계는 조용히 변화를 시작합니다. 기술이 바꾸는 산업의 얼굴, 정책이 흔드는 공급망 질서, 기업이 선택하는 미래 전략. 세계 곳곳에서 매주 벌어지는 이 크고 작은 변화는 곧 우리 산업의 내일과 맞닿아 있습니다. 글로벌NOW는 매주 주목할 만한 해외 이슈를 한 발 빠르게 짚어주는 심플한 글로벌 브리핑입니다. AI, 제조, 물류, 정책 등 다양한 분야에서 벌어지는 굵직한 사건과 트렌드를 큐레이션해 독자들이 산업의 큰 그림을 한눈에 파악하도록 돕겠습니다.


 

[AI] 오픈AI, 기업가치 5,000억 달러 돌파…빅테크 AI 경쟁 이끈다

 

챗GPT(ChatGPT)로 전 세계 인공지능 혁신을 주도하고 있는 오픈AI(OpenAI)가 기업가치 5,000억 달러를 달성했다. 이는 최근 현직 및 전직 직원들이 약 66억 달러 규모의 지분을 매각한 데 따른 것으로, 소프트뱅크를 비롯한 글로벌 투자자들의 관심이 집중되면서 회사 가치가 단숨에 3,000억 달러에서 2,000억 달러 이상 상승했다.

 

이번 지분 매각에는 스로브 캐피털(Thrive Capital), 소프트뱅크, 드래고니어 인베스트먼트 그룹(Dragoneer Investment Group), 아부다비 국부펀드 계열의 MGX, 글로벌 자산운용사 티로 프라이스(T. Rowe Price) 등이 참여했다. 오픈AI는 이번 거래를 통해 100억 달러 이상 규모의 2차 시장 지분 매각을 공식적으로 허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소프트뱅크는 이미 오픈AI의 400억 달러 규모 1차 자금 조달 라운드에 참여한 바 있으며, 이번 거래로 그 영향력을 더욱 강화하게 됐다. 이는 소프트뱅크가 AI 투자 포트폴리오를 확대하고 글로벌 기술 경쟁에서 우위를 점하려는 전략의 일환으로 풀이된다.

 

매출 측면에서도 오픈AI의 성장세는 눈에 띈다. 시장조사 매체 더 인포메이션(The Information)은 오픈AI가 2025년 상반기에만 약 43억 달러의 매출을 기록했다고 보도했다. 이는 2024년 한 해 동안의 총매출 대비 약 16% 증가한 수치로, AI 서비스 상용화 속도가 예상보다 빠르게 진행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이번 지분 매각은 빅테크 기업들이 인공지능 인재 확보 경쟁을 치열하게 벌이는 시점과 맞물린다. 메타(Meta)는 최근 수십억 달러를 투입해 데이터 기업 스케일AI(Scale AI)에 투자하고, 28세의 젊은 창업자이자 CEO인 알렉산더 왕(Alexandr Wang)을 영입해 ‘슈퍼 인텔리전스(Super Intelligence)’ 부문을 신설했다. 이는 오픈AI의 독주 체제에 도전장을 내미는 행보로 해석된다.

 

업계 전문가들은 오픈AI의 이번 기업가치 상승이 단순한 자금 유입 이상의 의미를 가진다고 평가한다. AI 시장이 빠르게 상업화되고 있으며, 오픈AI의 기술력이 단순한 연구 차원을 넘어 구체적인 수익 모델을 만들어내고 있음을 방증한다는 것이다. 다만, 급격한 몸값 상승이 향후 기업 운영과 투자자의 기대치에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결국 이번 거래는 오픈AI가 AI 혁신을 주도하는 기업에서 이제는 글로벌 시장을 좌우하는 ‘슈퍼 기업’으로 발돋움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향후 오픈AI가 경쟁 심화 속에서 기술적 우위와 수익성을 어떻게 동시에 유지할지가 최대 관건으로 떠오르고 있다.


 

[반도체] 퀄컴, Arm과의 소송서 최종 승리…그러나 갈등은 여전히 진행형

 

글로벌 반도체 업계를 뒤흔든 퀄컴(Qualcomm)과 Arm 간의 법적 분쟁이 새로운 국면을 맞았다. 미국 델라웨어 지방법원은 9월 30일(현지시간) 퀄컴과 자회사 누비아(Nuvia)가 Arm과의 아키텍처 라이선스 계약(ALA)을 위반하지 않았다고 판결했다. 이로써 지난해 배심원 평결에 이어 퀄컴은 완전한 승리를 거두게 됐다.

 

이번 판결은 Arm이 제기한 마지막 남은 소송 사안마저 기각한 것으로, 퀄컴은 “혁신할 권리를 지켜냈다”며 환영했다. 퀄컴의 법무담당 임원 앤 채플린은 “이번 판결은 최종적이고 완전한 승리”라며 “Arm이 공정하고 경쟁적인 생태계로 돌아오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Arm은 즉각 반발했다. 회사 측은 “판결을 뒤집기 위해 즉각 항소를 제기할 것”이라고 밝혔다. 실제로 Arm은 이미 퀄컴과의 관계에서 불신을 깊게 드러내고 있으며, 2026년 3월로 예정된 퀄컴의 별도 소송까지 감안하면 양측의 갈등은 쉽게 끝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흥미로운 점은 이번 법적 승패와 별개로, 퀄컴의 최신 칩셋이 Armv9 아키텍처를 기반으로 한다는 보도가 나오면서 Arm의 주가가 상승했다는 사실이다. 이는 양사가 갈등 속에서도 여전히 서로에게 의존적인 구조임을 드러낸다. 업계에서는 “Arm이 파트너십 복원에 나서야 한다”는 조언도 나온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 닐 샤는 “지속적인 갈등은 오히려 퀄컴이 자체 CPU ‘오리온(Oryon)’을 전방위로 확대 적용하고, 저전력 시장에서는 RISC-V를 도입하게 만들 것”이라고 경고했다.

 

업계 전문가들은 이번 판결로 퀄컴이 우위를 점했지만, Arm 역시 장기적으로 더 높은 라이선스와 로열티를 요구하며 갈등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한다. 티리아스리서치 짐 맥그리거는 “양측의 화해 가능성은 희박하지만, 업계는 RISC-V 같은 대안을 모색하며 새로운 경쟁 구도가 형성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반면 영국 테크웍스 CEO 찰스 스터만은 “Arm은 여전히 글로벌 반도체 생태계에서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으며, 퀄컴 역시 파트너로 필요하다”며 협력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로봇] 도어대시, 자율주행 배달 로봇 ‘닷’ 공개…애리조나서 첫 상용 운영 시작

 

세계 최대 주문형 배달 플랫폼 도어대시(DoorDash)가 자율주행 배달 로봇 시대를 열었다. 도어대시는 애리조나주 템피와 메사에서 자사의 첫 상용 자율주행 배달 로봇 ‘닷(Dot)’의 상업적 운영을 개시했다고 발표했다.

 

‘닷’은 도어대시 연구소(DoorDash Labs)가 자체 개발한 전기 기반 로봇으로, 자동차의 10분의 1 크기이며 최대 시속 20마일(약 32km)로 주행할 수 있다. 자전거 도로, 인도, 주차 진입로까지 자유롭게 이동할 수 있도록 설계됐으며, 단거리 동네 배달에 최적화됐다. 도어대시는 이를 통해 교통 혼잡과 탄소 배출을 줄이는 동시에 안전하고 비대면 방식의 배달을 제공하겠다는 구상이다.

 

스탠리 탕 공동 창업자는 “치약 한 통이나 기저귀 한 팩을 배달하는 데 자동차가 필요하지 않다”라며 닷의 개발 배경을 설명했다. 그는 “단순히 자율화하는 것이 아니라, 수십억 건의 배달 데이터를 기반으로 가장 신뢰할 수 있고 효율적인 시스템을 구축하는 것이 핵심”이라고 강조했다.

 

실제로 닷은 문이나 진입로를 통과할 만큼 작아 접근성이 높고, 음식 품질을 유지할 만큼 빠른 속도를 낼 수 있으며, AI 기반 센서를 통해 최적 경로를 실시간으로 계산한다.

 

이번 공개와 함께 도어대시는 AI 기반 ‘자율주행 배달 플랫폼(Autonomous Delivery Platform)’도 선보였다. 이 플랫폼은 배달원(Dashers), 로봇, 드론, 자율주행 차량 등 다양한 운송 수단을 통합 관리하며, 속도·비용·위치 데이터를 고려해 주문별 최적의 배달 수단을 자동 배정한다.

 

아슈 레게 도어대시 연구소 부사장은 “100억 건 이상의 배달 경험을 토대로 닷과 플랫폼을 개발했다”며 “배달 시장에 맞는 자율기술을 근본부터 다시 설계했다”고 설명했다.


 

[물류] 월마트, 노스캐롤라이나에 3억 달러 투자…대형 풀필먼트 센터 건설

 

세계 최대 소매기업 월마트(Walmart)가 미국 내 전자상거래 물류 역량 강화를 위해 또 한 번 대규모 투자를 단행한다. 노스캐롤라이나 상무부는 월마트가 킹스마운틴(Kings Mountain)에 1.2백만 평방피트(약 11만㎡) 규모의 풀필먼트 센터를 신설한다고 1일 발표했다. 총 3억 달러(약 4,200억 원)가 투입되는 이번 프로젝트는 2027년 가동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익일 배송까지 가능하도록 설계된다.

 

월마트는 현재 노스캐롤라이나에서 214개의 매장과 샘스클럽, 7개의 공급망 시설을 운영 중이다. 새 물류센터는 300명 이상의 신규 고용을 창출할 것으로 기대되며, 지역 경제에도 상당한 파급 효과를 가져올 전망이다.

 

이번 투자는 월마트가 최근 수년간 추진해온 공급망 혁신 전략의 일환이다. 월마트는 2022년부터 ‘차세대 풀필먼트 센터(Next Generation Fulfillment Center)’ 건립 계획을 발표하며, 대규모 자동화 시설을 통해 배송 속도와 효율성을 획기적으로 높이고 있다.

 

실제로 첫 번째 차세대 센터는 2022년 일리노이에서 가동을 시작했고, 이후 인디애나(2호), 텍사스(3호), 펜실베이니아(4호)로 확장됐다. 다섯 번째 시설은 캘리포니아에 건립 중이며 2026년 개장을 앞두고 있다. 월마트는 이들 센터가 완전 가동되면 미국 인구의 75%가 익일 혹은 이틀 배송 서비스를 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번 킹스마운틴 센터는 대형 상품을 전담한다는 점에서 기존 시설과 차별화된다. 가구나 원예용품 같은 부피가 크고 무거운 제품은 전자상거래 확산에도 불구하고 배송 효율성 측면에서 가장 큰 난제로 꼽혀왔다. 월마트는 이번 센터를 통해 해당 영역에서의 고객 만족도를 높이는 동시에 물류비 절감 효과를 노리고 있다.

 

이번 프로젝트는 단순히 지역 차원의 물류 거점을 넘어 월마트가 글로벌 전자상거래 경쟁에서 아마존과 맞설 수 있는 핵심 인프라로 평가된다. 업계 전문가들은 “월마트가 물류 자동화와 대형 상품 전담 시설을 강화하는 것은 차세대 공급망 경쟁에서 차별화된 무기가 될 것”이라고 분석하고 있다.

 

헬로티 김재황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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