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디스플레이가 지속 추진해 온 OLED 중심의 체질개선이 실적으로 나타나고 있다. 사측 발표에 따르면, 작년 대비 실적 폭이 크게 개선됐다. 지난해 연간 실적을 약 2조 원 넘게 개선해 전년 대비 성과를 기록한 데 이어, 올해 상반기도 이 흐름을 이어간 것이다.
이는 OLED 중심의 사업구조 고도화 전략 아래 OLED 기술 차별화에 주력한 것과 원가 혁신, 운영 효율화 등 체질 개선의 성과가 가시화된 결과로 보인다. LG디스플레이가 연간 흑자 전환이 가시화되는 구간에 진입하면서 주가도 급상승했다. 지난 11월 이후 처음으로 종가가 1만 원을 넘어섰다.
남궁현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2025년 선행 주당순자산가치(BPS) 기준 주가순자산비율(P/B)은 0.5배 수준으로 역사적 하단에 근접해 밸류에이션 매력이 존재한다"고 판단했다.
이어 김소원 키움증권 연구원 또한 ‘마침내 발광(發光)하는 실적’이라는 평가를 내리며, 하반기는 OLED 패널의 계절적 성수기 효과와 함께 광저우 WOLED 라인의 감가상각 종료 효과가 더해져 수익성 개선을 이끌 것으로 전망했다.
그러면서 그는 "OLED 중심의 사업 고도화가 결실을 맺으면서 안정적인 이익 체력이 기대된다"고 덧붙였다. 수년간 집중해 온 OLED 기술 안정화, 고객사 점유율 확대, LCD 사업 축소 등이 함께 반영되며 3분기부터 실적 서프라이즈를 이끌 것이라는 분석도 함께했다.
안정적인 재무 전략을 지속 추진함에 따라 재무 구조도 강화되고 있다. 2분기 LG디스플레이 부채 비율은 268%, 순차입금은 155%로, 전분기 대비 각각 40%p, 19%p 큰 폭으로 감소했다. 차입금 규모도 13조 원대로, 지난 분기 대비 1조 원이 감소했다.
이는 지난해 12월 공시된 기업가치 제고 계획(밸류업 프로그램)에서 밝힌 1차 목표를 조기 달성한 성과이며, 연말까지 재무구조 개선은 목표를 초과할 것으로 기대된다. 더불어 2024년 기말 보유 현금 2조 원 수준과 함께 현금 창출 능력인 EBIDTA가 지속 개선되고 있어, 재무 건전성이 점차 강화되고 있다.
업계에서는 LG디스플레이가 4년 만의 연간 흑자 달성 및 이후 안정적인 성장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관세와 수요의 불확실성은 여전히 존재하지만, 사측의 OLED 리더십 기반 기술 고도화와 시장 침투율 확대를 통해 하반기부터 양적·질적 실적 성장을 이룰 것이라는 게 대부분 증권사의 관망이다.
우선, 전체 매출 내 OLED 비중 상승이 성장을 이끌고 있다는 평가다. 2020년 불과 32%였던 OLED 비중은 2022년 40%, 2024년 55%로 증가했다. 전체 매출의 절반 이상이 OLED로 발생하고 있으며, 대형 LCD 공장 매각으로 OLED로의 전환은 더욱 속도가 붙었다. 2분기는 전통적인 비수기였음에도 전분기 및 전년 동기 대비 OLED 비중은 꾸준히 늘었다.
LG디스플레이의 사업구조 고도화가 가속화된 가운데, OLED 시장 성장이 전망되며 LG디스플레이의 사업 경쟁력과 사업 성과도 빛을 발할 것으로 보인다. 시장에서 전망하는 주요 성장 기대 요소는 크게 두 가지다.
첫째, 계절적 성수기로 인한 출하 증가다. 모바일 신제품이 출시되고, 세트 업체들의 프로모션이 본격화되는 연말 시즌에는 패널 업체들의 가동률과 출하량이 증가한다. LG디스플레이가 그동안 쌓아온 기술 경쟁력으로 인해 고객사 내 점유율도 한층 확대될 것으로 전망되면서, 전년 대비 공급이 확대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특히 증권사에서는 OLED TV 출하량이 전년 대비 7% 증가한 680만 대 수준을 예상하고 있다. TV 전체 시장의 수요 정체에도 불구하고 OLED TV 시장은 지속 성장할 것으로 예측되는 가운데, OLED TV에 주력하는 LG디스플레이의 수혜가 기대된다. 고객사들의 프리미엄 라인업 차별화를 위한 OLED 채용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둘째, 내부적인 원가 개선이다. 하반기 예정된 감가상각 종료로 인한 원가 구조 개선과 보수적인 설비 투자 원칙이 지속되며 수익성 개선 기대감이 업계에서 확산되고 있다.
증권가에서도 LG디스플레이의 달라진 체질에 재평가를 해야 한다며 2025년 안정적인 수익 구조를 구축한 후 실적 개선 흐름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장정훈 삼성증권 선임 애널리스트(Senior Analyst)는 특히 하반기 예상보다 선전할 것으로 기대하며 연간 실적을 상향 조정했다. 그는 관세 정책과 같은 대외 변수에도 불구하고 고객사의 대미 스마트폰 출하가 중국이 아닌 인도 등을 통해 리스크를 줄이는 것으로 보이며, 미국 내 800달러 이상 고가 스마트폰 시장의 80%를 차지하고 있어 상대적으로 관세 비용을 흡수할 여지가 크다고 분석했다.
이에 따라 하반기 모바일 OLED 출하량은 상반기 대비 1.6배 늘어난 4000만 대 중후반 규모로 올라서며 손익 개선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또한, 하반기 OLED TV 부문의 감가상각 종료 효과가 더해지며 전사 연간 실적은 매출 25조6000억 원, 영업이익은 7200억 원으로 기존 추정 대비 10% 상향 조정했다.
다른 한편, 강민구 IBK투자증권 애널리스트(Analyst) 역시 미국의 관세 불확실성 확대와 IT 수요 회복 지연에도 LG디스플레이에 대한 기대 요소는 여전하다고 판단했다.
그는 그 이유로 하반기 모바일 OLED의 고객사 내 점유율이 전년 대비 3%p 증가할 것으로 기대된다는 점을 첫 번째 근거로 들었다. 둘째 이유는 하반기 예정된 WOLED 감가상각비 인식 종료로 올해 감가상각비가 전년 대비 8천억 원 감소한 4조 3천억 원 수준으로 전망되어 감가상각비 감소 및 원가율 개선에 따른 연간 턴어라운드가 기대된다는 점을 꼽았다. 마지막으로, 작년 LCD TV 사업 매각에 이어 저마진 IT LCD 제품 축소와 대형 OLED 수익성 개선이 전망된다는 점을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