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개발 총책임자 밀란 코바치 로보틱스 부사장 물러나
핵심 리더 이탈로 프로젝트 변수 발생해...로봇 시장 ‘촉각’
테슬라 휴머노이드 로봇(Humanoid Robot) ‘옵티머스(Optimus)’ 개발을 진두지휘해 온 로보틱스 부사장 밀란 코바치(Milan Kovac)가 사임했다.
블룸버그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코바치는 7일(현지시간) 사임 의사를 밝히며, 2016년 테슬라에 합류한 지 9년 만에 회사를 떠나게 됐다.
코바치는 소셜미디어 X를 통해 “10년간 나를 믿어주고 가르침을 준 테슬라 CEO 일론 머스크(Elon Musk)에게 진심으로 감사하다”며 “그는 엔지니어링의 기본 원칙을 전수했고, 이를 영원히 감사할 것이다. 테슬라는 승리할 것이라고 장담한다”는 글을 남겼다.
그러면서 사임 이유로, 가족들과 더 많은 시간을 보내야 한다는 뜻을 밝혔다. 머스크 역시 "9년 넘는 코바치의 헌신에 감사하다”는 짧은 글로 화답했다.
하지만 업계 일각에서는 단순한 가족을 위한 결정 이상의 배경이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테슬라에 투자하고 있는 ‘ARK 인베스트먼트 매니지먼트’의 수석 미래전략가 브레트 윈튼(Bret Winton)은 “머스크는 일하기 쉬운 상사는 아니다. 이는 모두가 어느 정도 동의할 수 있을 것이다. 그는 사람들을 혹독하게 몰아붙인다”라고 공개적으로 언급했다.
코바치가 이러한 혹독한 리더십 아래, ‘옵티머스’라는 거대 프로젝트를 이끌어온 것에 대한 번아웃 혹은 이견 충돌 가능성을 경험했을 것이라는 전문가 분석도 잇따랐다.
이 가운데 테슬라는 휴머노이드 로봇 개발 부문에서 가장 앞서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를 뒷받침하듯, 테슬라는 지난달 옵티머스가 쓰레기를 비우고, 바닥을 쓸거나 청소기를 돌리고, 냄비 안을 휘젓는 등 고도화된 가사 업무를 처리하는 영상을 공개했다.
이는 공장뿐만 아니라 일반 가정에서도 로봇을 인간처럼 활용하는 기술 수준에 도달했다는 것을 보여준 사례다. 이와 관련해 머스크는 “옵티머스가 모든 제품을 통틀어 가장 큰 상품이 될 것”이라며 향후 대당 2~3만 달러(약 2천700만~4천만 원) 수준으로 판매될 가능성을 내비쳤다.
반면, 이번 코바치의 사임은 옵티머스 프로젝트가 이 같은 비전을 실현할 수 있을지에 대한 테슬라의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전망된다.
헬로티 최재규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