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문화와 브랜드 융합…쇼퍼테인먼트로 여는 新 한류 플랫폼
20·30대 Z세대 겨냥한 K-스트릿 브랜드, 중국 무대 정조준
K-뷰티, K-건강기능식품을 잇는 새로운 한류 물결로 K-패션이 중국 시장 공략에 나선다. 산업 전문 미디어 그룹 (주)첨단(대표 이준원)은 국내 스트릿 패션 브랜드 ‘덕다이브(DUCKDIVE)’의 중국 내 사업 전개 및 운영을 위한 합작 계약을 블루블러드 어패럴(대표 박준민)과 체결했다고 26일 밝혔다.
협약식은 서울에 위치한 (주)첨단 본사에서 진행됐으며, 이번 계약은 K-패션의 중국 진출을 위한 본격적인 교두보 확보라는 점에서 큰 의미를 갖는다.
(주)첨단은 K-뷰티와 K-건강기능식품에 이어 K-패션까지 자사 스마트 미디어 플랫폼을 기반으로 한 쇼퍼테인먼트 모델을 통해 중국 시장에 선보이고 있으며, 이번 협약을 통해 ‘덕다이브’ 브랜드의 중국 내 모든 B2B·B2C 채널의 운영 권한을 독점적으로 갖게 됐다.
협약에 따라 첨단은 샤오홍슈(小红书) 및 티몰(T-MALL) 내 ‘덕다이브’ 플래그십 몰 개설·운영을 비롯해 콘텐츠 제작, 계정 운영, 중국어 광고 번역 및 디자인 최적화 작업, KOL 마케팅, 라이브커머스 기획 등을 주도하게 된다. 블루블러드 어패럴은 브랜드의 시즌 및 협업 제품 공급, 마케팅 자료 제공, 신규 컬렉션 기획 공유 등의 역할을 맡는다.
이준원 첨단 대표는 “40여 년간 산업 현장의 디지털 전환을 이끌어온 스마트 미디어 기업으로서 축적한 콘텐츠 역량과 디지털 마케팅 인프라를 결합해, 덕다이브의 중국 진출을 성공적으로 이끌겠다”며 “K-패션의 글로벌 확장을 위한 쇼퍼테인먼트 비즈니스의 대표 사례가 될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덕다이브는 2014년 박준민 디자이너가 론칭한 스트릿 패션 도메스틱 브랜드로, ‘파도를 뚫고 잠수한다’는 서핑 용어에서 따온 브랜드명처럼 빠르게 변화하는 트렌드 속에서도 자신만의 색을 지켜온 브랜드다. “로맨틱하지만 움직임은 자유롭게, 클래식하지만 트렌디하게”라는 디자인 모토 아래 로맨틱함과 애슬레저 감성이 어우러진 스트릿 캐주얼을 선보이며 20~30대 젊은 층으로부터 주목받고 있다.
초기에는 밀리터리풍 MA-1 항공점퍼로 인지도를 쌓았으나, 2022년 리브랜딩을 통해 스포츠 무드와 스트릿 감성을 결합한 ‘모터 저지(Moto Jersey)’를 시그니처 아이템으로 선보이며 브랜드 아이덴티티를 강화했다. 빈티지 모터스포츠 그래픽 티셔츠, 메쉬 롱슬리브 상의 등도 주력 제품으로 꼽히며, SNS 바이럴, 협업 마케팅, 오프라인 이벤트 등 젊은 세대와 공감하는 마케팅 전략을 펼치고 있다.
덕다이브는 2024년 서울패션위크 2025 S/S 컬렉션에 공식 초청돼 첫 런웨이를 성공적으로 마쳤으며, 박준민 대표는 “시즌마다 디자이너 고유의 감성이 담긴 신제품을 공개하고 다양한 문화 아티스트와의 협업을 통해 브랜드의 깊이를 더해갈 것”이라고 밝혔다.
첨단은 이번 합작 사업을 통해 덕다이브의 시즌 제품 유통과 판매는 물론, 중국 현지 브랜드와의 협업 제품 개발, K-POP 굿즈 제작, 콘서트 관련 MD 기획 등 다양한 문화 콘텐츠 사업으로 외연을 확장할 계획이다. 특히 쇼퍼테인먼트 기반의 디지털 콘텐츠를 중심으로 중국 소비자의 감성을 공략하며 덕다이브를 패션 브랜드를 넘어 문화 플랫폼으로 성장시키겠다는 전략이다.
박준민 블루블러드 어패럴 대표는 “그동안 축적한 브랜드 경쟁력과 첨단의 콘텐츠 역량이 만나 중국이라는 거대한 시장에서 덕다이브의 정체성을 효과적으로 알릴 수 있을 것”이라며 “앞으로도 다양한 글로벌 파트너십을 통해 K-패션의 입지를 넓혀가겠다”고 강조했다.
이번 협약은 단순한 유통 확장이 아닌 브랜드 아이덴티티를 유지한 채 글로벌 진출을 이뤄내겠다는 전략적 결정이다. 첨단은 K-뷰티와 K-건강기능식품에 이어 K-패션 산업까지 자사의 쇼퍼테인먼트 플랫폼을 통해 세계로 진출시키는 ‘디지털 마케팅 허브’로서의 위상을 강화하고 있다.
헬로티 임근난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