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 메모리 반도체 가격 급등이 소비자와 스마트폰 브랜드에는 부담이 되는 동시에 중국 메모리 기업에는 새로운 기회가 되고 있다. 홍콩의 영자지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outh China Morning Post)는 중국 선전 화창베이 전자 도매 시장에서 메모리가 ‘새로운 금’으로 불릴 만큼 가격이 급등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선전 남부의 번화가 화창베이 지역에 위치한 세계 최대 규모 전자 부품 도매시장에서는 메모리 가격이 사치품에 가까운 수준으로 치솟았다. 1월의 한 화요일, 이곳에서 개인과 기업용 컴퓨터를 조립하는 업자 예씨는 32기가바이트, 6000메가헤르츠 더블데이터레이트5(DDR5) 메모리 모듈 2개 세트 가격이 6천878위안(미화 990달러)으로 표시된 가격표를 들고 있었다. 이 제품 가격은 9월 이후 거의 5배 가까이 뛰었다고 매체는 전했다. 예씨는 이 업계에 10년 넘게 종사해 왔으며 “내가 이 업계에 있는 10년이 넘는 기간 동안, 이처럼 공격적인 가격 급등은 처음 본다”고 말했다.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는 이 같은 급등 배경으로 전 세계적인 인공지능(AI) 투자 확대를 지목했다.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마이크론테크놀로지로 불리는
중국의 반도체 제조 업체들이 잇달아 기업공개(IPO)를 준비하고 있다. 미국의 수출 제재에 대응해 '기술 자립'을 위한 실탄 마련에 속도를 내는 것으로 풀이된다. 중국 IT 전문 매체 콰이커지(快科技)는 중국 최대 낸드플래시 제조 기업 양쯔메모리테크놀로지(YMTC)와 GPU 제조사 메타엑스(沐曦, 무시) 등 현지 반도체 업체들이 상장을 앞두고 있다고 지난 23일 보도했다. 콰이커지는 "YMTC의 기업가치는 1천600억∼3천억위안(약 32조∼60조원)에 달할 것"이라면서 "지난 9월 국유·금융·민간자본 등으로 주주 구조를 개혁해 상장을 위한 기반을 마련했다"고 전했다. 블룸버그도 전날 YMTC가 기업가치 목표를 2천억∼3천억위안(약 40조∼60조원) 수준으로 잡았다고 보도한 바 있다. YMTC는 상하이 과학창업판(科創板, 커촹반)이나 중국판 나스닥으로 불리는 차이넥스트에 연말 또는 내년 초쯤 상장을 추진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자금 조달에 나선 또 다른 기업인 메타엑스는 커촹반 상장이 임박한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시장 조사 기관들은 지난해 기준 메타엑스의 중국 GPU 시장 점유율이 1% 수준이라고 추산했으나, 메타엑스 측은 국내 수요에 부합하는 독자적 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