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변곡점을 넘어 성장의 기회를 잡고 가능성에 도전하라”
신문정 램리서치 디렉터가 사회 초년생 여성 엔지니어들에게 전하는 메시지 1990년대 말, 나는 남성이 주를 이루던(지금도 여성 비율은 10-25%에 불과하다) 반도체 산업에서 여성 공정 엔지니어로서의 경력을 시작했다. 당시 새로운 영역을 개척하기란 쉽지 않았다. 관리자와 고객들은 나처럼 일반적이지 않던 여성 엔지니어와 일하는 것을 꺼려했다. 하지만 나는 남성 엔지니어와 동일한 기회를 달라고 요청했다. 그리고 스스로를 '여성 엔지니어'가 아닌 '엔지니어'로 생각하려 했다. 운 좋게도 함께 일하는 동료가 많았고, 상사들 역시 나에게 계속 배우고 발전할 수 있는 기회를 많이 주었다. 엔지니어링 분야에서 여성이기 때문에 생긴 희망은 남성 동료들이 업무적으로 내게 뭘 기대해야 하는지 몰랐다는 데 있다. 여성의 능력에 대한 오해는 많았다. 그래서 내가 일을 잘하면 바로 성과로 인정받았다. 2000년대 초 반도체 업계에는 큰 변곡점이 있었다. 반도체 웨이퍼가 기존 8인치에서 현재 산업 표준이 된 12인치로 바뀐 것이다. 나는 새로운 12인치 웨이퍼를 연구하는 프로젝트에 지원했고 성장할 수 있는 기회라 여겼다. 지원자는 많았다. 면접에서 프로젝트 관리자는 이 프로젝트는 장
- 신문정 램리서치 디렉터
- 2022-03-24 11: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