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중고등학교에서 수업 중 학생이 교사를 때렸다거나 홧김에 아무렇게나 불을 질렀다거나 장난삼아 차의 창문을 상습적으로 깨뜨렸다는 등의 기사를 드물지 않게 접할 수 있다.
이처럼 폭력이나 방화, 도둑질, 거짓말, 가출 등과 같은 난폭하거나 무책임한 행동을 반복하면서 타인의 기본적 권리를 침해하거나 나이에 적합한 사회적 규범을 위반하는 행동을 지속하면 품행장애를 의심해야 한다.
품행장애가 있으면 약자를 괴롭히고 폭력을 남발하거나 잔인한 행동을 나타내고, 어른에게 반항적이고 적대적이며 복종하지 않는 경향이 있다. 학교에 자주 결석하고, 성적은 저조하며, 흡연과 음주, 그리고 약물남용을 일삼고 거짓말을 거리낌 없이 하며, 가출도 잦고, 공공기물을 파괴하는 행동들도 보인다.
보통 타인의 재산에 대한 고의적인 파괴가 두드러지는데, 이처럼 별 가책 없이 규범을 일탈하여 무고한 대상에 대해 다양한 형태로 공격성이나 파괴성 혹은 위해성을 지속적으로 보이는 것이 특징이다.
단순한 사춘기 반항과 치료가 필요한 품행장애 사이에는 큰 차이점이 있다. 일반적인 사춘기 반항은 주로 친하고 만만한 사람들, 특히 가정 내에서 가족들에게 화나 짜증을 내거나, 부모님이나 선생님같이 마땅히 공경해야 된다고 믿어왔던 권위 있는 어른들을 향한 반항의 형태로 곧잘 표출된다.
이것은 누구나 겪을 수 있는 발달에 따른 정상적인 과정으로서 시기적으로 호르몬이 폭발적으로 분비되고 뇌가 변하면서 잠정적인 정서적 불안정 상태가 되는 것이므로, 어느 정점을 지나면 다시 보다 원숙한 성품으로 되돌아올 수 있다. 반면, 품행장애는 그 일탈 정도가 더욱 대담하고 잔인하며 지속적이고 이에 대한 반성의 기미나 개선의 의지가 약한 것이 특징이다.
흔한 동반장애로는 학습장애나 학습부진, 기분장애, 불안장애 등을 들 수 있다. 그리고 만10세 이전에 조짐이 보이는 아동기 발병형이 청소년기 발병형에 비해 반사회성 인격장애로 발전할 가능성이 높아 예후가 나쁜 상대적으로 중증에 해당한다.
원인은 유전적, 신경생물학적, 사회인지적, 가족 환경적, 사회문화적 요인 등이 복합적으로 연관되어 발병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한의학적으로는 자신의 행동에 대한 통제력이 약하고 충동성이 심한 경우는 간실, 속에 억눌린 분노가 많아서 공격성을 심하게 보이는 경우는 심화(心火), 그리고 뇌수의 발달이 충실히 이루어지지 못해서 나타나는 경우는 신허(腎虛)에 해당하는 것으로 본다.
치료에 임할 때는 복합적인 요인을 다각적으로 살펴 통합치료에 임하는 것이 좋은데, 무엇보다 예방이 중요하므로 부모나 가족환경, 학교, 사회 환경 등의 위험인자를 미리 파악해서 적절히 대응하는 것이 좋고, 문제행동을 보이기 시작한 경우에는 되도록 조기에 전문가를 찾는 게 좋다. [도움말 : 휴한의원 대전점 손성훈 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