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rend Report | SW 시장 동향
선순환적 R&D 생태계 조성으로 글로벌 경쟁력 강화
SW 시장 활성화 위해 정부 주도의 대규모 프로젝트 추진
김희성 기자(eled@hellot.net)
지난 2009년부터 작년까지 큰 규모로 투자가 이루어졌던 임베디드 SW, 클라우드 컴퓨팅, 보안 SW 분야는 다른 분야에 비해 상대적으로 높은 기술 수준을 확보하고 있다. 그러나 빅데이터, IoT, 영상인식 및 분석 등과 같은 이머징 테크놀로지에 대한 초기 투자와 기반 기술인 운영 체제, DBMS(Database Management System), 인공지능 등에 대한 국내 기술 수준은 선진국에 비해 많이 뒤떨어진 상황이다.
10대 SW 기술의 시장 규모
시스템 SW, 지능형 SW, 인터넷 서비스 SW 등 3대 소프트웨어 분야의 세계 시장 비율을 살펴보면, 먼저 시스템 SW에서는 임베디드 SW가 62%로 가장 큰 시장을 차지하고 있고, 지능형 SW는 인공 지능이 45%, 음성인식 및 통번역 분야가 28%, 영상처리 및 영상 인식 분야가 27%를 차지하고 있다. 그리고 인터넷 서비스 SW의 경우 클라우드 컴퓨팅 분야가 51%로 시장의 절반을 점유하고 있다(그림 1).
미래창조과학부는, 시스템 SW의 경우 2013년 2,521억 달러였던 세계 시장 규모가 2017년 3,073억 달러에 달해 연평균 5.1%의 성장률을 보일 것으로 예상했다. 그 중 가장 큰 시장을 차지하고 있는 임베디드 SW의 경우 2013년 1,558억 달러에서 2017년 1,814억 달러로 연평균 3.9%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표 1).
또한 지능형 SW의 경우 작년 2,202억 달러의 세계 시장 규모에서 2017년 3,870억 달러로 평균 15.1%의 성장을 예측했으며, 그 중에서 45%의 시장 점유율을 나타내는 인공지능 분야의 경우 982억 달러에서 1,648억 달러로 13.8%의 성장을 예상했다.
그리고 인터넷 서비스 SW는 2013년 1,028억 달러에서 2017년 2,217억 달러로 연평균 21.2% 성장률을 점쳤는데 그 중 절반 이상의 시장 점유율을 보이는 클라우드 컴퓨팅의 경우 2013년 520억 달러에서 2017년 1,233억 달러로 24.1%의 연평균 증가율을 예측했다.
국내 SW 시장에서 가장 큰 비율을 차지하고 있는 임베디드 SW는 2013년 17조 7천억원에서 2017년 27조 9천억원으로 연평균 12.0%의 증가율을 보일 것으로 예상했다. 그 중 기업용 SW인 클라우드 컴퓨팅, 빅데이터의 현재 시장 점유율은 다른 SW 분야에 비해 미흡한 실정이지만 각각 30.0%, 27.4%의 성장률이 전망됨에 따라 향후 SW 분야를 견인할 주요 기술이 될 것으로 기대했다. 그러나 세계 시장 규모와 비교한다면, 국내 SW 시장은 아직 미미한 수준이다(표 2).
정부 주도의 다양한 프로젝트
이와 관련, 미래부는 장기적인 안목으로 SW 기술경쟁력 강화가 필요하다는 인식 하에 SW 기술개발 정책의 전면 개선 작업에 나섰다. 미래부는 올해 2월, 제6차 국가과학기술심의회 운영위원회를 개최하고 창조경제의 핵심인 SW 산업을 혁신하기 위한 ‘선도형 SW R&D 추진계획(안)’을 발표했다. 이 계획(안)은 지난해 10월에 발표된 SW 혁신전략의 ‘SW 기초체력 강화를 위한 R&D 투자 확대’ 정책을 구체화한 것으로, 선순환적인 SW R&D 생태계를 조성하여 오는 2017년까지 SW 기술경쟁력을 80%까지 끌어올리고, 세계 최초·최고의 SW 개발을 통해 글로벌 SW 전문 기업 100개를 육성하겠다는 내용이다. 이에 따라 정부는 R&D 예산 가운데 현재 3.2%에 불과한 SW 비중을 2017년까지 6%로 늘리고, 대규모 프로젝트를 추진하여 시장에 활력을 불어넣을 계획이다.
우선 장기간 대규모 투자가 필요하고, 기술 장벽이 높아 민간 투자 위험성이 큰 대형 프로젝트 5개를 ‘SW 그랜드챌린지 프로젝트’로 2017년까지 순차 발굴하여 프로젝트당 최대 10년간 최대 1천억원을 지원한다는 계획이다.
또한 창조경제타운과 연계하여 아이디어는 있으나 개발 능력이 없는 이들을 위해 올해부터 ‘SW 공방(工房)플랫폼’을 새롭게 운영하며, 전략 SW 분야에서 세계 3위 안에 들 수 있는 글로벌 SW 전문 기업을 육성하기 위한 ‘GCS (Global Creative SW) 프로젝트’를 추진하여 민·관 합동으로 2017년까지 4,000억원을 투입할 계획이다(표 3).
뿐만 아니라, 기술 개발이 끝난 R&D 결과물의 사업화를 촉진하기 위한 다각적인 대책도 추진된다. 우선 올해부터 공공 R&D 결과물의 휴면 SW 기술이 공개 SW로 전환됨에 따라, 중소기업들이 기술료 부담없이 SW를 제품 개발에 활용할 수 있게 되는 등, 공개 SW 방식의 R&D가 활성화된다. 아울러, 기업이 SW R&D 결과물을 기술 이전 받아 제품으로 개발할 경우, 기술료에 대한 사전 부담없이 매출이 발생한 후 징수하는 방안도 도입할 예정이다.
미래부 윤종록 차관은 “국민의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실현해 주는 SW야말로 창조경제의 핵심이며, 이번 계획이 정상적으로 추진되어 선순환 SW R&D 생태계가 정립되는 향후 4년의 시간은 우리나라가 세계 최고 수준의 SW 국가로 대도약하는 전환기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선순환적 SW R&D 생태계란, SW 기초 연구부터 글로벌 사업화 연구까지 전주기적 R&D와 수행 주체간 역할 분담 및 협업을 통한 상생형 R&D 지원 체계로, 세계적인 수준의 SW 개발 및 지속적인 세계 시장 진출이 가능한 국가 R&D 시스템을 뜻한다.
SW R&D의 과제 및 전망
국내에서 높은 역량과 안정적인 시장을 갖고 있는 임베디드 SW 및 보안 SW, 그리고 고성장이 예상되며 기술 수준이 평균 이상인 클라우드 컴퓨팅 및 음성인식·통번역 분야의 경우, 글로벌 탑 브랜드를 확보하는 방향으로 나아가야 할 것이다. 또한 운영체제 등은 기초 기술을 확보하는 것이 시급하며, 대형 시장이 생성될 것으로 예상되지만 기술 수준은 미흡한 빅데이터, 영상인식·분석, IoT 등은 정부 주도로 연구개발에 박차를 가하여 글로벌 시장으로 진출해야 할 것이다.
이와 같이 국민의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SW 기술로 구현하는 국가 시스템이 정착되고, 선순환적 SW R&D 생태계가 조성되면 국내 SW 기업의 글로벌 경쟁력이 크게 강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이번 정부에서 2조 6천억원의 SW R&D 자금이 투입되고 전술한 추진 계획이 차질 없이 진행된다면 4조 4천억원의 생산 유발 효과와 2조원의 부가가치 및 6만 4천명의 고용 창출 효과를 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