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초 선급 인증 획득… 해군 함정 생존성·복원력 혁신 기대
포스코가 국내 최초로 함정용 고연성강과 방탄강을 개발, 선박 소재 분야에서 선급 인증을 획득하며 대한민국 방위산업에 새로운 이정표를 세웠다. 이번 기술 개발은 해군 함정의 생존성과 성능을 크게 높일 뿐 아니라, 글로벌 방산 시장 진출 기반을 마련했다는 점에서 주목받고 있다.
포스코가 방위산업 분야에 굵직한 한 획을 그었다. 포스코는 최근 함정(군함)용 고연성강(高延性鋼)과 방탄강 소재를 국내 최초로 자체 개발하고, 지난 1월 한국선급(KR)으로부터 공식 인증을 받았다고 밝혔다.
선급 인증이란 선박이나 해양구조물에 쓰이는 재료·설계·제작 전범위에 걸쳐 안전성과 품질을 평가해 인정하는 제도다. 업계 관계자들은 “엄격한 기준을 충족했다는 방증”이라 입을 모은다.
포스코가 내놓은 함정용 고연성강은 기존 조선용 강재에 비해 연신율(늘어날 수 있는 정도)이 35% 이상 향상된 것이 특징이다. 방어 구조물이 외부 충격을 받았을 때 ‘파단’(깨지거나 찢어지는 현상) 없이 유연하게 늘어나 손상을 최소화한다는 의미다. 실제 함정 충돌 시뮬레이션에서도 충격 흡수율이 약 58% 향상된 것으로 입증됐으며, 이는 군함 충돌이나 실전 상황에서 탑승자의 안전과 함체 존속성을 크게 높이는 결과로 연결될 것으로 기대된다.
고연성강 개발 못지않게 기술적 가치가 높은 것이 바로 방탄강이다. 포스코는 기존 조선용 후판(厚板) 강재에 비해 30%가량 얇으면서도, 동일한 방호 성능을 보이는 고성능 방탄강을 개발했다. 이는 군함의 조타실, 레이더, 첨단 무기체계 등이 집중된 상부 구조의 무게를 줄여 전체 함정의 기동성과 복원력―즉, 외부 충격 후 원상태로 복구되는 성질―을 크게 끌어올린다. 선체 경량화는 해상 작전능력의 직결 요소로, 내·외부 위협 대응력이 획기적으로 높아질 전망이다.
이 같은 신소재 개발은 포스코 기술연구원이 주축이 되어 수년에 걸쳐 생산, 품질, 마케팅 등 각 부문이 ‘원팀’ 체제로 협력한 결실이다. 지난해 열린 국제해양방산전시회(MADEX)와 함정기술·무기체계 세미나에서도 해당 기술이 소개돼 국내외 방산 업계 관계자들의 높은 호응을 이끌어냈다.
업계 전문가들은 “포스코 강재는 앞으로 해군 차세대 전투함 개발뿐만 아니라, 남미·동남아 등 해외 해군 프로젝트, 미 해군 유지·보수사업(MRO) 등에도 폭넓게 적용될 수 있다”며 “K-방산 수출과 글로벌 방산시장에서의 경쟁력 강화에 중요한 전환점이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장인화 포스코그룹 회장은 신년사에서 “미래 산업 필수제품 중심으로 시장 리더십을 강화하겠다”는 의지를 밝힌 바 있다. 이번 선급 인증과 신소재 개발이야말로, 그룹의 전략과 대한민국 산업계의 목표가 맞닿은 지점임을 확인시켜 준다.
헬로티 김진희 기자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