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AIST가 국제 연구진과 함께 환경 규제가 강한 국가일수록 전기차 등 녹색 제품의 경쟁력이 높아진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이는 전통적으로 기업이 환경 규제가 느슨한 국가로 생산거점을 이전한다는 ‘오염 피난처(pollution haven)’ 가설을 뒤집고, 기업이 이제는 ‘녹색 피난처(green haven)’를 찾아간다는 새로운 전략을 제시한 연구 결과로 주목받고 있다. KAIST는 기술경영학부 이나래 교수 연구팀이 미국 조지타운대 헤더 베리·재스미나 쇼빈 교수, 텍사스대 랜스 청 교수와의 국제 공동연구를 통해 ‘환경 규제가 엄격한 국가일수록 전기차 등 녹색 제품의 경쟁력이 높아진다’는 사실을 실증적으로 규명했다고 17일 밝혔다. ‘녹색 제품’은 환경을 덜 오염시키는 친환경 제품으로, 에너지 효율이 높은 가전제품이나 오염을 줄이는 친환경 자동차(전기차, 하이브리드차) 등이 해당된다. 기존에는 다국적 기업이 환경 규제가 약한 나라에서 주로 생산과 수출을 집중한다는 설명이 주류였다. 그러나 최근 기후변화 대응과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이 강화되면서 전 세계적으로 녹색 제품의 교역이 급증하고 있다. 이에 따라 기존 이론만으로는 설명하기 어려운 새로운 패턴이
헬로티 김진희 기자 | 철강산업이 굴뚝산업에서 수소/친환경 산업으로 탈바꿈을 본격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한국철강협회와 산업통상자원부는 지난 18일 서울 철강협회에서 철강업계 및 각계 전문가와 함께 ‘제2차 그린철강위원회’를 개최했다. 그린철강위원회는 철강산업의 2050 탄소중립 논의를 위해 꾸려진 산‧학‧연‧관 거버넌스로, 지난 2월 2일 철강업계의 산업계 최초 2050 탄소중립 선언과 함께 출범했다. 이날 회의는 지난 1차회의 이후 업계, 학계, 정부가 함께 수립해 온 ‘철강 탄소중립을 위한 R&D 로드맵’을 점검하고, 2050 탄소중립 시나리오 수립현황을 공유하며, 그밖에 산업 친환경화를 위한 업계‧전문가 건의와 의견을 청취하기 위해 개최됐다. 그린철강위원회 공동위원장인 민동준 교수는 “국가 기간산업이자 굴뚝산업이었던 철강은 이제 우리 곁에 다가온 기후위기에 선제적으로 적응하여 수소 기반의 신(新)철기시대를 여는 혁신산업으로 거듭나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서는 초장기적 시야의 그린철강기술 개발 뿐만 아니라, 정부와 사회 전체, 연관산업간의 연대와 협력을 통한 인프라 구축이 반드시 필요하며 국가 생존의 필요충분조건이 될 것이라고 제언했다. 산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