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생산제조시스템학회, ‘생산제조대연합’ 개최
지난 2011년 공작기계학회에서 명칭을 변경한 한국생산제조시스템학회는 학술대회, 심포지엄, 워크숍 등을 개최하며 우리나라 생산제조기술 발전에 기여해 왔다. 특히 최근 학회는 미래형 제조업과 창조경제를 이끌 핵심요소가 ‘생산제조시스템’이라고 판단, 관련 산학연관이 하나가 되어 활발하게 교류할 수 있는 토대 만들기에 앞장서고 있다.
미래 제조업의 뼈대, 생산제조시스템
완제품 혹은 중간제품이 생산되기까지는 원부자재와 노동력, 그리고 공작기계와 같은 장비와 자본 등을 투입해 설계, 가공, 검사, 조립공정 등을 거쳐야 한다. 생산제조시스템은 이러한 과정에서 일어나는 제반 활동을 지원하는 것으로, 생산설비 운용과 기술 노하우를 말한다.
제품 생산과정에 중요한 영향을 미치는 생산제조시스템은 1980년대의 유연 생산시스템과 1990년대의 컴퓨터 통합 생산시스템을 거쳐 최근에는 지능 생산시스템으로 발전해 오고 있다. 2000년대에 들어오면서는 생산 환경이 다품종 소량생산 체계로 변화되면서 생산제조시스템은 생산성 향상, 코스트 절감, 품질 향상에 결정적인 역할을 해오고 있다.
이에 기업들은 생산시스템의 최적화·효율화를 통해 제품성능 향상과 경제성을 극대화하고 있으며, 생산현장에는 하루가 다르게 진보된 가공기술과 IT가 접목된 첨단 공작기계, 공정시스템이 적용되고 있다.
지능형 생산시스템 필요성 확대
최적의 생산공정을 찾기 위한 생산설비와 주변기기의 IT기술 접목은 더 이상 새로운 기술이 아닐 정도로 보편화되어 있다. 각 분야 제조사 역시 컨베이어벨트 제조방식에서 벗어나 고객이 원하는 모양, 사양으로 제품을 만들어낼 준비를 하고 있다.
공작기계를 중심으로 지능형 생산시스템을 넘어서 스마트한 생산시스템이 도래하고 있는 것이다. 여기에 더해 인구의 노령화와 기능 인력의 부족은 IT 융합기술을 접목시켜 사람을 대신할 수 있도록 변화하고 있다.
지능형 생산시스템의 필요성이 산업 전반에 확대되면서 굴뚝산업을 대변하는 제조업은 스마트 공장으로 바뀌고 있다. 스마트 공장은 센서와 소프트웨어 그리고 주변기기와 융복합화된 공작기계, 공장 내 공정과 설비 등을 모니터링하고 여기서 모아진 각종 정보를 실시간으로 분석하고 활용하는 일종의 제어 시스템이다.
▲ 한국생산제조시스템학회 춘계학술대회의 생산제조기술 미래전략 포럼
▲ 춘계학술대회에서 특별강연을 하고 있는 한국기계연구원 임용택 원장
스마트 제조의 핵심은 인력, 인프라, 원천기술
IT기술과 전통산업이 결합된 지능형 생산시스템은 감소하는 기능 인력을 대체하고 삶의 질을 향상시켜줄 것이다. 그러나 중요한 것은 이들이 바로서기 위해서는 스마트 공장, 지능형 생산시스템의 토대가 되는 ‘인력’과 ‘인프라’, ‘원천기술’이 확보되어야 한다는 점이다.
정부는 창조경제를 기반으로 제조업 혁신 3.0을 활기차게 추진하고 있다. 창조란 기존의 것에 새로운 가치와 기술을 접목시켜 새로운 형태를 만들어내는 것이다. 때문에 창조경제에서 제조혁신은 결국 지능형 생산제조시스템과 스마트화의 연장선이라고 할 수 있다. 그리고 이러한 패러다임의 진화는 일자 리 창출로 이어져야 경제 활성화를 꾀할 수 있다.
산학연 협력 통해 중소기업 생태계 안정 도모
한국 제조업은 현재 구조 전환기를 맞고 있다. 대기업들은 해외생산을 통해 글로벌 생산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있으며, 중소기업들은 전문기업으로 거듭나기 위해 기술개발과 고품질 제품생산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중소기업의 혁신역량 확보는 혼자만의 힘으로는 힘들다. 그렇기 때문에 산학연의 협력은 중소기업 생태계의 안정화를 위한 방편이며, 전문기업으로 거듭나기 위한 가장 빠른 지름길이 된다. 한국생산제조시스템학회가 중소기업들에게 도움이 되는 기술정보 교류와 함께 ‘일자리 창출’, ‘인재양성’, ‘산학연관 소통’에 주력하고 있는 이유이기도 하다.
한국생산제조시스템학회는 오는 4월 28일에 춘계학술대회를 개최하고 논문 및 R&D 성과발표를 통해 첨단공작기계에서부터 초정밀·나노가공, 로봇 및 자동화, 금형 및 공구, IT·BT 융합 시스템, 설계 및 CAE 등 다양한 생산제조기술 등을 소개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명사초청강연, 산업체 콜로퀴움 등 다양한 이벤트를 개최해 새로운 생산제조기술과 미래 제조환경에 효율적으로 대응할 수 있도록 기반을 조성할 계획이다.
생산제조분야의 새마을운동 ‘생산제조대연합’
한편 이번 춘계학술대회 기간에는 이공계 기피현상을 해소하고, 제조혁신 3.0 정책이 안정적으로 뿌리내릴 수 있도록 분위기를 조성하기 위해 별도의 프로그램으로 ‘생산제조대연합’이 함께 개최된다.
‘생산제조대연합’ 추진위원장인 한국기계연구원 박종권 박사는 “독일이 제조업강국으로 세계적인 경기침체에도 흔들리지 않았던 이유도, 그리고 일본이 장기불황을 탈출하고 경기활성화를 꾀할 수 있었던 버팀목도 모두 제조기술에서 온다”며 “우리나라도 최근 제조 혁신 3.0 정책을 범국가적으로 추진하고 있지만 산업계의 인식은 아직 부족한 상태이다. 때문에 생산제조기술의 중요성을 알리고 자긍심을 고취시키기 위해서는 새마을운동과 같은 ‘생산제조 부흥운동’이 필요하다”고 강조하며, 이를 위해 ‘생산제조대연합’을 준비하게 되었다고 소개한다.
‘생산제조대연합’ 진행을 통해 생산제조분야 새마을운동 발산지가 될 대전연구단지 내 대전ICC호텔에는 4월 28일부터 3일간 학계 관계자뿐만 아니라 산업계, 그리고 산업계를 대표하는 협·단체 관계자, 정부관계자 등이 대거 참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행사장 안에서는 생산제조기술의 중요성을 알리고, 선제적 정보를 교류하기 위한 포럼을 개최할 계획이며, 행사장 밖에서는 200여 부스규모의 전시장을 만들어 기존세대들의 기술을 공유할 수 있는 ‘산학연 기술융합전시회’를 비롯해, 참신한 아이디어가 빛나는 대학생들의 ‘발명품 전시회’ 등을 개최할 계획이다. 또한 야외에서는 최근 이슈가 되고 있는 무인항공기 드론을 이용한 ‘경진대회’ 개최와 함께 드론에 생산제조대연합 플랜카드 등을 띄워 다양한 볼거리를 함께 제공할 계획이다.
“생산제조인의 대연합으로 미래형 제조업 앞당긴다”
한국생산제조시스템학회 장동영 회장
▲ 중소기업의 기술정보 교류와 소통에 주력하고 있는 한국생산제조시스템학회 장동영 회장
Q 생산제조대연합을 추진하게 된 배경은 무엇인가.
A 제조업 혁신 3.0을 실현하기 위해서는 생산제조의 역할이 중요하다. 특히 제조분야의 일자리 창출은 경제 활성화에 직결되므로 학회는 학술교류뿐만 아니라 생산제조업계 육성을 위한 일자리 창출과 인력양성에도 역량을 집중시키고 있다. 이 일환으로 이번 춘계학술대회에서 생산제조대연합을 개최하게 된 것이다. 단순히 생산제조 관련 학술정보를 알리는 것에 그치지 않고, 산학연이 서로를 이해하고 뜻을 하나로 묶어 모두가 함께 발전할 수 있는 배경을 만드는 것이 이번 생산제조대연합의 개최 목적이다.
Q생산제조시스템의 진화로 많은 변화를 겪는 제조업이 흔들리지 않기 위해서는 무엇이 필요하다고 생각하는가.
A독일의 인더스트리 4.0, 우리 정부의 제조혁신 3.0 그리고 스마트 팩토리는 결국 생산가공 장비와 최적화된 부품소재, 그리고 센서나 제어기술 등이 복합된 생산제조기술의 기반이 확립되어야 가능하다. 이러한 요소기술과 원천기술이 기초가 되어 튼튼한 기둥을 만들 때 우리가 바라는 ICT 기반의 스마트 공장이 지어질 수 있는 것이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사람’이다. 아무리 좋은 기술과 환경을 가졌다 하더라도 이러한 기술을 적기적소에 활용할 인력이 없다면 지능형 생산제조시대는 열릴 수 없다.
Q생산제조대연합과 같은 행사는 산학연관의 고른 참여가 중요할 것 같은데 어떠한가.
A과거 학회가 학술대회 중심의 운영이었다면 최근 들어서는 산업체에게 도움이 되는 학회 활동으로 옮겨가고 있다. 다양한 분과위원회를 만들어 생산제조의 전 분야를 하나로 묶어 모든 산업의 중심이자 뒷받침이 될 수 있는 학회로 구조를 개선하고 있다. 또한 생산제조대연합을 생산제조인들의 축제로 만들어 산업계와 산업계가, 그리고 산업계와 학계, 나아가 정부가 긴밀하게 교류할 수 있도록 하는 한편, 정부관계자의 참여도 확대시켜 학회가 산학연관의 소통을 이끌고 서로 화합할 수 있는 창구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
Q일자리 창출에 학회 역량을 집중시킨다고 했는데, 이를 실현하기 위한 핵심 키는 무엇인가.
A모든 일은 사람이 만드는 일이다. 특히 우리나라가 제조선진국으로 거듭나기 위해서는 생산제조업계 종사자들의 자세가 중요하다. 다시 말해서 국가 경제발전을 위해 생산제조인들이 어떠한 역할을 해야 할지, 또 무엇을 필요로 하는지 목소리를 낼 수 있어야 한다. 이러한 목소리를 내는 자리를 마련해 주는 것이 학회의 또 다른 역할이라고 생각한다. 이와 함께 다양한 활동들을 통해 생산제조인들이 기피분야 종사자가 아니라 ‘경제를 떠받치는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고 생각할 수 있도록 생산제조 기술인, 기능인에게 자부심을 심어줄 계기를 만들어 주려고 한다.
김정아 기자 (prmoed@hellot.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