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첨단 헬로티] 에너지 자립도시 구축에 필수적인 에너지 자급자족 공동주택이 위용을 드러냈다. 에너지제로(Energy Zero)의 약자인 ‘이지하우스(EZ하우스)’가 노원구에서 모습을 갖추고, 저탄소 녹색성장 시대를 대비한 ‘미래형 도시주택’의 포문을 열었다. 보기부터 남다르다. 멀리서 보아도 태양광 패널로 둘러싼 아파트의 모습은 타임머신을 타고 미래에서 온 분위기를 연출한다. 에너지 자립도시의 시작을 알리는 뜻깊은 현장에 가보았다. <사진=김동원 기자> 초등학교 시절, 4월마다 하는 행사가 있었다. 과학의 날을 기념해 진행하던 ‘과학 상상 그리기 대회’다. 안 그래도 머리 아픈 과학을 상상까지 하라니. 망치가 머리에 못 질을 해대기 시작했다. 주변 친구들의 작품을 보았다. 바닷속에 도시가 있었다. 우주에 도로를 만들어 자동차가 경주하기도 했다. 과학보단 만화에 가깝다고 비웃으며 책상 위에 엎드렸다. 교실 문 옆의 콘센트가 보였다. ‘돼지 코 같은 녀석.’ 순간 돼지가 자기 꼬리를 코에 끼는 상상을 했다. ‘바로 이거다!’ 도화지에 아파트를 그
[첨단 헬로티] 강원도 홍천군의 유명했던 똥 마을. 심각한 악취 탓에 불명예스러운 별칭을 얻었던 소매곡리는 친환경에너지타운을 도입하면서 화려한 변신을 했다. 악취로 정들었던 마을을 떠나야 했던 주민들이 돌아왔고, 똥 마을이라고 손가락질했던 아이들은 친환경에너지타운 체험 학습장에서 뛰어놀게 됐다. 해외에서 관련 기술을 배우기 위해 방문하는 횟수도 잦다. 홍천 친환경에너지타운은 국내 친환경에너지타운 사업의 성공모델로 손꼽힌다. 똥 마을에서 성공한 마을로 변신한 소매곡리. 이 마을을 직접 방문해 보았다. 마을 전체가 악취로 휩싸였다. 마을 주변만 가도 코를 막아야 했다. 마을을 향해 가래침을 뱉는 사람도 있었다. 아이들은 똥 마을이라 부르며 근처에 가기도 싫어했다. 마을 사람도 정든 집을 뒤로한 채 마을을 떠나갔다. 100가구 중 32가구만 마을에 남았다. 남은 마을 주민들은 스스로 마을 입구를 닫았다. 마음의 문도 함께 닫아버렸다. 강원도 홍천군 북방면에 소재한 소매곡리의 이야기다. 다행히 이 이야기는 3년 전 연재가 종료됐다. 꽉 닫혔던 마을의 입구는 2015년을 기점으로 다시 열렸다. 입구만 열린 게 아니다. 마을에 들어오는 길에는 멀리에서도 볼 수 있는 문
2012년 시작한 서울시 에너지자립마을 사업이 올해로 7년째를 맞이했다. 시작 당시 7개였던 서울 에너지자립마을은 100개로 늘어났다. 내용도 에너지 절감에서 에너지복지, 리빙랩, 도시 재생 등으로 많아졌다. 시민이 직접 에너지를 만들어 사용하는 에너지자립마을이 확대되면서 서울시는 세계자연기금의 기후변화리더십상과 UN이 선정한 시민참여 촉진 분야 우수상을 받았다. 서울시의 다음 목표는 ‘친환경 에너지 자립도시’다. 과연 서울시의 목표는 가능할지, 관련 연구를 수행한 서울연구원 안전환경연구실의 김민경 연구위원을 만나보았다. <사진=김동원 기자> 서울연구원 안전환경연구실의 김민경 연구위원은 ‘서울시 에너지자립마을의 성과 진단과 발전 방향 연구’를 완성했다. 김 연구위원은 에너지자립마을 사업에 들어가는 예산과 인력 투입, 활동 내용 등을 분석해 평가지표를 구축했다. 에너지 자립률과 절약, 효율화, 생산 등의 정량적인 성과를 분석, 문제점을 짚어내고 더 좋은 성과를 낼 수 있는 방안도 제시했다. 서울 에너지자립마을을 분석하며 연구를 수행한 김 연구위원은 서울과 같은 대도시가 진정한 에너지자립마을로 거듭나기 위해선
[첨단 헬로티] 에너지 자립도시. 다가오는 지방선거를 앞두고 후보자 입에서 자주 오르내리는 공약 중 하나다. 에너지 자립도시 사업은 이미 전 세계에서 동시다발적으로 이뤄지고 있다. 한국도 예외는 아니다. 서울시는 태양광 보급 확산을 위해 ‘태양의 도시, 서울’을 조성하겠다고 밝혔다. 정부는 2020년까지 친환경에너지타운 20곳을 조성할 계획이다. 화석연료를 사용하지 않고, 자연 에너지만을 사용해 에너지를 자급자족하는 도시로 만들겠다는 에너지 자립도시 구축은 이제 선택 사항이 아니다. 내일을 위한 필수 과제다. “전남을 에너지 특화도시로 만들 계획이다. 전남을 에너지 자립도시로 조성해 10년 안에 반값 전기요금을 실현하는 계획을 준비 중이다”(전남도지사 더불어민주당 신정훈 예비후보), “지속가능한 친환경 녹색성장을 기반으로 첨단과 자연이 어우러지는 에너지자립형 미래 자연 도시로 양평의 브랜드 가치를 더욱 높이겠다”(양평군수 자유한국당 강병국 예비후보). 지방선거를 앞두고 에너지 자립도시를 공약으로 내세운 후보자가 많다. 사실, 지방선거에 도전한 모든 후보자의 공약을 하나하나 따져보면, 에너지 자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