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봇 청소기 위에 달린 로봇 팔(Robot Arm)이 천천히 참관객 쪽으로 뻗는다. 로봇은 무대 전체를 돌며 인간의 목소리를 대신 내보낸다. 화면·자막은 한 박자씩 늦게 나타나고, 시스템 안내 음성이 간헐적으로 튀어나온다. 이렇게 모든 요소는 공연의 일부가 된다. 집 안을 청소하던 로보락 로봇 청소기 사로스 Z70(Saros Z70)는 기존과는 전혀 다른 존재로 참관객의 인식 속에 자리잡는다. 이달 13일 서울 종로구 소재 예술 특화 종합 지원시설 아트코리아랩(Arts Korea Lab)에서 기술·예술 융합 실험 스튜디오 이치실험실(ICHILAB)이 로보락과 함께 로봇 기반 기술 퍼포먼스를 기획했다. ‘CLENE ME TENDER 시리즈: 고양이 프로펠러’는 페스티벌 전체 주제가 '예술가의 프롬프트'인 만큼 이 작업은 로봇 청소기에 하나의 프롬프트를 건네는 데서 출발한다. 인간 대신 집 안을 대신 돌아다니던 기계를 무대에 올려 인간의 몸과 존재를 둘러싼 다양한 질문을 던졌다. ‘재택 배우’로 깜짝 데뷔한 로봇 청소기, 청소 동반자에서 예술 무대 신인으로 무대 위 로봇 청소기가 멈춰 설 때마다 시스템 안내 음성이 불쑥 끼어들어 “충전이 필요합니다”라고 외친다.
“고난을 겪고 있는 젊은이에게 나침반이자 등대가 되길” ‘멋진 실패(때로는 멋진 실패를 택하기도 한다)’ 저자인 류수노 교수가 이달 12일 매헌윤봉길의사기념관에서 출판기념회를 개최했다. ‘멋진 실패’는 류수노 교수가 겪은 실패담을 통해, 실패는 감추는 것이 아닌 인생의 원동력이 된다는 류 교수의 철학을 독자에게 전달하고자 하는 에세이다. 류 교수는 “대한민국은 과거 일제강점·한국전쟁 등 역경을 딛고 오늘날 명실공히 선진국에 진입해 최고의 융성기를 맞고 있다”며 “이는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는 도전에 의한 성공”이라고 출판기념회 인사말을 통해 전했다. 류 교수는 자신의 20대 시절을 회상하며, 어두운 터널의 시작이었지만 이를 극복하기 위해 용기를 발휘해 숱한 도전을 맞이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시대가 급변함에 따라 성장지표도 변화했기 때문에 어제의 사고방식으로는 미래를 내다보는 지혜를 발휘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덧붙였다. 류수노 교수는 “이런 배경에서 멋진 실패가 시대를 꿰뚫어 나아갈 방향을 제시한 선현의 지혜를 공유하며, 생각의 전환이 되는 메시지가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헬로티 최재규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