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컴퓨팅 분야의 선도기업 엔비디아(CEO 젠슨 황)는 CES 개막 기조연설을 통해 인공지능, 딥 러닝, 자동차 분야 내 엔비디아의 선도적인 역량을 강조하며, 자동차 부문의 새로운 혁신에 대한 비전을 제시했다.
기조연설을 진행한 엔비디아의 젠슨 황(Jen-Hsun Huang) CEO(사진 1)는 주요 자동차 제조사들과의 적극적인 협력을 기반으로 한 인공지능 차량 관련 엔비디아의 비전을 공개했다.
▲ 사진 1. 엔비디아 CEO 젠슨 황
엔비디아의 기술이 현재의 운송 체계를 어떻게 바꿔 놓을 것인지를 제시하는 놀라운 소식들도 대거 공개됐다.
스캇 키오(Scott Keogh) 아우디 미국 사장은 양사가 2020년까지 첨단 인공 지능 차량 상용화를 위해 협력할 것이라 발표했다. 스캇 키오 아우디 미국 사장은 10년 전 엔비디아와의 파트너십 발표 이후 아우디의 매출이 연간 6만 대에서 2016년 21만 대로 급격히 증가했다고 말하며, “이러한 놀라운 성과는 양사의 엔지니어들이 함께 개발한 환상적인 기술 덕분”이라고 강조했다.
젠슨 황 CEO는 지도 전문 기업인 히어(HERE) 및 젠린(ZENRIN)과의 파트너십, 그리고 세계 자동차 부품 공급 분야의 양대 기업인 ZF 및 보쉬(Bosch)와의 협업에 대한 자세한 소식을 공개하기도 했다.
엔비디아는 10조 달러 규모의 자동차 산업에 혁신을 가져오기 위한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으며, 딥 러닝 기반의 인공지능을 활용해 보다 안전하고 개인화된 즐거운 주행 경험을 제공하는 인공지능 차량은 이러한 혁신의 핵심이라 할 수 있다.
스캇 키오 아우디 미국 사장은 “인공 지능 차량이야말로 복잡한 도심의 도로 주행을 관리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라며, “일상의 도로 환경을 관리할 수 있는 프로그래밍이란 존재할 수 없으며, 유일한 방법은 인공지능 뿐”이라고 말했다. 이러한 기능을 구현하는 핵심 기술은 다양한 센서를 통합하며, 과거의 경험을 기반으로 학습을 진행하는 다양한 뉴럴 네트워크로 구성된 엔비디아의 드라이브(DRIVE) PX 플랫폼과 드라이브웍스(DriveWorks) 소프트웨어다.
칩 형태의 Xavier AI 슈퍼컴퓨터는 자율주행에 관한 엔비디아의 비전을 한층 더 구체적으로 보여준다. 손톱 크기만한 칩에 엔비디아의 차세대 GPU 아키텍처인 볼타(Volta)를 탑재, 30 TOPS급의 성능을 구현하면서 30와트 정도의 전력을 소비한다.
엔비디아는 자동차가 운전자를 이해하고 동시에 주변 상황을 이해할 수 있도록 돕는 인공지능 기반 코파일럿(Co-Pilot)도 함께 소개했다. 이 기술은 자연어를 인식하는 인공지능을 통해 사용자의 명령어를 이해할 수 있다. 안면 인식용 인공지능을 통해 차량은 운전자를 인식하고, 운전자의 취향에 맞춘 설정을 지원한다. 이를 통해 앞으로 자동차 키의 필요성이 사라질 전망이다. 또한 운전자의 시선을 탐지하는 인공지능을 통해 차량은 운전자가 현재 무엇에 집중하고 있는지를 파악할 수 있으며, 운전자의 입술모양을 인식해 운전자가 재생하고 싶은 노래의 곡명을 말하면 플레이하는 것도 가능하다.
인공지능 기반 코파일럿은 차량 내부에서 뿐만 아니라, 차량 외부 센서와 통합돼 차량의 방향 전환 시 갑자기 자전거가 튀어 나오거나 보행자가 도로에 뛰어드는 상황을 미리 알려준다.
이처럼 운전자의 주행을 보조하는 것 외에도 엔비디아 인공지능 기반 코파일럿은 차량 스스로의 주행을 지원하고, 나아가 다양한 센서와 HD 지도, 그리고 데이터 공유를 통해 축적되는 다양한 경험을 바탕으로 숙련된 운전자보다도 더 많은 정보를 확보할 수 있게 된다.
젠슨 황 CEO는 “엔비디아는 차량을 하나의 인공지능으로 전환시키고자 하며, 이 기술들을 통해 자동차에 혁명을 가져옴과 동시에 수백만 명의 운전자들에게 보다 즐겁고 안전한 경험을 제공할 것”이라고 밝혔다.
자동차·트럭·상용차용 AI 기반 자율주행 시스템 발표
엔비디아는 업계 최대 자동차 부품 공급사이자 유럽 트럭 산업 내 최고 공급사 중 하나인 ZF와 함께 엔비디아 드라이브(DRIVE) PX 2 AI 자동차 컴퓨터 기반의 자동차 및 트럭과 공장, 농업 및 광업용 기타 상용차를 위한 ZF ProAI 자율주행 시스템(사진 2)을 발표했다.
▲ 사진 2. 엔비디아 드라이브 PX 2 기반의 ZF PRoAI
ZF는 주요 자동차 부품 기업 최초로 드라이브 PX 2 기반의 상업용 인공지능 자율주행 컴퓨터를 양산하게 된다. 엔비디아 드라이브 PX 2 오토크루즈(AutoCruise) 설정을 활용한 ZF PRoAI는 고객들이 자동차 및 트럭에서 지게차나 자재취급용 차량 등의 산업용 차량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분야에서 자율주행차를 개발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ZF ProAI는 센서 퓨전이라는 프로세스를 통해 여러 대의 카메라 뿐만 아니라 라이더, 레이더 및 초음파 센서로부터 수신되는 데이터 처리를 지원한다. 이를 통해 차량은 주변 환경을 360˚로 인지하고 HD 지도 상의 위치를 파악하며 교통 상황 속에서 안전한 경로를 찾아낼 수 있다.
아우디 및 벤츠 등 OEM과 협력
엔비디아는 아우디(AUDI)와 지난 10년간 진행해 온 파트너십을 가속화, 최첨단 인공지능(AI) 자동차의 2020년 출시를 목표로 하는 협력을 발표했다.
양사 협력의 첫 번째 단계는 훈련된 인공지능 뉴럴 네트워크를 활용해 주변환경을 파악하고 안전한 경로를 결정하는 자율주행차용 인공지능 플랫폼, 엔비디아 드라이브 PX에 집중해 진행될 예정이다.
아우디 Q7(사진 3)은 엔비디아의 드라이브 PX 2와 엔비디아 드라이브웍스 소프트웨어가 적용됐으며, 딥 뉴럴 네트워크인 엔비디아 파일럿넷(PilotNet)을 활용한다. 엔비디아 파일럿넷은 주행 중 변화하는 주변 환경을 인식 및 파악함으로써 안전한 운전을 지원한다.
▲ 사진 3. 엔비디아 자율주행차 시승용의 아우디 Q7 모델
아우디는 향후 몇 개월 내로 신형 A8을 출시할 계획이다. 이는 세계 최초의 레벨 3 자율주행차로, 엔비디아의 하드웨어 및 소프트웨어를 통합하는 zFAS에 의해 구동되는 트래픽 잼 파일럿(Traffic Jam Pilot) 시스템이 적용된다.
엔비디아는 AI 기반 자동차 시장 진출을 위한 메르세데스-벤츠와의 파트너십도 발표했다. 앞으로 1년 내 메르세데스-벤츠는 엔비디아와 파트너십을 기반으로 한 제품을 선보일 예정이다.
인공지능 기반 HD 지도 제작 위해 협력
엔비디아는 HERE와의 협력 확대를 발표했다. 이를 통해 HERE HD Live Map을 자율 주행 차량을 위한 업계 선도적인 실시간 HD 지도 제작 솔루션으로 개발할 예정이다.
자동차와 클라우드를 아우르는 솔루션을 위한 이 광범위한 협력은 세 가지 계획으로 구성된다. 첫째, HERE는 엔비디아 맵웍스(MapWorks) 인공지능 기술을 이용해 HERE HD Live Map의 개발을 가속화할 계획이다.
둘째, 엔비디아는 엔비디아 드라이브웍스 소프트웨어의 일부로 HERE HD Live Map 기반 현지화 기술을 개발, 이를 통해 자동차 제조사들이 차량 내 엔비디아 드라이브 PX 2(사진 4)를 이용해 현지화 기능을 통합할 수 있도록 지원할 계획이다. 셋째, 엔비디아와 HERE는 협력을 통해 HERE HD Live Map 기반 차량 탑재 솔루션이 외부 환경의 변화를 감지하고 그에 따라 클라우드 내 지도를 업데이트할 수 있도록 추진할 계획이다.
▲ 사진 4. 엔비디아 드라이브 PX 2
HERE HD Live Map은 모든 레벨의 차량 자동화를 지원하는 클라우드 서비스로, 북미와 서유럽에서 이미 상용화돼 있다. 다양한 모드의 센서 처리 및 연동을 통해 스스로 업데이트 되며, 풍부한 데이터 레이어를 통해 차량의 위치 확인, 현지화, 전략 계획 등을 지원한다.
CES내 HERE 부스에서 엔비디아와 HERE는 엔비디아 드라이브 PX 2 인공지능 컴퓨터에서 HERE HD Live Map을 이용한 현지화를 선보이고 있다. 딥 러닝을 이용해 차량의 위치를 센티미터 단위로 정확하게 파악할 수 있으며, 차량 주변의 환경이 현재의 지도와 어떻게 다른지도 감지할 수 있다. 이번 협력의 일환으로 도로 테스트 또한 진행 중에 있다.
이와함께 엔비디아는 일본의 지도 제작 기업인 젠린(ZENRIN)과 차량 및 클라우드 상에서 구동되는 자율주행차용 HD 지도 솔루션 개발을 위한 협력을 발표했다.
양사 간 협력은 데이터가 수집되는 차량 뿐만 아니라 클라우드 상의 데이터 처리를 함께 포함한다. 지도 측량 차량에 탑재된 엔비디아 드라이브 PX 2 인공지능(AI) 자동차 컴퓨터와 엔비디아 드라이브웍스 소프트웨어는 카메라와 라이더 센서에 의해 생성된 방대한 양의 데이터 처리를 지원한다. 세부적인 환경 모델을 구축하기 위해 실시간 이미지 인식과 특징 감지 및 분류가 가능한 딥 러닝 기술을 활용한다.
데이터센터에서는 엔비디아 GPU와 엔비디아 맵웍스(MapWorks) 소프트웨어를 통해 복잡한 데이터셋 처리, 여러 차량에서 전송되는 데이터 컴파일링 및 등록, 3D 지도 제작이 진행된다.
엔비디아는 젠린의 HD 지도를 기반으로 현지화 기술을 개발 중이며, 이는 엔비디아의 드라이브웍스에도 통합될 예정이다. 이를 통해 엔비디아 드라이브 PX 2를 도입하는 자동차 제조사들은 현지화 기능까지 함께 갖출 수 있게 될 전망이다.
김진희 기자 (eled@hellot.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