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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돈·김충섭 금형기술사] 금형기술에 인문적인 감성을 불어넣다

  • 등록 2013.10.29 17:16: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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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첨단 헬로티]

김영돈·김충섭 금형기술사 인터뷰

디자인 검토에서 대량 생산까지 금형 개발 과정 전체를 지도하는 금형 기술 컨설팅이라는 분야에서 활약하고 있는 김영돈, 김충섭 금형기술사를 만났다. 오랜 기간 금형 현장에서 쌓은 노하우와 선진 기술 습득을 통해 금형 불량 제로를 위한 파수꾼 역할을 하고 있는 두 사람을 만나 금형 기술 컨설팅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 보았다.




Q
금형 기술 컨설팅이란 일을 하게 된 계기는.


A 금형생산관리 업무를 담당하게 되면서 제조과정에서의 금형의 중요성을 인식하게 되었습니다. 그 후 금형설계/제작, 사출성형, 출하, 수출 등… 전과정의 업무를 경험하고 나니 금형 개발 프로세스 전체가 한눈에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금형은 디자인에서부터 초기 과정을 거쳐 만들어지는데 이 과정에 문제가 있으면 좋은 금형이 나오지 않습니다. 오랜 실무 경험과 선진국의 금형 현장과 세미나를 찾아다니면서 습득한 지식으로, 양산단계 전의 디자인 검토, 부품 설계, 사출성형해석 등의 과정이 불량을 없애기 위해 중요하다는 것을 알게 되었고, 그것을 우리 금형업체에 전달하고 지도하기 위해 컨설팅을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Q 금형 기술 컨설팅이란 구체적으로 어떤 일인지요.

 

A ‌금형 개발을 할 때 보다 완벽한 디자인과 설계가 이루어지면 정확한 제품을 만들어 불량을 줄일 수 있습니다. 선진국에서는 개발 초기 과정에서 CAE를 이용하여 사출성형해석하는 검증 기능을 중요시하고 있습니다. 이로 인해 불량을 미리 막는 것입니다. 그러나 우리나라 금형업체의 경우 불량이 드러나고 나서야 대책을 세우는 식입니다.

 

저희는 업체에서 새로운 금형을 개발할 때 사전에 CAE 프로그램을 통해 검증 기능을 가지고 문제점을 검토해서 개선안을 제시하고, 그것을 금형 제작에 반영할 수 있도록 지도해 주는 것입니다. OJT 교육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한 회사의 품질 문제를 진단해서 NG가 났을 때 재설계하게 되는데, 이 때 프로세스 상에 어디가 문제인지 필드 경험에 의해 개선안을 내는 것이 주 업무입니다.

 

Q 금형기술사 두 분이 어떻게 같이 일을 하게 되었나요.

 

A 2006년 3월부터 두 사람이 같이 일하게 되었습니다. 김충섭 기술사는 마스터 엔지니어라는 개인 사업체를, 저는 국제금형기술연구소라는 사업체를 가지고 각자 일을 하면서, 필요할 때는 같이 컨설팅 업무를 하고 있습니다. 김충섭 기술사는 금형 가공, 설계, CAE를 경험했고, 저는 사출, 해외영업, 온라인 등을 경험했기 때문에 저희 둘이 전체 프로세스를 담당할 수 있습니다.

 

금형 프로세스 전체를 혼자서 담당하는 것은 부담스럽고 힘듭니다. 업무상 전 과정을 다 경험하기에는 시간이 너무 많이 걸리기 때문이죠. 또한 저희 두 사람은 책을 많이 읽는 편입니다. 컨설팅이라는 업무가 무엇보다 사람과의 커뮤니케이션이 중요한 일이라서 독서가 큰 도움이 됩니다. 두 사람 다 책을 좋아하고 새로운 것을 배우고 습득하는데 적극적이라는 면에서 잘 맞습니다.

 

Q. 선진국에서 기술과 지식을 습득하신다고 하셨는데, 선진국에서는 금형 기술 컨설팅이 어느 정도 활성화 해 있는지요.

 

A 많이 활성화되어 있습니다. 우리 금형산업을 되돌아보면, 2000년대 초반에는 선진국 제품의 복제품이 좀 많은 편이었습니다. 그런데 이것이 2006년부터 독자 설계가 되면서 치수 불량, 조립 불량 등의 문제점이 나오기 시작했습니다.

 

그래서 선진국의 프로세스를 살펴보니, 선진국 제품은 디자인한 것을 검토하는 검증 과정을 거친다는 것을 알게 됐습니다. 복제품은 이미 검증과정을 거친 것이지만, 국내에서 독자 설계한 것은 이 과정이 생략되어 있어 불량이 나오는 것이었습니다.

 

그만큼 선진국에서는 이미 검증 기능을 통해 사전에 문제의 70%를 해결해 놓는 것에 반해, 우리 업체들은 양산단계에서 불량이 드러나야만 대책을 세우게 됩니다. 시대가 달라졌는데 검증 과정을 거치지 않았다는 것을 몰랐던 것입니다. 저희 두 사람은 세계 각지를 돌아다니면서 세미나나 전시회를 통해 검증 기능을 배우고 습득해서 이것을 우리 것으로 만들어 가고 있습니다. 선진국의 프로세스를 배워서 소화하는데 5년 정도 걸렸고, 활용하게 된지는 한 3년째가 됩니다.

 



Q
‌‌지금 지도하고 있는 업체 규모와 컨설팅 시 중요하게 생각하는 부분은.


A 지금은 5개 업체를 지도하고 있는데, 월 2회 정도 방문해서 문제가 되는 부분을 해결해 주고 있습니다. 한 달 내내 상주하면, 그 업체의 체제에 갇혀서 객관성을 잃을 수 있기 때문에 보름에 한 번씩 방문하고 있습니다. 컨설팅의 가장 중요한 점은 전문가이면서 객관성을 유지해서 그 업체의 일반사원에서 사장님까지 각층이 요구하는 것을 만족시켜 줘야 합니다.

 

또한 사람들을 이해시켜 설득해야 합니다. 이 때 CAE가 필요합니다. 말이나 문서보다 CAE를 통한 동영상으로 설명하면 더 설득력이 있거든요. 가상의 공간에서 동영상을 보면 아무리 인문계 출신의 사장님이라도 내용을 쉽게 이해하게 됩니다. 그런데 CAE는 한 대에 1억이 넘습니다. 이 고급 무기와 두 사람의 65년의 경력이 합쳐져 강력한 무기가 되고 있습니다.

 

또한 아무리 컨설턴트가 설득을 해도 상대가 움직이지 않으면 개선은 이루어지지 않습니다. 결국 상대의 마음을 움직이는 것은 서로 간의 믿음과 소통이라고 생각합니다. 여기에 독서를 통한 인문적인 감성이 꼭 필요하게 됩니다.

 

Q ‌금형 기술 컨설팅에 대한 업계의 인식도 변해야 할 것 같은데요.

 

A ‌조금씩 변하고는 있습니다. 우리나라도 이제 양산단계 이전의 시스템이 중요하다는 것을 이해하기 시작했습니다. 저희는 이전부터 현장 경험과 검증 도구가 같이 매칭되는 컨설팅이 우리 금형업계를 리드할 것이라고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선진국에서도 이러한 검증 도구를 가지고 있는 업체만이 컨설팅이 활성화되어 있는 모습을 사례로서 볼 수 있습니다.

 

시장에 출시되는 상품이 변화하고 있습니다. 상품이 대형화, 박육화, 그리고 소형제품이 많아지다 보니 극박육화되어 가고 있습니다. 이런 흐름에 발맞춰 가기 위해서는 선진 기술을 체득하여 사전에 불량을 예방해 더 커지고 얇아지고 복잡해지는 상품에 대응할 수 있어야 합니다. 워낙 산업 규모가 있고 종사자 수가 많아서 갑자기 인식이 바뀌기는 쉽지 않겠지만, 변화가 필요합니다.

 

Q ‌마지막으로 우리나라 금형산업 발전을 위해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A 얼마 전에 금형업계의 선배님 한 분 만났습니다. 그 선배님께서 대화 중에 “요즘 책 좀 읽는가”하고 물으시더라구요. 그래서 한달에 20권씩 매달 사서 읽는다고 대답했습니다. 저는 기술이 인문적 토양 속에서 상대방을 설득할 수 있는 능력으로 승화되어야 한다고 생각하는데, 기능으로 자꾸 가라앉는 모습을 보여 안타깝습니다.

 

선배님께서 학계와 산업계가 잘 매칭되면 좋은데 그렇지 못한 모습을 ‘요즘 책 좀 읽는가’라는 말로 물으신 것 같습니다. 기술자들도 인문적인 소양을 갖추고 각 계층 간에 서로 소통할 수 있는 문화가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또한 요즘 정부에서 뿌리산업 육성을 위해 많은 노력과 지원을 하고 있습니다. 반가운 일입니다만, 각종 지원사업이 많아짐에도 불구하고 문제는 산업계 외부에 있는 사람에 의한 정책이라는 점입니다. 산업계 내부의 문제점을 잘 파악하여 실질적으로 도움이 될 수 있는 지원이 되었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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