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재사용 로켓인 주췌(朱雀)-3의 첫 비행 준비에 나섰다고 홍콩 명보와 중국 영문매체 글로벌타임스 등이 22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지난 18∼20일 둥펑(東風)상업항공우주 혁신시험구에서 중국의 상업용 우주 발사체 공급업체인 랜드스페이스 주도로 주췌-3 연료 공급과 정적 점화시험이 성공적으로 완료됐다.
정적 점화시험은 로켓 등 발사체의 엔진을 발사대에 고정한 상태에서 성능과 시스템 작동 여부를 확인하는 시험이다. 이를 통해 실제 발사 전에 연료 주입, 엔진 점화, 추진력 발생 등의 시험을 고정된 상태에서 진행해 문제를 파악하고 수정할 수 있다.
랜드스페이스는 지난 6월 주췌-3의 1단계 동력 시스템 시험에 이어 현재 2단계 시험이 진행 중이며 추가 시험을 거쳐 발사 단계로 나아갈 것이라고 밝혔다.
중국 국영 CCTV에 따르면 주췌-3은 위성을 대규모로 배치할 목적으로 개발된 대용량, 저비용의 액체 연료 바탕의 재사용 로켓이다. 1단과 2단 추진체의 직경은 4.5미터(m)이고 로켓의 총길이는 66.1미터, 이륙 중량은 570톤(t)에 달한다.
우주발사체는 지상에서 발사해 대기권을 돌파하는 1단 추진체와 탑재 우주선 및 인공위성을 목표 궤도까지 보내는 2∼3단 추진체로 나뉜다.
로켓 재사용 기술은 발사 직후 분리되는 1단 추진체를 회수해 소모품은 교체하고 엔진과 연료 탱크 등의 비싼 장비들을 재사용함으로 발사 비용과 폐기물을 줄이는 것이 목적이다.
1단 추진체가 대기권에 재진입 후 남은 연료로 역추진 엔진을 재점화해 바다에 떨어지면 해상 바지선이 이를 회수해 사용하는 식이다. 일부 재사용 로켓은 육상 착륙이 가능하도록 설계돼 있다. 한국형달궤도선 다누리를 우주로 보낸 스페이스X의 우주발사체 '팰컨 9'이 대표적인 재사용 로켓이다.
미국의 일론 머스크가 이끄는 스페이스X는 이 같은 로켓 재사용 기술로 1㎏의 화물을 우주로 보내는 팰컨 9 발사체의 발사 비용을 2천달러(약 286만원) 수준으로 낮춘 것으로 전해졌다.
미국에 이은 항공우주 대국이면서도 그동안 로켓 재사용 기술을 확보하지 못했던 중국은 주췌-3에 큰 기대를 걸고 있다.
랜드스페이스 관계자는 "중국이 로켓을 회수해 재사용할 수 있게 되면 우주 접근 비용이 절감될뿐더러 저궤도 위성 배치를 가속할 수 있어 우주항공산업이 크게 발전해 '대규모 우주 수송 시대'를 열 것"이라고 주장했다.
헬로티 이동재 기자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