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봇규가 간다] 3DXW 2026 | 로봇이 뛰노는 ‘플레이그라운드’, 피지컬 AI 스쿼드 라인업

2026.02.05 16:12:09

최재규 기자 mandt@hellot.net

 


‘다쏘시스템 3D익스피리언스 월드 2026(Dassault Systèmes 3DEXPERIENCE World 2026 이하 3DXW)’가 미국 텍사스주 휴스턴 소재 조지 R. 브라운 컨벤션 센터(George R. Brown Convention Center)에서 이달 1일(현지시간) 개막했다.

 

이 행사는 설계·제조 현장에서 활용되는 다쏘시스템 기술의 사용자 커뮤니티가 한데 모여 신기능, 적용 사례, 생태계 로드맵 등을 공유하는 연례 행사다. 이 가운데 가상 환경 방법론인 버추얼 트윈(Virtual Twin) 플랫폼 ‘3D익스피리언스(3DEXPERIENCE)’와 컴퓨터지원설계(CAD) 솔루션 ‘솔리드웍스(SOLIDWORKS)’ 등 사측의 기술이 도마에 올랐다.

 

특히 행사장 한복판에 마련된 ‘플레이그라운드(Playground)’는 솔루션 파트너, 전시 스폰서, 스타트업 데모 등이 한 공간에 모여 현장 내 기술 허브 역할을 한다. 올해 플레이그라운드에 등판한 로보틱스 기술을 조명했다.


 

 

< 매그레브에어로 > 추력·소음을 동시에 줄이는 전동 리프트 팬...eVTOL 시장 겨냥

 

 

전동 항공 추진 기술 업체 매그레브에어로(MagLev Aero)는 이번 행사에서 전동 추진의 지향점을 항공기의 ‘유효 탑재 여유(Useful Load Margin)’ 확대로 재정의했다. 회사가 제시한 핵심 기술 방향성은 동일 전력 대비 효율 확보다. 예를 들어 추력 극대화, 동일 추력 발생 시 전력 소모 최소화, 외부 방출 소음 저감 등이 꼽힌다.

 

이언 랜들(Ian Randall) 매그레브에어로 공동창업자 겸 최고경영책임자(CEO)는 “구상은 동일한 전력에서 더 높은 추력을 추출하는 것이고, 이 과정에서 소음 저감 효과는 필연적으로 수반된다”고 언급했다. 그가 말한 유효 탑재 여유는 화물 중량, 착륙 장치, 비상 장비 등 항공기 구성 전반을 포함하는 설계적 임계치를 의미한다. 즉, 추진 효율과 소음 성능이 개선될수록 항공기 운용의 실질적인 가용 범위가 확장된다는 논리다.

 

매그레브에어로가 채택한 방식은 중앙 축을 회전시키는 전통적 방식에서 탈피하는 것이다. 날개(Blade) 끝단을 원형 모터로 직접 구동하는 ‘림드라이브(Rim-Drive)’ 추진 개념이다. 이를 통해 마찰 손실을 최소화해 효율을 제고하고, 소음의 주원인인 끝단 와류를 효과적으로 억제한다. 랜들 CEO는 해당 구조가 수직이착륙(VTOL) 및 호버링(Hovering) 분야에서 효율과 소음이라는 이중 난제를 동시 해결하는 데 최적화된 솔루션이라고 판단했다.

 

▲ 매그레브에어로의 항공 추진 기술은 기본적으로 무인항공기 탑재를 위해 설계됐다. (출처 : 휴스턴(미국)=헬로티 최재규 기자)

 

그는 향후 로드맵 역시 구체화했다. 그에 따르면, 초기 적용 분야를 화물용 무인항공기(드론)로 설정해 실전 운용 데이터를 축적한다. 이후 리프트 팬에서 크루즈 팬으로 수직이착륙용 제품군을 확장할 방침이다. 조만간 정지 비행을 구현하는 호버(Hover) 데모를 통한 실물 검증도 예정돼 있다.

 

다쏘시스템 생태계와의 협업에 대해 랜들은 제품 형상 설계 및 시뮬레이션을 동시 수행한다고 밝혔다. 공력, 열, 전자기적 다중 물리 등 문제를 설계 단계에서 최적화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는 전동 추진의 본질이 결국 설계 변수 최적화의 싸움임을 입증하며 플레이그라운드의 지향점과 궤를 같이한다.

 

< 더스티로보틱스 > 디지털 도면 바닥 직접 출력하는 로봇...건설 레이아웃 표준화 노린다

 

 

더스티로보틱스(Dusty Robotics)는 건설 현장에서 반복적인 비용 유발의 주범을 ‘레이아웃(Lay-out)’ 공정으로 규정했다. 회사가 선보인 솔루션은 인적 자원이 도면을 해석하고 줄자로 측량하는 기존 방식을 대체하는 자율주행로봇(AMR)이다. 이는 디지털 모델의 레이아웃 데이터를 현장 바닥에 잉크로 직접 출력해 정확한 기준선을 생성하는 로봇이다.

 

부스에서 만난 잭 라이스 데이비스(Zack Reiss-Davis) 더스티로보틱스 마케팅 시니어 디렉터는 해당 방식의 정확도와 효율성을 부각했다. 그는 “현장 레이아웃을 자동화함으로써 디지털 모델상의 모든 정보를 물리적 바닥에 오차 없이 그대로 투사한다”고 전했다.

 

특히 해당 로봇이 수동 조종 방식이 아닌 완전 자율 주행을 기반으로 작동함을 강조하며 “현장에서 작업자가 직접 운전하거나 개입하는 방식이 아니라는 점이 핵심”이라고 덧붙였다. 바닥에 출력되는 데이터는 텍스트와 상세 수치까지 포함하며, 이는 현장 내 소통의 기준을 설계 원본 데이터로 일원화한다는 개념이다.

 

 

현장 확인 결과, 텍스트 및 세부 표기 출력은 물론 한국어 출력 기능 역시 지원 가능하다. 잭 라이스 데이비스 시니어 디렉터는 “사용자가 원하는 언어와 세부 표기까지 모두 출력 가능하다”고 답변했다. 작업자 입장에서는 도면 해석의 오차를 원천 차단하고, 설계 변경 사항을 현장에 즉각 반영할 수 있다.

 

 

사측에 따르면 로봇 적용 범위는 주거·상업 프로젝트 전반을 아우른다. 이는 레이아웃이 반복되는 현장에서 재작업률과 공정 간 충돌을 최소화하겠다는 의도다. 끝으로 디렉터는 “결국 이 로봇은 단순한 인력 대체가 목적이 아니라, 설계와 시공 사이의 정밀도 차이를 제거해 품질 손실을 방지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자사 AMR 기술을 내세웠다.

 

< 스파르탄로보틱스 > 7축 코봇과 OLP의 결합 “용접 자동화 셋업 시간 단축”

 

 

스파르탄로보틱스(Spartan Robotics)는 금속 가공 자동화 기술 업체다. 이들은 다양한 현장을 대상으로 한 시스템통합(SI) 노하우와 프로그래밍 역량을 갖춘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플레이그라운드에서는 단품 로봇 판매를 강조하는 것이 아닌, 각 산업 현장에 즉시 투입 가능한 완성형 로봇 용접 통합 솔루션을 내놨다.

 

피에르 드 조르지오(Piere de Giorgio) 스파르탄로보티스 최고기술책임자(CTO) 겸 사장이 인터뷰에 응했다. 조르지오 사장은 “우리는 금속 산업에 특화된 협동 로봇(코봇) 시스템을 구축하고 있다. 용접(Welding), 플라즈마 절단(Plasma Arc Cutting), 머신텐딩(Machine-Tending)이 우리의 핵심 솔루션”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로봇과 용접 전원을 통합한 패키지 시스템을 강조하며 “도입 시 로봇뿐만 아니라 공정·전원·운용 등 워크플로가 단일 체계로 통합된다”고 강조했다.

 

현장 내 코봇 브랜드는 덴마크 업체 '카쏘로봇(Kassow Robots)'의 7축 코봇을 채택했다. 사장은 “7축 가운데 일곱 번째 관절은 가동 시 특이점·변수 발생을 억제하고 자세 전환의 제약을 최소화하기 위한 선택”이라며 “기존 로봇이 물리적 간섭으로 접근하지 못하는 구간을 이 추가 축이 유연하게 우회하게 해준다”고 덧붙였다.

 

스파르탄로보틱스가 특히 역점을 둔 부분은 오프라인 프로그래밍(OLP) 워크플로다. 가상 환경에서 로봇 동작을 시뮬레이션하고 사이클 타임을 검증한 뒤, 그 결과를 현장 로봇에 즉각 전송하는 메커니즘이다. 이를 통해 설치 당일 실무 투입이 가능한 구조를 구현했다.

 

끝으로 피에르 드 조르지오 사장은 “이 프로세스를 통해 수많은 고객이 설치 당일부터 즉시 용접 작업을 시작하고 있다”고 밝혔다. 자동화 도입 기회비용을 프로그램 작성이 아닌 실제 가동 시간으로 환산해 제시한 방향성이다.

 

< 웨스트우드로보틱스 > ‘이동 중 조작 능력’으로 재정의되는 휴머노이드

 

 

미국 소재 휴머노이드 로봇(Humanoid Robot) 및 로봇 구동부(Actuator) 기술사 웨스트우드로보틱스(Westwood Robotics)는 플레이그라운드에서 호평받은 업체 중 하나다. 현장에서 사측이 내놓은 휴머노이드 지향점은 ‘어디든 이동하고, 무엇이든 파지하며, 원하는 곳에 배치하는 능력’이다. 이러한 기술 슬로건은 조작 역량의 고도화가 휴머노이드 경쟁의 실질적인 본질임을 강조한 것이다.

 

샤오광 장(Xiaoguang Zhang) 웨스트우드로보틱스 설립자 겸 CEO는 “휴머노이드 로봇뿐만 아니라 로봇 핵심부(Component)를 직접 개발하며, 무엇보다 과거 연구용 플랫폼에서 시작한 사업을 현재는 산업용 범용 휴머노이드로 영역을 확장하는 중”이라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회사가 제시한 범용성의 기준은 인간 중심 환경 내의 사물을 얼마나 정밀하게 다룰 수 있느냐다. 샤오광 장 CEO는 “문을 열고, 서랍을 인지하며, 엘리베이터 등 물리 구조물과 유연하게 상호작용할 수 있어야 진정한 범용 로봇”이라고 단언했다.

 

 

 

그는 주요 적용처로 의료 폐기물 처리와 물류 분야를 우선 순위로 꼽았다. 가격 정책 역시 현실적인 로드맵을 제시했다. 샤오광 장은 “현재 구매 기준인 3만 달러(약 4300만 원) 수준에서 ,장기적으로 2만 달러(약 3000만 원)대 진입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는 범용 휴머노이드의 확산을 위해 도입 단가와 유지 운영의 장벽을 낮추는 시장 침투 전략으로 해석된다.

 

그에 따르면 다쏘시스템과의 협업은 자사 제품 개발 전 과정에 통합돼 있다. 그는 “다쏘시스템의 스타트업 프로그램 및 파트너십을 통해 설계, 시뮬레이션, 검증 주기 등을 모델 기반으로 단축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는 휴머노이드 완성품 과시보다, 설계·검증의 프로세스를 중시하는 플레이그라운드의 정체성과 일치한다.

 

나아가 사측은 가상 세계의 지능이 물리적 신체를 입는 ‘피지컬 AI(Physical AI)’ 구현의 가능성을 입증하고 있다는 평가다. 이때 피지컬 AI는 인공지능(AI)이 물리적인 환경을 직접 학습·적응함으로써, 로봇·설비·장비가 실제 공간에서 자율적으로 문제를 해결하고 인간과 협력하도록 하는 기술 방법론이다.

 

헬로티 최재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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