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업 물류도 디지털로…대불산단, 스마트 물류 플랫폼 현장 안착

2025.12.20 09:25:01

임근난 기자 fa@hellot.net

 

중대형 블록 운송 리스크 줄인 스마트 물류 플랫폼 실증 성과

경험 의존하던 조선 물류, 플랫폼 기반 관리 체계로 전환 가속

 

조선업 물류 현장은 오랜 기간 ‘경험과 숙련’에 의존해 왔다. 수십 톤에 달하는 중대형 블록과 기자재가 이동하는 과정에서 안전과 효율을 동시에 확보하는 것은 쉽지 않은 과제였다. 전남 영암 대불국가산업단지에서 추진된 ‘스마트 물류 플랫폼 구축 및 운영사업’은 이러한 구조적 한계를 디지털 기술로 풀어내려는 시도였다.

 

 

(재)전남정보문화산업진흥원은 2023년부터 한국산업단지공단이 주관한 스마트그린산단 촉진사업의 일환으로 해당 사업을 추진하며, 조선업에 특화된 디지털 물류 환경 조성에 의미 있는 성과를 냈다고 밝혔다.

 

사업의 핵심은 고중량 물류 운송 과정에서 반복적으로 발생하던 안전 리스크를 줄이고, 운송 전반의 흐름을 체계적으로 관리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는 데 있었다.

 

진흥원은 전남조선해양기자재협동조합, 알엠에쓰플랫폼과 협력해 1·2차 연도 동안 현장 기업들의 실제 요구를 세밀하게 분석했다. 이를 토대로 조선업 물류 특성을 반영한 스마트 물류 플랫폼을 개발하고, 중대형 블록 운송에 특화된 안전관리 시스템 구축에 집중했다. 단순한 시스템 도입이 아니라, 현장에서 바로 적용 가능한 구조를 만드는 데 방점을 둔 것이다.

 

3차 연도에는 구축된 플랫폼과 안전관리 시스템을 실제 현장에 적용하며 고도화·안정화 단계로 넘어갔다. 현장 실무자를 대상으로 한 교육과 활용 확산 활동을 병행하면서, 사용자 관점에서 불편한 요소를 지속적으로 개선했다. 이를 통해 조선업 물류 현장에 맞춘 실무 중심의 디지털 운영 체계가 자리 잡았다는 평가다.

 

구축된 스마트 물류 플랫폼은 운송 관리, 안전 경로 관리 등 기능을 통해 물류 흐름의 가시성을 높이고, 사고 가능성을 사전에 줄이는 역할을 하고 있다. 특히 조선업 특유의 복잡한 동선과 고중량 운송 환경을 고려한 설계가 현장 체감도를 높였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이인용 전남정보문화산업진흥원장은 “이번 사업을 통해 구축된 스마트 물류 플랫폼이 현장에서 실질적이고 지속 가능한 개선 효과를 내길 기대한다”며 “대불국가산업단지에 특화된 물류 체계가 조선산업 전반으로 확산될 수 있도록 지원을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조선업이 생산 공정뿐 아니라 물류 영역에서도 디지털 전환을 본격화하는 가운데, 대불산단의 이번 사례는 지역 기반 산업단지가 어떻게 현장 중심의 스마트화를 추진할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하나의 참고 모델로 주목받고 있다.

 

헬로티 임근난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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