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 APEC 성과를 바탕으로 정부·산업계·민간기관이 함께 미래 산업 분야의 협력을 모색하는 경제 글로벌 협력의 장이 열렸다.

 

한국아태경제협회(이사장 지영모)는 경상북도(도지사 이철우)·경주시(시장 주낙영)와 공동으로 27일 오후 서울 강남구 소재 인터콘티넨털 파르나스에서 '포스트 APEC 글로벌비전서밋'을 개최했다.

 

경주 APEC 후속으로 처음 연 이번 행사에는 외국기업 200여 개 및 국내 기업 500여 개 등 700여 개의 국내외 기업이 참여했다.

 

 

서밋에는 미국·중국·캐나다·호주·베트남·말레이시아·프랑스·독일·스페인 등 20여개국의 정부 인사와 주한 외국공관장이 함께했고, 주한 캐나다·호주·프랑스·스페인·독일·인도·스웨덴·노르웨이 상공회의소 등도 협력한다.

 

개막식에서 김민석 국무총리는 영상을 통해 "경주 APEC에서 각국 정상은 지속가능한 미래를 위한 연구·혁신·번영의 가치 추구에 함께하기로 했고 글로벌 파트너십을 구축했다"며 "이번 서밋이 경주·경북을 비롯한 지자체뿐만 아니라 정부 그리고 아시아태평양 국가를 넘어서는 글로벌 연결 플랫폼을 구축하는 자리가 되기를 바란다"고 격려했다.

 

이철우 경북도지사는 양금희 경북도 경제부지사가 대독한 환영사에서 "속담에 '물 들어올 때 노 저어라'는 말이 있는 것처럼 APEC의 성공 열기를 이어갈 첫 번째 행사가 이번 서밋"이라며 "'K-경북시대'를 열어갈 수 있도록 경제 협력의 장을 지속해서 열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2026 APEC 개최국인 중국을 대표해 축사에 나선 다이빙 주한중국 대사는 "중국은 경제·문화 등 다양한 분야에서 협력 파트너인 한국과 미래지향적 관계 구축, 미래 산업분야 협력 강화, 양국 간 투자와 협력 제고 등에 집중할 것"이라며 "시진핑 주석이 '이웃의 성취를 돕는 것이 곧 나를 돕는 것'이라고 말한 것처럼 양국 간 경제 교류를 더욱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밖에 2024년 APEC 개최국인 페루의 파울 두클로스 주한 페루 대사, 샤픽 하샤디 주한외교사절단 단장(주한 모로코 대사), 구자열 한국무역협회 명예회장 등의 축사도 이어졌다.

 

이어 경북도를 비롯해 도내 22개 시·군 등의 자치단체장 등이 함께 모여 대한민국의 국제적 기여에 대한 리더십을 발휘하겠다고 다짐하는 '포스트 APEC 비전 선포식'도 열렸다.

 

 

양금희 경북도 경제부지사는 선포식에서 "APEC이 남긴 위대한 유산을 발판 삼아 글로벌 경제의 투자 기회를 확대하는 포스트 APEC으로의 대전환을 시작한다"며 "경북도와 22개 자치단체가 든든한 파트너가 될 것이므로 대한민국과 경북도에 투자해달라"고 밝혔다.

 

다음날인 28일 경주로 이동해 이틀간 열리는 이번 서밋은 인공지능(AI), 바이오헬스, K-컬처, 공급망, MICE(기업 회의·인센티브 관광·국제회의·전시회) 등 핵심 미래산업을 중심으로 정부, 기업, 연구기관이 참여해 지속 가능한 글로벌 파트너십을 모색한다.

 

첫 번째 포럼 세션인 AI에 대해서는 'AI의 책임 있는 군사적 사용에 관한 글로벌 위원회'(GC REAIM) 의장을 맡은 윤병세 전 외교부 장관이 'APEC 정신, 인류를 위한 책임 있는 AI로 승화시키는 길'을 주제로 발표했다.

 

윤 전 장관은 "AI가 과학 기술, 산업을 넘어 경제, 교육, 의료, 문화, 법과 윤리, 국방, 그리고 국제질서의 근간까지 우리의 삶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며 "신흥기술이 세상을 바꾸어 놓고 있지만, AI가 '양날의 칼'인 점도 간과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어 "기술이 지정학을 주도하는 AI 시대에 우리 인류가 어떻게 대응하느냐에 따라, 미래의 인류의 삶, 더 나아가 국제관계와 문명사는 전혀 다른 궤적으로 펼쳐지게 될 것"이라며 "AI가 인류를 지배하기 전에 인류가 AI를 관리하기 위해서는 정부만이 아니라 민·관·학 등 모든 이해 관계자들이 지혜를 모아 통합적 접근방식을 추구해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이어진 토론은 국내 AI 전문가이자 서밋 행사 추진위원장인 차인혁 광주과학기술원(GIST) 석학교수를 좌정으로 김유원 네이버 클라우드 대표, 제임스 리 소타텍 코리아 대표, 맹성현 태재대학교 부총장, 밍밍 추 중국 로키드 대표, 다미앙 페레이라 주한 캐나다 퀘벡주 대표 등이 참여했다.

 

두 번째로 서자강 중국국제무역촉진위원회(CCPIT) 한국대표부 수석대표가 기조연설자로 참여하는 '공급망 디지털 통상 포럼'이 열렸고, 세 번째로는 한류 분야 업계 대표 등이 참여하는 'K-컬처 창조산업 포럼'이 이어졌다.

 

첫날 마지막 세션에서는 이남억 경상북도 공항투자본부장이 2030년 개항을 목표로 하는 대구경북 신공항 건설과 투자유치에 대해 소개하는 설명회가 열렸다.

 

또 경북 구미시 1산단 내 브랜드 호텔 건립을 위한 코람코·호암글로벌·경북도·구미시 간 투자양해각서 체결을 비롯해 외국 기업과 경북 도내 기업 간 투자·합작 업무협약(MOU)도 체결됐다.

 

둘째 날 참석자들은 경주로 이동해 황룡원에서 '바이오헬스 포럼', 'MICE 포럼' 등을 이어간다.

 

지영모 한국아태경제협회 이사장은 서밋 개회를 선포하며 "경주 APEC의 성공으로 한국 호감도가 높아진 지금 외국 정부 관계자와 상공 단체 및 기업에 한국 투자를 적극적으로 알리는 자리로 마련된 서밋"이라며 "정부 간 논의를 넘어 민간 중심의 글로벌 협력 플랫폼을 모색해보자"고 말했다.

 

이번 행사는 외교부, 산업통상부를 비롯해 미국 Asia2G 캐피탈, 중국아주경제발전협회, 한국 및 중국 MICE협회, 한국의료관광진흥협회, 성남산업단지관리공단, 안양산업진흥원, 한국바이오협회, 한일미래포럼, 삼성, LS그룹, SK, CJ, ㈜인팩, 세종텔레콤, 빌보드코리아, SM엔터테인먼트, 지비에이코리아 등이 함께했다.

 

헬로티 이동재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