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춤하는 전기차 시장, 업계 동향에 '주목'

2024.01.08 16:40:42

이동재 기자 eltred@hellot.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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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전기차 예상 판매 대수 1610만 대…시장 성장률 30%→20% 전망

업계, LFP 배터리 탑재 전기차 출시 예고 “시장 침체 중저가 전기차로 극복”

 

지난해 세계 경제 성장률 둔화,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인플레이션 압박, 통화긴축 기조 등 대내외 여건 불확실성이 확대된 데에 대한 여파로 주요 산업들이 대부분 부진했던 와중에 이차전지 산업은 전반기까지 급격하고 빠른 성장을 이뤘다.

 

 

이차전지 전문 시장조사 기관 SNE리서치에 따르면, 2023년 1~8월 세계 각국에 등록된 전기차에 탑재된 총 배터리 사용량은 약 429.0GWh로 전년 동기 대비 48.9% 성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2023년 전기차용 이차전지 시장 규모는 1210억 달러(한화 약 160조 원)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작년 하반기부터 전기차 수요가 둔화되기 시작했다. 상반기까지만 해도 616만 대의 전기차가 출고되면서 전년 대비 약 40% 이상 상승하는 모습을 보였지만, 하반기 들어 주춤거리기 시작했다.

 

완성차 업체들이 전동화 투자 속도를 조절하면서, 지난해 전 세계 80개국에 등록된 전기차(PHEV 포함)는 당초 상반기 예측보다 100만 대 이상 준 1377만 대로 예상되고 있다. 전기차 시장 성장률은 2022년 60%에서 지난해 30%까지 떨어졌다. 전기차 수요 둔화에 따라 꺾일 줄 모르고 치솟았던 이차전지 시장의 성장에도 제동이 걸렸다.

 

전기차 수요 둔화, 올해까지 이어질까

 

SNE리서치는 고금리에 따른 경기침체와 높은 전기차 가격, 보조금 감축, 충전 인프라 부족 등으로 전기차 구매에 대한 소비 심리가 크게 위축됐다고 분석했다. 업계에서는 내년까지 수요 회복이 어려울 것이란 우려도 나오고 있다.

 

산업연구원은 2024년에는 고금리-고물가 기조와 국내외 경제의 제한적 성장 속에서도 글로벌 IT 경기의 완만한 회복이 국내 수출, 투자 및 생산 확대로 이어지며 반도체, 정보통신기기, 디스플레이, 바이오헬스 등 대다수 IT 산업에서 긍정적인 회복세가 나타날 것으로 예상했다.

 

2024년 13대 주력산업 수출은 세계 경제의 제한적 성장 속에서도 예년보다 5.2% 증가할 전망이다. 특히 글로벌 ICT 수요 회복과 기저효과 영향으로 IT신산업군이 반도체, 정보통신기기 등의 주도로 전체 수출 확대를 견인할 것으로 예상된다. 내수도 ICT 신제품 출시와 수출용 중간재 수요 증가 및 하반기 경제지표 개선으로 성장이 예상되는 가운데 수출과 내수 회복에 따라 IT신산업군 및 소재산업군 중심의 생산 확대가 예상된다.

 

그러나 산업연구원은 자동차와 이차전지 산업은 성장세가 둔화 또는 감소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내수와 수출 정체가 예상되는 자동차는 생산이 2.3% 감소하고, 수출용 배터리 수요 정체로 이차전지 생산은 제한적 증가를 예상했다.

 

올해 전기차 판매 예상 대수는 1610만 대로 시장 성장률이 30%에서 20%까지 떨어질 전망이다. 전문가들은 이차전지 산업에 고금리 기조와 경기침체, 내연기관차보다 비싼 전기차 가격, 국내외 전기차 보조금 폐지·축소 움직임 등이 겹치며 전기차 수요 둔화 현상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그럼에도 대세는 전기차...'본격 가격 경쟁'

 

최근의 전기차 시장 성장 둔화 흐름에도 불구하고 업계에서는 작금의 수요 둔화가 너무 빨리 달린 데 대한 숨고르기 기간일 뿐, 전기차 산업은 여전히 지속적으로 성장할 수밖에 없는 분야라며 낙관하고 있다. 탄소중립 등 이슈로 전기차 전환이라는 대세에는 변함이 없을 것이라는 입장이다.

 

이와 함께 자동차 업체들이 내놓은 카드는 중저가 전기차다. 고가의 하이엔드 전기차 수요가 주춤하면서 침체된 시장 분위기를 중저가 전기차 출시로 극복하겠다는 계산이다. 지난해 전기차 시장을 휩쓴 키워드는 단연 ‘반값 전기차’였다. 전기차 가격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배터리에서 원가를 절감해 가격을 낮춘 보급형 전기차다. 반값 전기차 이슈로 가장 주목받은 단어는 인산철(LFP) 배터리다.

 

중국에서 주력하고 있는 LFP 배터리는 낮은 에너지밀도 등 성능 이슈로 많은 논란을 낳고 있지만, 저렴한 가격을 무기로 완성차 업체들이 엔트리(입문)급 모델에 탑재할 하나의 선택지로 확실하게 자리잡은 듯하다.

 

지난해 전기차 업체의 선두주자 테슬라는 자사 모델Y에 LFP 배터리를 탑재한 저가 모델을 한국 시장에 내놓으며 저가 경쟁에 불을 지폈다. 카이즈유 데이터 연구소에 따르면 테슬라는 지난해 국내 시장에서 1만6461대를 팔았는데, 이는 지난 2021년(1만7828대) 이후 두 번째로 많은 연간 판매량이자 전년 대비 13% 증가한 수치다.

 

테슬라를 시작으로 국내외 여러 자동차 업체들이 저가의 배터리를 탑재해 가격을 낮춘 전기차 출시를 예고했다. 현대자동차는 올해 상반기 중으로 국내 시장에 캐스퍼 일렉트릭을, 기아는 상·하반기 중소형 전기차 EV3와 EV4를 각각 출시하겠다고 밝혔다. 모두 LFP 배터리를 탑재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마찬가지로 KG모빌리티는 준중형 SUV 코란도 EV를, 한국GM은 쉐보레 이쿼녹스EV 수입 판매를 검토 중이다. 이 외에도 볼보, BYD 등 수입차 업체들도 3000~4000만 원대의 중·소형 전기차 출시를 계획 중이다. 전기차 수요 둔화에 더해 각국의 전기차 보조금마저 축소되고 있는 상황에서 성능 부문에서 한 발자국 물러선 보급형 전기차가 다시 시장에 활기를 불어넣을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헬로티 이동재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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