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로티 서재창 기자 |

폭스바겐과 보쉬가 전기차 배터리 생산설비를 공급하는 합작기업 설립에 합의했다고 18일(현지시간) 발표했다.
로이터통신 보도에 따르면 폭스바겐은 올해 안에 보쉬와 합작사를 설립, 유럽 내 배터리 업체에 배터리 생산 시스템을 공급하고 기존 배터리 공장의 생산용량 확대와 유지보수 등을 지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폭스바겐의 배터리 담당 이사인 토마스 슈말은 "향후 수년 동안 유럽이 세계적인 배터리 생산기지가 되는 한 번뿐인 기회를 맞았다"며, "'메이드 인 유럽' 전기차를 위해 온전하고 현지화된 유럽 공급망을 구축할 것"이라고 밝혔다.
양사는 그러나 합작사에 대한 투자 규모는 공개하지 않았다. 유럽배터리연합(EBA)에 따르면 현재까지 발표된 공장 건설 계획상 유럽 내 배터리 생산능력은 900기가와트시(GWh) 정도이다.
배터리 자급 생태계 구축을 위해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가 2017년 설립한 EBA는 2029년까지 전 세계 배터리 생산량에서 유럽이 차지하는 비중을 16%까지 끌어올린다는 목표를 가지고 있었다.
그러나 최근에는 배터리 시장을 지배하고 있는 한국과 중국에 대한 의존도를 줄이기 위해서는 2030년까지 전 세계 배터리 생산량의 3분의 1 정도를 유럽 내에서 생산해야 한다는 입장을 내놓은 바 있다.
현재까지 예정된 유럽 최대 배터리 공장은 테슬라가 독일에서 짓는 '기가팩토리' 인근에 들어설 공장으로 최대 100GWh 이상 규모의 배터리 생산능력을 가지게 된다.
폭스바겐은 2030년까지 유럽에 6개의 기가팩토리를 건설해 총 240GWh의 배터리 생산능력을 갖춘다는 목표를 세워놓고 있다. 앞서 폭스바겐은 지난해 12월 향후 5년간 전기차로 전환을 위한 투자 규모를 520억 달러(약 62조 원)로 확대한다고 발표한 바 있다.
보쉬는 투자 비용이 과도하다는 등의 이유로 배터리 독자 생산에 부정적이었으나, 앞으로는 전기차로의 전환 과정에서 역할 강화가 예상된다고 로이터는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