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절이 바뀌며 집안 대청소를 하는 가정이 많다. 두꺼운 이불과 옷도 정리하고, 집안 곳곳을 청소하며 새로운 계절을 맞는다. 집안일을 할 때, 앉아서 일을 할 때, 쉬면서 스마트폰을 볼 때에도 손은 늘 움직이고 있다. 누구나 한번쯤 손목 통증을 겪어봤을 것이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통계에 따르면 손목건초염으로 병원을 찾은 환자는 151만 9,144명(2016년 기준)으로 5년 동안 11%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환자 중 40~50대 중년 여성이 절반을 차지했는데 가정일로 손목 근육과 관절 사용이 많고, 뼈와 연골이 급격히 약해지는 폐경을 앞두고 있기 때문이라 볼 수 있다.
[사진 제공=서울나우병원 분당본원]
건초염은 손목의 통증으로 근력 약화를 유발하고 손목을 많이 쓸수록 통증을 더 유발하여 악순환이 된다. 원인으로는 류마티스성 질환이나 파열 등이 있으며, 과사용이나 국소 자극의 누적에 의해서도 일어날 수 있다.
손목건초염은 ‘핀켈스타인(Finkelstein) 검사’를 통해 간단하게 자신이 손목건초염인지 아닌지를 확인할 수 있다. 엄지손가락을 나머지 손가락으로 둘러싼 후 주먹을 쥔 상태로 아래로 손목을 꺾어보면 된다. 이때 심한 통증이나 방사통이 있는 경우 손목건초염을 의심해봐야 한다.
이럴 경우 바로 병원에서 진단을 받는 것이 바람직하지만, 대수롭게 여겨 병원을 찾지 않는 사람도 있다. 이 질환은 잦은 근육 사용으로 인한 통증과 함께 부종 또는 염증까지 발생할 수 있으므로 검사 후 질환이 의심된다면 원인 파악을 위해 병원을 찾아 정확한 진단을 받아야 한다.
증상을 간과하고 미루다 보면, 관절 질환의 특성상 더 큰 병이 되기 쉽다. 그러므로, 초기에 적절한 비수술적 치료로 병을 잡는 것이 방치해서 생길 수 있는 더 큰 병을 예방할 수 있는 최선의 방법이다.
서울나우병원 분당본원 전민철 원장은 “손목건초염의 치료 중 대다수는 보존치료만으로 완치가 가능할 수 있지만, 증상의 심화 정도에 따른 경도-중등도-중증으로 나뉘기 때문에 선별적인 치료가 필요하다”며 “치료를 하더라도 예후가 좋지 않을 수 있기 때문에 초기에 병원을 방문해 바로잡는 것이 중요하고, 만약 계속 손목을 사용해야 한다면 최대한 무리가 가지 않도록 손목 보호대를 착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