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24회 국제조선·해양산업전(KORMARINE 2025)에 참전한 한화오션은 ‘연료가 바뀌면 선박도 바뀐다’는 메시지를 던졌다. 암모니아(NH₃) 운반선, 풍력 터빈 설치선(WTIV), 액화천연가스(LNG) 컨테이너선, 부유식 원유 생산·저장·하역 설비(FPSO)를 한 자리에서 공개하며 친환경 해상 생태계의 연결고리를 강조했다.
KORMARINE 2025는 이달 21일부터 24일까지 부산 해운대구 소재 전시장 벡스코에서 열렸다. 해당 전시회는 1980년 첫 회 이후 격년으로 이어온 대표 조선·해양 비즈니스 플랫폼이다. 올해는 산업통상자원부·부산광역시·한국조선해양플랜트협회(KOSHIPA)·한국조선해양기자재공업협동조합(KOMEA)·RX K. Fairs·벡스코가 공동 주최·주관했다.
전시장에는 전 세계 40개국 소재 약 1000개 업체가 2100개 부스를 꾸렸다. 이번 전시회는 ‘연료·전력·데이터’ 전환을 실행 가능한 솔루션 중심으로 보여주는 데 초점을 맞췄다.
한화오션 부스는 암모니아·수소(H2) 등 차세대 연료 화물과 재생에너지 시공선까지 시야를 넓힌 구성으로 기획됐다. 관람 동선의 첫머리에는 8만8000㎥급 콘셉트의 암모니아 캐리어다. 길이 229.9m, 폭 32.26m, 깊이 23.85m, 서비스 속력 16노트, IMO Type A 화물창을 전제로 했다. 선체 측면 ‘Powered by NH₃’ 문구는 암모니아를 ‘화물이자 연료’로 바라보는 방향을 드러낸다. [DSC06419.JPG | NH₃ 캐리어 모형. 8만8000㎥급 사양과 ‘Powered by NH₃’ 콘셉트 — 전시 패널 기준.]
이어 ‘Total Pazflor FPSO' 모형은 일일 약 23만 배럴 처리, 200만 배럴 저장 능력을 내세우며 해양 생산 분야의 기반 역량을 환기했다.

다음 장면은 WTIV다. 길이 148.5m, 폭 56m, 깊이 11.5m에 HUISMAN LEC 115000-2600 크레인을 탑재하는 구상이다. 해상 풍력의 대형화·원해화에 맞춰 블레이드·타워·나셀을 한 번에 다루는 능력을 강조했다. 잭업 구조와 중량물 취급 장비 배치는 터빈이 커질수록 시공선이 표준을 만든다는 콘셉트를 전면에 내세운 메시지다. [DSC06423.JPG | WTIV 모형. HUISMAN LEC 115000-2600 크레인 적용 — 전시 패널 기준.]
부스 한켠에는 액화천연가스 연료를 쓰는 1만6000TEU급 컨테이너선이 자리했다. 탄소집약도 규제 하에서의 주력 상선 해법으로 듀얼 연료 추진을 제시하며, 암모니아·수소로 넘어가기 전 과도기의 시장 수요를 겨냥한 배치다.

이 네 종의 선체는 액화천연가스·암모니아·액화수소(LH₂)·액화이산화탄소(LCO₂) 운반선과 이산화탄소(CO₂) 해상 주입 플랫폼, 풍력 설치선으로 이어지는 ‘청정 혁신 전환’의 흐름을 시사했다.
한편, 이번 KORMARINE은 주요 행사인 ‘코마린 콘퍼런스 2025(KORMARINE Conference 2025)'가 함께 열렸다. ‘변화하는 지정학, 그리고 새롭게 그려지는 해양산업의 미래(Shaping the Future: Change of Geopolitics and Maritime Industry)’를 주제로 다양한 시각의 인사이트를 제시했다. 산업·학계·연구기관 연사가 지정학, 연료 전환, 디지털 전환(DX), 표준 이슈를 논의하는 세션을 운영했다.
헬로티 최재규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