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로역 충돌사고, 작업대 선로 침범 등 복합적 요인 확인

2025.11.18 23:41:16

김근태 기자 kkt1@hellot.net

 

재발 방지하기 위한 3건의 안전대책 권고

 

지난해 8월 경부선 구로역에서 발생한 장비 열차 간 충돌사고에 대한 조사 결과가 발표되었다. 항공철도사고조사위원회(이하 사조위)는 작업자의 작업대 선로 침범을 직접적인 원인으로 지목했으며, 작업 통제 체계 미흡 등 복합적인 요인이 사고에 이바지했다고 밝혔다. 사조위는 한국철도공사(이하 코레일)에 전차선로 작업 및 정거장 관리 등에 대한 3건의 안전대책 마련을 권고했다.

 

구로역 충돌사고, 작업 중 작업대 옆 선로 침범이 원인

 

 

사조위의 발표에 따르면, 사고는 2024년 8월 9일 새벽 2시 16분경 구로역 9번 선로에서 발생했다. 전기설비 점검을 위해 전철 모터카를 투입하여 작업 중이던 작업자들이 사전에 차단 승인을 받지 않은 10번 선로 방향으로 작업대를 약 2.6m 펼쳐 절연 장치(애자) 교체 작업을 진행했다.

 

이때 서울역으로 회송 중이던 선로 점검 차가 약 85km/h의 속도로 10번 선로에 진입하며 작업대와 충돌했다. 선로 점검차 운전원은 충돌 직전 약 20m 앞에서 작업대를 발견하고 급제동을 시도했으나, 피할 수 없었던 것으로 조사되었다. 이 사고로 작업자 2명이 사망하고 1명이 다쳤다.

 

직접 원인 및 주요 기여 요인 분석

 

사조위는 현장 조사, 재연 시험, 관계인 조사 등을 통해 사고의 직접적인 원인을 '작업자들이 탑승한 작업대가 옆 선로의 차량 운행 보호 구간을 침범한 것'으로 분석했다. 특히 10번과 11번 선로(또는 경부 상하 1선)의 작업 및 열차 운행을 적절하게 통제할 수 있는 운전 취급 체계가 마련되지 않은 점이 가장 핵심적인 기여 요인으로 지적되었다.

 

또한, 작업 계획 수립과 철도 운행 안전관리 협의가 충분히 이뤄지지 않았고, 임시 운전 명령을 시스템에 등록하지 않아 임시 운행 열차 계획이 반영되지 않은 운전 시행 전달부를 사용하고 있었다는 점도 기여 요인으로 확인되었다.

 

긴급 안전권고 및 재발 방지 대책 마련 권고사조위는 지난해 8월, 코레일에 선로 작업·점검 시 승인 구간 내에서 엄격 관리, 모터카 작업대의 특성을 고려한 안전 작업 범위 확보, 인접 선로 운행 열차·차량에 대한 통제 강화 등 3건의 긴급 안전권고를 내린 바 있다.

 

이번 조사 결과에 따라 사조위는 이번 사고를 중대한 인명피해 사고로 규정하고, 코레일에 ▲전차선로 및 선로 내 작업 안전 관리 체계 강화 ▲정거장 구간 운전 취급 및 경계 관리 체계 개선 ▲관계자 간 정보 공유 및 열차 운행 통제 절차 개선 등 총 3건의 안전대책 마련을 최종 권고했다.

 

사조위는 권고 사항의 신속한 이행을 위해 지속적으로 점검하고, 유사 사고 재발 방지를 위한 관리 체계를 강화하는 등 조사기관으로서의 책무를 다할 계획이다. 

 

헬로티 김근태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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