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일하이텍 김형덕 이사 인터뷰Ⅱ “해외진출로 규모의 경제 달성하고 포트폴리오 확장해 대기업과 차별화”

2021.07.14 11:13:10

이동재 기자 eltred@hellot.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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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유일 폐배터리 리사이클링 업체 성일하이텍 김형덕 영업이사 인터뷰

헬로티 이동재 기자 |

 

“인증제도 등 통해 리사이클링 사업 제도권 안에 포함시켜야”
“그린머터리얼·그린팩토리로 2030년까지 매출 1조 원을 달성할 것”

 

본 기사는 [성일하이텍 김형덕 이사 인터뷰Ⅰ “ESG 요구 커질수록, 리사이클링 원료 가치 높아질 것”]과 이어지는 기사입니다. 

 

 

 

Q. 최근 국내 배터리 3사도 배터리 리사이클링 사업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SK이노베이션의 경우, 좀 진지한 것 같고. 

 

A. 리사이클링은 폐기물을 다루는 업이다 보니, 대기업이 하기에 적당하지 않다고 생각했었다. 그러나 배터리 산업의 규모 자체가 워낙 커지다 보니, 대기업도 리사이클링 쪽에 관심을 많이 가지게 된 것 같다. 

 

Q. 대기업이 리사이클링 사업에 뛰어든다면 성일하이텍, 경쟁력 있나?

 

A. 대기업이 자본을 많이 들여서 리사이클링 사업에 뛰어든다고 하면, 처음부터 좋은 설비를 가지고 편하게 사업을 시작할 수는 있을 것 같다. 다만 기술적인 부분에서 시행착오를 많이 겪게 될 수밖에 없다. 성일하이텍도 리사이클링 사업을 하면서 많은 시행착오를 겪었다. 리사이클링 기술 문제는 한두 달 혹은 일이 년 만에 해결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제대로 하려면 빨라야 3년, 길게는 5년 정도의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본다. 

 

습식 제련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용매추출’이라고 하는 공정이다. 용매추출은 각 원소들을 따로 따로 분리해내는 과정을 말한다. 황산에 폐배터리를 다 녹이고 나면, 배터리 안에 있는 원소들이 전부 한꺼번에 녹아들어가게 된다. 코발트, 니켈같은 원료 외에도 철 등의 불순물들이 섞여 있는 산에서 필요한 원소를 뽑아내는 과정이 바로 용매추출이다. 

 

용매추출 방법 자체는 교과서에 나와있을 만큼 많이 알려진 방식이다. 하지만 연구소에서 하는 랩(Lab)스케일이 아니라 실제로 산업에 적용할 때는 변수가 정말 많다. 투입되는 물질의 상태부터 작업장 주변의 미세한 온도 변화까지 세세한 사항이 모두 변수로 작용하기 때문에, 경험이 쌓이지 않은 상태에서 단번에 원소 제품을 양산하는 것은 쉽지 않다. 아직까지 전 세계적으로 리사이클링 업체가 많지 않은 이유다.

 

 

Q. 구체적인 대비 전략이 있나?

 

A. 첫째는 규모의 경제를 이뤄 원가 경쟁력을 갖추는 것. 앞서 얘기한 것처럼 성일하이텍은 국내와 해외에 공장 수를 계속해서 늘리고 있다. 공장 규모 자체도 계속 확대해가는 쪽으로 사업 방향을 잡고 있다.

 

둘째는 생산하는 제품의 포트폴리오를 다양화하는 것이다. 성일하이텍은 리사이클링을 통해 초기에는 인산리튬을 주로 생산했지만, 제2하이드로센터를 만들면서는 탄산리튬으로 제품 생산을 확대했다. 현재 계획 중인 제3하이드로센터에서는 하이니켈 배터리에서 쓰이는 수산화리튬을 생산할 계획이다. 

 

또 하나. 올해 안에 니켈과 코발트가 액상 형태로 합쳐져 있는 제품인 NC솔루션을 사업화하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 기존에 황산코발트와 황산니켈을 따로따로 고상 형태로 만들던 것을, 둘이 합쳐져 있는 액상 형태로 생산하는 것이다. 고객사 입장에도 코발트와 니켈을 섞는 과정을 생략할 수 있고, 고상의 니켈과 코발트를 녹이는 공정을 거치지 않아도 되니 비용과 자원도 절감될 수 있다. 

 

 

Q. 얼마 전 뉴스를 통해 지자체에 반납된 전기차 배터리를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한 채 방치하고 있다는 기사를 봤다. 

 

A. 우선 올해부터 적용되는 전기차 배터리 반납의무 폐지 규정은 올해부터 등록되는 전기차서부터 적용된다. 그러니까 여태까지 팔린 자동차들의 배터리는 결국 모두 반납을 해야 하고 앞으로도 지자체에 반납될 배터리들이 많다는 얘기다. 

 

지자체 반납 규정에 따라 차를 폐기하면서 반납돼 창고에 방치되고 있는 배터리가 내륙지역과 제주도를 포함해 600개 정도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현재 폐배터리를 지자체로 반납하면, 지자체에서는 이를 대행하는 국가기관(자동차환경협회)에 배터리를 넘기고, 국가기관은 사설 창고에 보관한다.

 

배터리를 반납해야 한다는 규정은 있는데, 구체적인 처리 규정이 미흡하다. 때문에 아직까지 어쩌지도 못하고 창고에 쌓여있는 것이다. 창고에 쌓아두기만 해도 창고 이용료 등 비용이 계속해서 발생하고 있기에 문제가 될 것으로 생각한다.

 

Q. 해결 방법은?

 

A. 프로세스가 만들어져야 한다. 인증제도를 통해 리사이클링 업체들을 심사해 일정한 자격을 갖춘 업체에 얼른 폐배터리들을 풀어야 한다. 

 

Q. 재작년 발표된 한 자료에 따르면, 2026년 한국에서 발생하는 폐배터리의 누적대수가 10만 개에 달할 것이란 전망이다. 정부는 친환경 기조의 일환으로 폐배터리 처리와 관련된 규정을 만들고, 배터리 순환 사업을 지원하는 등 관심을 기울이고 있는데, 일선의 리사이클링 업체로서 아쉬운 점은 없나?

 

A. 우선 재활용업을 하는 입장에서, 리사이클링을 통해 제품을 만들었을 때 재활용했다는 것 때문에 제품 등록이 안 되는 경우가 있다. 제품을 수출하려고 하는데 제품 등록이 안되다 보니 수출을 못 하게 되는 등 제한이 많다. 

 

배터리 리사이클링이 탄소중립에 기여를 많이 한다는 사실이 확인되고 있으니, 인증제도 등을 통해 리사이클링 사업을 제도권 안에 포함시켜야 한다고 생각한다.

 

앞서 인증제도를 얘기했는데, 어떤 업체에게 리사이클링 사업을 할 자격을 줄지, 어떤 과정을 거쳐 자격 심사를 할지부터 시작해, 안전성 측면에서 배터리 재사용 가능 범위 등 다양한 부분에서 공식적인 인증제도가 필요하다. 정부로부터 인증을 받은 업체는 세제를 감면해준다든지, 투자비를 지원해준다든지 하는 등 좀 더 실질적인 지원책이 필요하다. 

 

우리 같은 배터리 리사이클링 업체는 세액공제를 일부 받기는 하지만, 그 규모가 상당히 제한돼 있다. 세액공제를 받을 수 있는 범위를 조금 더 넓혀서 투자에 대한 부분까지도 포함시켰으면 좋겠다. 

 

 

Q. IPO를 앞두고 있다. 투자자들에게 어필할 수 있는 성일하이텍만의 강점이 있다면?

 

A. 리튬이차전지 산업에는 여러 단계의 밸류체인이 있다. 양극활물질 등 배터리 부품을 만드는 회사, 배터리 제조사, 완성차 회사, 그리고 소비자까지. 성일하이텍의 장점은 이 중 어떤 단계에서 나오는 스크랩이라도 다 처리를 할 수 있다는 것이다. 

 

지금 국내에서 리튬이온배터리 리사이클링을 하는 작은 규모의 업체들이 있기는 하지만, 모든 스크랩을 전부 회수하지는 못한다. 양극활물질만 작업하는 등, 재활용의 폭이 좁다. 성일하이텍의 경우, 양극활물질뿐만 아니라, 스크랩, 셀, 모듈, 팩, 찌그러진 배터리, 화재가 난 배터리 상관없이 다 처리할 수 있다. 

 

또 하나의 장점은 그렇게 다양한 배터리 스크랩을 회수하고 해체한 후에, 거기서 끝나지 않고 양극재에 사용할 수 있는 원소재를 만들어내, 실제로 양극재를 만드는 회사에 다시 공급하고 있다는 점이다. 거기까지 가지 못하면 그냥 한쪽 방향으로 흐르는 폐기가 되는 것인데, 성일하이텍이 폐배터리를 리튬이온배터리 밸류체인에 다시 편입시켜 순환시키는 구조를 실현했다. 

 

성일하이텍은 리사이클링을 통해 생산한 환경친화적인 원료, 그린머터리얼(Green Material)과 이를 생산하는 그린팩토리(Green Factory)로 2030년까지 매출 1조 원을 달성하겠다는 장기적인 비전을 가지고 있다. 전 세계적으로 탄소중립에 대한 요구가 높아지고 있는 만큼, 해외 공장도 지속적으로 늘려 전 세계에 30개의 거점을 만들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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