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DXW 2026] “데이터로 잇는 가상과 현실” 올해 3D익스피리언스 월드서 구체화되는 ‘실무 중심 AI’

2026.02.02 04:13:46

최재규 기자 mandt@hellot.net

생성형 AI(Generative AI)의 확산 이후 각 기업은 실효성 있는 성과를 요구하고 있다. 하지만 기업 상당수는 여전히 실질적인 투자수익률(ROI)을 확보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진단된다. 이에 따라 기술적 초점은 단순한 대화형 인터페이스 구축에서 한 차원 높은 가치를 요구한다. 설계, 시뮬레이션, 제조, 거버넌스 등 핵심 산업 프로세스에 인공지능(AI)을 어떻게 유기적으로 통합하느냐가 관건인 모습이다.

 

이는 기업의 수익 구조를 근본적으로 재설계하는 ‘동력의 최적화’가 필수임을 시사한다. 업계는 먼저 파편화된 데이터를 통합하는 과정이 전제돼야 한다고 주장한다. 가상 환경에서의 정밀한 시뮬레이션으로 현실의 변수를 제어하는 설계 방식은 이제 산업의 본질적인 프로세스로 자리 잡았다. 이러한 흐름 속에서 기술적 가능성을 실제 비즈니스 가치로 치환하기 위한 고도화 전략 논의가 절실해지는 시점이다.

 

엔지니어링·제조의 경계가 희미해지는 4차 산업의 정점에서는 가상 세계의 ‘시뮬레이션’ 데이터가 주요 방법론으로 낙점됐다. 이는 AI의 학습 정밀도를 결정짓는 주요 재료가 된다. 데이터를 답습하는 과거형 AI만으로는 한계가 명확하기 때문에, 가상 공간에서 수조 개의 시나리오를 미리 가동해 최적의 공정을 도출해야 한다.

 

 

이러한 가상 환경 기반 접근이 기업의 실질적 생산성을 결정짓는 주된 요소로 각광받고 있다. 연구개발(R&D) 기간 단축, 공급망 리스크 선제 대응 등 가시적인 성과로 직결되기 때문이다. 이를 통해 기업은 ROI을 확정적으로 보장받는 산업적 기틀을 확보하게 된다.

 

이러한 문제의식에 대한 해답은 이달 1일(현지시간)부터 나흘간 미국 텍사스주 휴스턴에서 열리는 ‘다쏘시스템 3D익스피리언스 월드 2026(Dassault Systèmes 3DEXPERIENCE World 2026 이하 3DXW)’에서 구체화될 전망이다.

 

워크플로 관통하는 통합 AI 비전과 '실제 작동하는 AI'

 

프랑스 소재 시뮬레이션 및 3차원(3D) 설계 솔루션 업체 다쏘시스템은 지난해 동일 행사에서 공개한 자사 차세대 비전 ‘3D유니버스(3D UNIV+RSES)’ 선포 1주년을 맞이했다. 이를 계기로 보조형 AI(Assistive AI), 예측형 AI(Predictive AI), 생성형 AI(Generative AI)를 모두 포괄하는 통합 비전을 전면에 내세웠다.

 

 

주최 측이 제시하는 핵심 메시지는 ‘AI의 본질은 단순한 대화(Chat)에 있지 않다’는 문장으로 집약된다. 이는 챗봇 보급이 기업의 실질적인 경쟁력으로 직결되지 않는다는 진단에 기인한다.

 

다쏘시스템의 이러한 방향성은 단순히 묻고 답하는 수준을 넘어선 고도화된 시스템 구현을 지향한다. 이는 반복 작업을 제거하고 사용자가 요청하기 전 필요한 요소를 선제적으로 제안하는 기술적 진화를 의미한다. 더 나아가 지시에 따라 설계를 자동 생성하는 AI를 자사 컴퓨터지원설계(CAD) 솔루션 ‘솔리드웍스(SOLIDWORKS)’와 제품 개발 프로세스 내부에 유기적으로 통합하겠다는 구상이다.

 

다쏘시스템은 지난해 발표한 자사 신규 AI 엔진 ‘아우라(Aura)’를 통해 기술의 실질적인 구현 방식에 집중하겠다는 전략을 공표한 바 있다. 복잡한 산업 공정의 워크플로를 실시간으로 최적화하는 '지능형 엔진'으로서의 실체를 증명하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이 아우라는 솔리드웍스뿐만 아니라 사측의 가상 환경 방법론인 버추얼 트윈(Virtual Twin) 플랫폼 ‘3D익스피리언스(3DEXPERIENCE)’ 전체를 관통하는 AI 기능이다.

 

사측의 이 같은 논리는 설계·시뮬레이션·제조·거버넌스 전반을 다루는 통합 포트폴리오로 구체화된다. 올해 3DXW의 관전 포인트는 버추얼 트윈의 비전이 실제 산업 현장에서 어떻게 작동하는지 보여주는 '공정의 실체화'에 있을 예정이다.

 

이 과정에서 파스칼 달로즈(Pascal DALOZ) 다쏘시스템 최고경영책임자(CEO), 마니쉬 쿠마(Manish KUMAR) 솔리드웍스 CEO 겸 R&D 부사장, 모건 짐머만(Morgan ZIMMERMAN) 3D익스피리언스 CEO 등 다쏘시스템 리더십이 대거 참여한다. 이들은 사측이 그동안 정립한 미래 산업의 청사진을 더욱 현실적인 실행 궤도에 올릴 전망이다.

 

 

이러한 리더십의 기술 로드맵은 행사 기조연설에 나서는 외부 전문가를 통해 현장의 실무 경로로 재구성된다. 복잡한 산업 난제를 해결해 온 실제 시나리오를 통해 자사 비전의 타당성을 입증하겠다는 기획이다.

 

특히 젠슨 황(Jensen Huang) 엔비디아(NVIDIA) CEO를 비롯한 글로벌 연사의 참가는 산업용 AI가 기업 운영 프로세스의 본류에 안착했음을 알리는 대목이 될 것으로 보인다. 무엇보다 다쏘시스템·엔비디아의 협력을 통해 산업 현장에서 AI가 실제로 어떻게 쓰여야 하는지 그 해답을 보여줄 계획이다. 양사는 설계부터 시뮬레이션까지 전주기를 AI로 관리하는 새로운 업무 모델을 제시하며, 본격적인 AI 시대의 시작을 알릴 예정이다.

 

이렇게 기술 비전이 실천적 경로를 확보함에 따라, AI의 역할은 각종 현장의 물리적 가동을 지시하는 단계로 진입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러한 변화는 실제 제조 현장 데이터 기반 실행 체계가 실증(Pilot) 구간에서 구체화될 것임을 암시한다.

 

“데이터로 동기화되는 제조 현장”...AI 기반 제조 혁신 선보일 ’2026년판 3DXW‘

 

올해 행사의 하이라이트는 컴퓨터 속 설계가 실제 설비를 어떻게 움직이는지 눈앞에서 보여주는 ‘샵플로어(Shop Floor)’ 구역이다. 사측에 따르면, 이곳에 설치된 ‘완전 연결형 제조 라인’은 설계자가 CAD에서 도면 수치 하나만 바꿔도 현장의 생산 로봇·장비가 즉각 반응하는 구조다. 이는 가상의 설계와 실제 제조 현장이 실시간으로 연동돼 가공 방식까지 즉각 변경하는 시스템을 재현할 것으로 전망된다.

 

참관객은 설계 변경이 대상물 제작의 시간과 비용을 얼마나 줄이는지 시뮬레이션으로 확인할 수 있다. 이어지는 과정에서는 그 결과값이 다시 다음 설계 단계에 반영되는 피드백 루프가 실시간으로 구동되는 모습을 목격하게 된다. 다쏘시스템은 제조 AI가 이론에 머물지 않고 실제 공장을 가동하는 실무형 기술로 진화했음을 보여주고자 한다고 밝혔다.

 

이러한 현장 중심의 흐름은 스타트업의 아이디어를 실제 제품으로 만들어내는 ‘3D익스피리언스 랩(3DEXPERIENCE Lab)’ 세션으로 이어진다. 해당 공간에서는 다양한 아이디어가 어떻게 실제 제품이 되는지 그 과정을 압축해 구현한다. 현장에서는 여러 엔지니어가 설계 실력을 겨루는 ‘모델 매니아(Model Mania)’ 대회가 열리는 동시에, 실제 다쏘시스템 솔루션을 활용한 로보틱스 스타트업들이 실제 로봇을 구동하며 기술의 활용성을 입증한다.

 

지난해 본지와 인터뷰를 가졌던 마니쉬 쿠마 CEO는 CAD 에러 리스트를 ‘액션 리스트’로 전환하겠다는 실질적인 해법을 제시한 바 있다. 당시 그는 "AI는 설계자를 대체하는 기술이 아니라, 복잡한 오류 메시지를 인간의 언어로 번역해 즉각적인 수정 절차로 바꿔주는 '가상 동반자(Virtual Companion)'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 다쏘시스템 솔루션은 3D유니버스가 내재화된 차세대 기능이 강조된다. 특히 3D익스피리언스 내 제조 및 공정 최적화 브랜드 '델미아(DELMIA)'의 성능 강화에 일조하고 있다. (출처 : 다쏘시스템)

 

이는 설계자가 직면하는 기술적 장벽을 제거하고 실수를 설계 초기 단계에서 걸러내 비용을 절감하는 '레프트 시프트(Left Shift)' 전략의 핵심이기도 하다.

 

결과적으로 해당 인터뷰에서 예고된 ‘오류 고쳐주는 AI’는 1년 만에 도면 밖으로 나와 현장 내 하드웨어를 직접 가동하는 '현장 지휘관'으로 그 체급을 키웠다. 이제 다쏘시스템의 AI는 설계도 한 장으로 제조 공정 전체를 즉각 움직이는 주체로서 그 가치를 증명한 셈이다.

 

헬로티 최재규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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