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본블랙, 루닛 출신 장민홍 파트너 영입…피지컬AI 글로벌 확장 본격화

2025.11.12 21:01:38

김재황 기자 eltred@hellot.net

장민홍 전 루닛 CBO, 글로벌 사업 확장 주도
산업 현장 중심 데이터 AI 사업화 강화

 

피지컬AI 전문 벤처 스튜디오 카본블랙(대표 문태연)이 의료 AI 선도기업 루닛(Lunit)의 공동창업자이자 전 최고비즈니스책임자(CBO)였던 장민홍 파트너를 새롭게 영입했다. 이번 합류로 카본블랙은 AI 산업에서 검증된 창업·성장·엑시트 경험을 모두 갖춘 경영진 라인업을 완성하게 됐다.

 

카본블랙은 산업 현장에 존재하는 물리적 데이터를 AI 기술로 해석해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는 ‘피지컬AI(Physical AI)’ 전문 기업을 만드는 벤처 스튜디오다. 2024년 문태연 대표와 김종관 부대표가 공동 설립했으며, 두 사람은 모두 머신비전 기업 수아랩(SUALAB) 출신으로 2019년 수아랩이 미국 나스닥 상장사 코그넥스(Cognex)에 약 2,300억 원 규모로 인수되는 과정에 핵심 역할을 담당했다.

 

피지컬AI는 로봇, 제조, 물류, 의료 등 실제 산업 현장의 데이터가 결합된 영역에서 AI를 적용해 문제를 해결하는 기술 분야를 뜻한다. 단순한 소프트웨어 AI를 넘어 센서, 모션, 영상 등 물리적 요소와 결합된 형태로, 최근 글로벌 산업계의 차세대 혁신 트렌드로 주목받고 있다.

 

 

카본블랙은 이러한 피지컬AI 분야에 특화된 기업을 직접 발굴·육성하는 ‘컴퍼니빌더(Company Builder)’ 모델을 표방한다. 이는 단순한 자본 투자에 그치지 않고, 창업 초기 단계에서부터 핵심 인재 영입, 기술 설계, 시장 진출 전략까지 전 과정을 주도적으로 설계·운영하는 방식이다. 미국의 플래그십 파이어니어링(Flagship Pioneering)이 모더나(Moderna)를 탄생시킨 것과 유사한 형태로, 국내에서는 아직 드문 모델이다.

 

장민홍 파트너는 의료 AI 분야의 대표적 전문가로, 루닛에서 사업개발을 총괄하며 GE헬스케어, 필립스, 후지필름 등 글로벌 의료기기 기업과 전략적 파트너십을 구축했다. 또한 루닛의 해외 시장 확장과 상장(IPO) 과정에서 중추적인 역할을 수행했다. 2021년에는 MIT 테크놀로지 리뷰가 선정한 ‘35세 이하 한국의 혁신가(Innovators Under 35 Korea)’로 이름을 올렸다.

 

그의 합류로 카본블랙은 기술 중심의 스타트업 발굴뿐 아니라 글로벌 시장 진출 전략 수립, 기업가치 성장, AI 기술 사업화 등 다방면의 전문성을 확보하게 됐다. 장 파트너는 향후 피지컬AI 기술의 해외 시장 확장과 산업 간 융합 사업을 주도할 계획이다.

 

문태연 카본블랙 대표는 “장민홍 파트너는 루닛에서 글로벌 헬스케어 시장의 파트너십을 이끌며 사업 확장 역량을 입증한 인물”이라며 “그의 글로벌 비즈니스 경험과 실행력이 카본블랙의 피지컬AI 기업 포트폴리오 성장에 큰 힘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AI가 산업 현장의 숨은 데이터를 분석하고 예측하는 ‘피지컬AI’ 생태계를 선도하겠다”고 덧붙였다.

 

카본블랙은 지난해 예일대 연구진 출신 김제혁 공동대표와 MIT 로봇공학 박사 서형주 CTO와 함께 첫 번째 피지컬AI 기업 ‘카본식스(CarbonSix)’를 설립했다. 카본식스는 제조업 특화 AI 솔루션 기업으로, 지난 9월 산업용 AI 개발 키트 ‘시그마 키트(SigmaKit)’를 출시하며 업계 최초로 피지컬AI의 상용화에 성공했다.

 

카본블랙은 앞으로도 로보틱스, 물류, 헬스케어 등 분야에서 피지컬AI 기업을 연속적으로 창출할 계획이다. 또한 벤처 캐피털, 대기업 CVC, 연구기관과 협력해 산업 데이터의 상용화를 가속화하며, AI 스타트업의 생태계를 확장해 나간다는 전략이다.

 

헬로티 김재황 기자 |

Copyright ⓒ 첨단 & Hellot.net






검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