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미중 무역봉합 이후…엔비디아 H20 수출 재개 두고 정치권 반발
미국 공화당 소속 존 물레나르 하원의원이 엔비디아의 AI 반도체 H20의 대중국 수출 재개에 반대 입장을 밝혔다. 그는 하워드 러트닉 미 상무장관에게 보낸 서한에서, H20 반도체가 중국의 군사력 강화와 자국민 통제, 미국의 기술 혁신 억제에 활용될 수 있다며 수출 재개는 잘못된 결정이라고 주장했다. 앞서 미 상무부는 지난 4월 엔비디아의 H20 칩 수출을 중단시켰으나, 5월 미중 간 관세 갈등이 일부 완화되면서 최근 수출을 재개했다.
H20은 고성능 AI 연산에 특화된 반도체로 중국 내 수요가 높은 전략 제품이다. 하지만 미국 정치권에서는 기술 유출 및 안보 위협 가능성을 우려하며 반발하고 있다. 물레나르 의원은 상무부의 기존 조치를 지지하며, 기술 악용을 막기 위해 더욱 강력한 규제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번 논란은 미중 기술 패권 경쟁 속에서 반도체 수출 통제를 둘러싼 갈등이 여전히 진행 중임을 보여준다.
[AI] 메타 “AI 법 과도하고 불명확”…EU 규제에 제동
페이스북 모회사 메타가 유럽연합(EU)의 범용 인공지능(AI) 모델 규제에 관한 실천 규약(Code of Practice)에 서명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메타의 글로벌 정책 책임자인 조엘 카플란은 이번 규제가 AI 개발자에게 법적 불확실성을 야기하고, AI 법의 범위를 넘어서는 과도한 조치를 포함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는 유럽의 주요 기업인 에어버스, ASML 등이 제기한 우려에 공감하며, 해당 규제가 유럽 내 첨단 AI 모델 개발과 활용을 위축시킬 수 있다고 지적했다.
EU는 지난해 AI 기술의 투명성과 안전성을 확보하기 위한 AI 법을 제정하고, 이를 이행하기 위한 실천 규약을 마련했다. 규약에 서명한 기업은 AI 훈련 데이터에 대한 요약 공개와 EU 저작권법 준수를 위한 내부 정책을 수립해야 한다. 에어버스 등 110여 개 유럽 기업은 규제 연기와 혁신 친화적 접근을 요구하는 공개서한도 제출한 바 있다. 반면 오픈AI와 유럽 AI 스타트업 미스트랄은 이미 규약에 서명했으며, 마이크로소프트도 서명 가능성을 시사했다.
[IT] 구글, 안드로이드·크롬OS 통합 시사 “기기 경계 허문다”
구글이 안드로이드와 크롬OS를 장기적으로 하나의 플랫폼으로 통합할 계획을 공식화했다. 구글 안드로이드 생태계 총괄 사미어 사맛은 최근 인터뷰에서 “크롬OS와 안드로이드를 단일 플랫폼으로 통합할 것”이라며 데스크톱 환경까지 아우르는 확장을 시사했다. 실제로 크롬북에서 안드로이드 앱 실행이 가능해졌고, 안드로이드 16에서는 데스크톱 모드, 창 크기 조절, 멀티 디스플레이 지원 등 생산성 기능이 강화되며 양 플랫폼 간 격차를 줄이고 있다.
두 OS는 과거 모바일과 웹 중심으로 분화돼 성장했지만, 최근 몇 년 사이 유사한 방향으로 진화해 통합 가능성이 높아졌다. 이는 애플의 통합 생태계 전략과 경쟁하기 위한 조치로도 해석되며, 구글 기기 전반의 사용자 경험을 향상시키고 시장 경쟁력을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단일 플랫폼 출시 시점이나 명칭은 아직 공개되지 않았다.
[로봇] 웨이모·세그먼트 출신 뭉친 ‘베드록로보틱스’, 8000만 달러 투자금 유치
자율주행 기술 스타트업 베드록로보틱스가 8천만 달러(약 1,100억 원)의 투자를 유치하며 본격적인 사업 확장에 나섰다. 이번 투자에는 벤처캐피털 이클립스(Eclipse)와 8VC가 참여했으며, 베드록로보틱스는 그동안 비공개였던 사업 내용을 공식적으로 공개했다. 회사는 웨이모(Waymo), 세그먼트(Segment) 등 출신의 기술 인재들이 모여 2023년에 설립했으며, 건설 및 작업 현장용 자율주행 키트 개발에 집중하고 있다.
자율주행 기술을 중장비 및 현장 차량에 적용해 24시간 작업이 가능한 지능형 모빌리티 플랫폼을 구축하는 것이 핵심이다. 현재는 선트컨스트럭션, 자크리 컨스트럭션 등 4개 건설사와 기술 검증을 진행 중이다. CEO 보리스 소프만은 자율주행 기술이 건설 현장의 효율성과 안전성을 크게 개선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또한 웨이모 출신 케빈 피터슨 CTO, 아자이 굼말라 부사장, 세그먼트·트윌리오 출신 톰 엘리아즈 등의 핵심 인력이 합류해 상용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번 투자 유치는 스마트 건설 및 산업용 자율주행 시장의 확장 가능성을 보여주는 사례로 평가된다.
[물류] 머스크, ‘파나마 퍼시피코 물류센터’ 개소
글로벌 물류기업 머스크가 파나마 퍼시피코에 새로운 물류센터를 개소하며 라틴 아메리카 시장 공략을 본격화했다. 퍼시피코는 특별경제구역으로 관세 면제, 간편 통관, 무제한 보관 등 물류 유연성이 높아 전략적 거점으로 주목받는다. 머스크는 이곳에 총 2만394㎡ 규모, 11.5m 높이의 대형 물류센터를 구축했으며, 다양한 보관 옵션과 확장 가능한 재고 운영 구조를 갖췄다.
이번 시설은 해상, 철도, 육로, 항공을 잇는 멀티모달 물류의 중심축으로 설계돼 중남미 전역을 연결한다. 머스크의 창고관리시스템(WMS)을 적용해 고객 시스템과 연동되는 통합 물류 관리도 가능하다. 단일 재고 기반의 다국가 유통, 통합 및 분리 배송, 반품 처리 등 복잡한 물류 작업을 한 곳에서 수행할 수 있으며, 도소매와 국경 간 공급망까지 모두 지원된다. 머스크는 파나마를 단순 경유지가 아닌 전략적 물류 허브이자 시장 확장의 출발점으로 삼고, 고객사의 공급망 효율성과 탄력성을 높이겠다는 방침이다.
헬로티 서재창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