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가 급등하자 움직인 엔비디아 수뇌부...내부자 매도만 '10억 달러'

2025.06.30 11:22:46

서재창 기자 eled@hellot.net

 

기업 가치가 정점을 찍는 시기와 맞물려 이뤄졌다는 점에서 주목받아

 

AI 반도체 시장의 절대 강자로 자리매김한 엔비디아 내부 인사들이 최근 1년간 10억 달러(약 1조3600억 원)가 넘는 자사 주식을 매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이 중 절반은 주가가 다시 급등한 6월에 이뤄진 것으로 파악돼 시장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29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는 엔비디아의 젠슨 황 CEO를 포함한 주요 임원들이 지난 12개월간 대규모 주식 매각에 나섰다고 보도했다. 엔비디아 주가는 지난 25일 150달러를 넘어서며 사상 최고가를 경신했고, 시가총액은 단숨에 3조8000억 달러까지 치솟았다. 이는 지난 4월 92.11달러까지 떨어졌던 것과 비교해 두 달 만에 약 60% 이상 상승한 수치다.

 

 

황 CEO는 올해 말까지 최대 600만 주의 보유 주식을 매도하겠다는 계획을 지난 3월 수립했고, 6월 20일과 23일 이틀 동안 10만 주를 1440만 달러에 처분했다. 이 같은 매도는 ‘10b5-1 계획’에 따른 것으로, 시장 충격을 최소화하기 위해 사전 계획된 일정과 조건에 따라 주식을 매각할 수 있도록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가 허용한 제도다. 황 CEO는 이 계획의 90일 대기 기간이 만료되자마자 매도에 나선 것으로 확인됐다. 

 

시장조사업체 베리티데이터의 벤 실버맨 부사장은 “젠슨 황은 1분기 주가가 하락했을 때 매도하지 않고 반등을 기다렸다”며 “시점을 택한 결정이 매우 전략적이었다”고 평가했다. 현재 황 CEO의 순자산은 약 1380억 달러로 추정되며, 자산 대부분은 여전히 엔비디아 주식으로 구성돼 있다.

 

황 CEO 외에도 다른 고위 임원들의 매도 움직임도 활발하다. 초기 투자자인 마크 스티븐스 이사는 이달 18일 60만 주를 약 8800만 달러에 매각했으며, 최대 400만 주 매각 계획 중 현재까지 절반 이상을 매도한 것으로 전해졌다.

 

글로벌 운영 부문을 총괄하는 제이 푸리 부사장도 지난 25일 약 2500만 달러 규모의 주식을 매각했다. 그는 엔비디아 내부에서 황 CEO 다음으로 중국 사업에 깊이 관여하고 있는 핵심 인물이다. 또한, 3200만 주 이상을 보유한 개인 3대 주주이자 초기 투자자인 텐치 콕스 이사는 이달 9일 1억4300만 달러어치 주식을 팔았고, 브룩 시웰 이사도 같은 달 4800만 달러어치를 매각했다.

 

이번 주식 매도는 AI 반도체 시장의 폭발적인 성장세와 함께 엔비디아의 기업 가치가 정점을 찍는 시기와 맞물려 이뤄졌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동시에, 향후 엔비디아 내부 인사의 추가 매도 움직임과 이에 따른 시장 반응도 투자자들의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헬로티 서재창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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