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이알엠, BLDC 모터 기술로 미 국방 시장 진출 가속화...HTI는 한국 시장 진입 본격화

공동 개발 및 글로벌 방산 프로젝트 진화 가능성 시사해

 

케이알엠이 호버플라이 테크놀로지스(Hoverfly Technologies Inc., 이하 HTI)와 전략적 협력 관계를 구축했다.

 

 

양사는 이번 협력을 통해 핵심 기술 역량을 결합, 한미 국방 산업에 시너지를 창출하고 상호 성장을 도모하는 장기적인 비즈니스 모델을 구축할 방침이다.

 

HTI는 미국 육군 테더드론(Tethered Unmanned Aerial System, TeUAS) 분야 기술 업체다. 미국 국방부가 지정하는 상업용 드론 및 관련 기술 공급 업체 목록인 ‘블루 리스트(Blue List)’에 등재됐다. 또 미군이 공식적으로 개발·획득·운용하기로 결정한 후 예산을 배정받은 주요 무기체계 또는 프로그램인 ‘프로그램 오브 레코드(Program of Record, POR)’ 채택이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때 테더드론은 지상과 물리적인 줄(Tether)로 연결돼 전력을 공급받고 대용량 데이터를 주고받는 드론 시스템이다. 이를 통해 이 기술은 사실상 무제한에 가까운 비행 시간을 제공한다. 장시간 감시 및 정찰, 통신 중계 등 군사 및 산업 분야에서 강점을 가진 것으로 평가된다.

 

케이알엠은 브러시리스 직류 모터(BLDC Motor)와 전자 변속기(Electronic Speed Controller) 기반 고성능 추진 시스템 기술력을 보유했다. 앞서 미국에 사족 보행 로봇 핵심 구동 부품을 납품한 바 있다.

 

사측에 따르면, 이번 양사 협력은 정밀 모터 제조 기술, 안정적인 공급망, 방산 분야 협력 경험을 두루 갖춘 자사 경쟁력을 인정받은 결과다. 이 레퍼런스는 글로벌 시장 확장이라는 여정에서 교두보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양측은 기술적 파트너십뿐만 아니라, 양국 시장으로의 진출을 상호 지원하는 의미의 양방향 동반 성장 모델을 구축할 방침이다. 이 가운데 케이알엠은 자사의 광범위한 산업 네트워크와 한국 시장에 대한 깊은 이해를 활용해 HTI의 테더드론 시스템이 국내 드론 및 국방 시장에 성공적으로 안착하도록 지원한다. 더불어 기술 통합 및 현지화 과정에서 공동 개발 파트너로 참여하는 방안도 적극적으로 논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반대로, HTI는 자사 방산 네트워크를 활용해, 케이알엠의 모터 및 핵심 부품이 미국 국방 조달 기준에 부합할 수 있도록 기술적 요건과 시장 정보를 공유할 계획이다. 특히 케이알엠의 BLDC 모터와 현재 개발 중인 핵심 부품을 HTI 자사 제품에 직접 적용하는 방안도 구체적으로 협의되고 있다.

 

나아가 두 회사는 HTI의 전장 기반 고신뢰 시스템과 케이알엠의 자체 고성능 구동 기술이 결합된다면, 향후 다국적 방산 프로젝트 참여로 이어질 가능성 또한 점치고 있다. 케이알엠 측은 글로벌 공급망 재편과 미국 국방수권법(National Defense Authorization Act) 준수 요구가 강화되는 현 시점에서, 비중국권 정밀 부품 제조사로서 자사 전략적 가치가 더욱 부각될 것으로 기대하는 중이다.

 

한편, 플로리다에 본사를 둔 HTI는 현재까지 미 육군에만 600대 이상의 테더드론 시스템을 납품했다. 이들 제품은 군사표준인증(MIL-STD Certification), 인공지능(AI) 기반 감시·정찰(Intelligence, Surveillance, and Reconnaissance), 전술통신확장(Video, High-bandwidth Data, and Power) 등 디지털 전장을 위한 핵심 기술을 집약하고 있다.

 

헬로티 최재규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