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기업 ESG, 왜·언제·어떻게 시작해야 할까?

2024.04.21 10:29:55

더와이 주식회사

갑작스럽게 몰아닥친 ESG 열풍으로 이제 ESG가 무엇인지에 대해서는 설명할 필요도 없이 너도나도 ESG 경영에 뛰어들고 있는 지금이다. 지금까지는 주로 대기업의 ESG 활동에 대한 관심이 집중되었다면, 이제는 ESG 경영에 대한 요구가 공급망 전체로 확대되면서 중소·중견기업의 ESG 대응 역량 강화에 대한 이해관계자들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하지만 대기업에 비해 상대적으로 규모가 작고 영세한 기업들에게 추가적인 인력과 비용 투입이 수반될 수밖에 없는 ESG 경영은 상당히 부담스러운 과제임이 분명할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해야만 하는 ESG, 우리는 왜 ESG 경영을 도입해야 할까?

 

왜(Why)?

 

 

먼저 국내 현황에 대한 설명이 필요하다. 2023년 기준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 상장법인 가운데 지속가능경영보고서를 공시한 기업은 160개 사로, 2026년 이후 의무적으로 ESG 공시가 필요한 자산 규모 2조 원 이상 기업의 경우 242개 사 중 56%인 135개 사가 보고서를 공시하고 있다. 현행 ESG 자율 공시에 따라 ESG 경영을 도입했음에도 보고서를 공시하지 않는 기업도 있음을 고려하면, ESG 의무 공시화를 앞두고 대기업을 중심으로 이에 대한 준비가 강화되고 있는 실정이다.

 

자, 그럼 우리 중소기업들이 지금 당장 의무적으로 공시를 해야 할 상황도 아닌데 왜 준비해야 할까? 우리는 공시 대상인 대기업과 지속적인 거래 관계를 유지하고, 수출을 해야 하며, 때로는 투자나 금융권으로부터 자금을 지원받는데 있어 ‘ESG 관련 성과’를 요구하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거래관계 관점 중심으로 이야기해보자면, 기업의 공급망 ESG 관리에 대한 책임이 강화되면서 우리의 주요 고객사들은 협력사가 배출하는 탄소 배출량(Scope 3) 등 기후변화 정보, 인권경영, 반부패·준법 리스크 등 ESG 영역별 관리 범위를 협력사까지 확대하고 있고, 우리가 이에 대응하지 못할 경우 굳이 리스크를 안고 우리와 함께 갈 이유가 없을 것이다. 즉, ESG는 곧 우리 기업의 생존과 연결된 문제인 것이다.

 

언제(When)?

 

막막하고 어려워 보이지만 지금 당장 시작해야한다. 이미 수많은 대기업들이 중소 협력사를 대상으로 ESG 경영 수준을 진단하는 평가 체계를 도입·실행하고 있으며, 평가 결과에 따라 수준이 미흡한 업체에 대해서는 거래 중단, 주문량 감소 등 페널티를 부여하는가 하면 반대로 높은 점수를 받은 업체에 대해서는 입찰 가점 부여, 금융 지원 등 다양한 인센티브를 제공하고 있다. 그뿐만 아니라 중소벤처기업부 등 정부기관, 상공회의소, 금융기관 등 민간기관에서도 기업의 ESG 역량 수준에 따라 다양한 평가 및 지원사업을 추진하며 중소기업의 ESG 경영을 촉진하고 있다. ESG를 선제적으로 도입한 중소기업이 상대적으로 유리한 조건으로 비즈니스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는 상황임은 당연할 것이다.

 

그렇다면 ESG 도입에 앞서 지금 우리의 ESG 경영 수준은 어느 정도인지 먼저 파악할 필요가 있다. 대한상공회의소가 국내 공급망에 속한 중소·중견기업 1,278개 사의 2022년~2023년 ESG 실사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ESG 경영 수준을 점수화 했을 때 종합 평점은 10점 만점에 3.55점으로 ‘중위험’ 수준을 기록했다.

 

분야별로는 환경(E) 2.45점, 사회(S) 5.11점, 지배구조(G) 2.70점으로 사회 분야를 제외하고는 환경, 지배구조 분야에서 ‘고위험’ 수준을 나타냈으며, 이는 중소기업의 ESG 경영 도입이 시급한 상황임을 여실히 보여주는 결과였다. 아마도 대부분의 중소기업들이 이와 같은 수준에 머물러 있을 것이며, 지금 당장 어떻게 역량을 끌어올려야 할지 방법을 모르거나 알면서도 실천이 어려운 상황에 직면해 있지 않을까 생각된다.

 

하지만 적어도 ESG에 대한 관심과 이를 도입할 의지가 있는 기업이라면, 지금 당장 우리가 해왔고, 하고 있는 활동을 돌아보자. 우리가 이미 수립한 정책, 추진하고 있는 전략, 관리하고 있는 데이터가 ESG 경영의 일부이고, 이제는 이에 대한 객관적 진단을 통해 우리의 수준을 한 단계 업그레이드해야 할 시점이다.

 

어떻게(How)?

 

ESG는 기업에서 이행 또는 부분 이행 중이거나 이미 법제화되어 있어, ESG 경영 도입에 대한 과도한 부담을 가질 필요는 없다. 환경, 인사, 재무, 구매, 안전·보건, 이사회 운영 등 우리가 이미 수행해 온 업무 영역 속에 결국 ESG 요소들이 포함되어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필자가 중소·중견기업 ESG 컨설팅을 진행하며 매출 규모 100억 원 수준의 중소기업부터 1조 원 이상 코스피 상장 중견기업까지 다양한 규모의 기업을 대상으로 ESG 경영 수준을 진단해 보면, 기업에서 이미 꾸준히 진행해 온 활동임에도 불구하고 이 활동이 ESG 경영의 일부임을 모르고 새롭게 도입해야 한다는 생각으로 어려움을 호소하는 경우가 많았다.

 

우리가 외부 ESG 요구사항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분명 새로운 시작이 필요한 과제들도 있으나, 중소기업의 특성상 한정된 자원과 인프라를 활용해 시작할 수 있는 첫걸음은 기존의 정책, 조직, 추진체계, 전략, 데이터를 문서화하고 공시 가능한 수준으로 개선하는 활동이 먼저일 것이다.

 

 

ESG 경영 도입의 첫 단계는 먼저 적합한 진단 또는 평가 툴을 기반으로 기업의 현재 ESG 수준을 명확하게 진단하는 것이다. 전문 컨설팅기관을 통해 평가받는다면 가장 수월하겠지만, 무료 또는 부담이 적은 비용으로 정부, 지자체 및 각종 협회 등 다양한 단체의 ESG 지원사업을 적극 활용하는 것도 방법이다.

 

실제로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의 ESG 자가진단, 지역별 상공회의소의 ESG 진단 및 컨설팅, 지역별 지자체 및 민간기관의 ESG 자가진단 서비스 등 이미 다양한 지원 플랫폼이 마련되어 있으며, 진단뿐만 아니라 컨설팅, 지속가능경영보고서 발간까지 원스톱 서비스를 지원하는 프로그램도 많으니 자격 조건을 확인하여 수시로 정보를 확인해 볼 필요가 있다.

 

 

객관적 진단을 통해 현재 수준을 파악했다면, 평가 결과를 토대로 개선방안을 수립·이행하고 실질적인 성과를 도출해야 할 단계다. 개선활동은 크게 거버넌스, 운영체계, 추진활동 그리고 성과관리로 나눌 수 있으며, 실제 필자의 컨설팅 사례로 이야기해 보자.

 

ESG 경영 수준 진단부터 첫 보고서 공시까지 약 8개월간의 컨설팅을 진행했던 매출 규모 약 2,500억 원 수준의 제조업체에 대한 이야기다. 이 업체의 경우 컨설팅 초기 ESG 수준 진단 결과, ESG 경영에 있어 각 부서별 책임과 역할(거버넌스)이 명확히 정립되어 있지 않고, 관련 활동을 수행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문서화된 정책(운영체계)이 없었으며, 추진 활동 및 성과에 대한 관리 프로세스(추진 활동 및 성과 관리)가 명확하지 않은 상황이었다. 이에 우선적으로 주어진 과제는 거버넌스, 운영체계, 추진 활동 및 성과 관리와 관련된 모든 업무에 대해 ‘문서화된 관리 체계’를 구축하는 것이었고, 보고서 발간 전까지 과제 이행을 목표로 지속적인 컨설팅이 이루어졌다.

 

그 결과, 환경, 안전보건 등 주요 영역별 전담조직의 책임과 역할 재정립, ESG 관련 정책(환경방침, 인권헌장, 윤리규범 등) 신규 수립 및 홈페이지 공시 연계, 최근 3년간의 온실가스 배출량부터 산업재해율, 이사회 운영현황 등 흩어져있던 주요 정량데이터 관리체계 수립까지 단기간 내 개선성과를 창출해 제3자 기관의 검증까지 완료된 첫 보고서를 발간할 수 있었다.

 

사례를 통해 언급한 바와 같이 기업은 투자자, 고객, 구성원, 협력사 등 대내외 이해관계자들에게 지속가능경영보고서, 홈페이지 등 다양한 채널을 통해 ESG 경영 추진 노력과 성과를 공시함으로써, 다시 한 번 ESG 경영 수준을 확인하고 평가를 받게 된다. 따라서 대부분의 기업은 ESG 정보 공시에 있어 일회성이 아닌 매년 또는 격년 보고서 발간으로 다양한 이해관계자의 ESG 관련 요구사항을 파악하고, 지속적인 개선활동을 통해 ESG 경영 수준을 차근차근 높여가고 있다.

 

마무리

 

중소기업의 입장에서 지금 당장 ESG를 도입하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니다. 단기적으로 볼 때 기업이 투입해야 하는 인력과 비용에 비해 얻을 수 있는 혜택이 명확히 드러나지 않을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ESG는 최근에 각광받기 시작했을 뿐 과거 오래전부터 기업의 지속가능성과 사회적 책임을 고려하는 개념으로 통용되어 왔으며, 이는 단순한 유행이 아니라 산업과 시장의 변화에 대응하기 위한 필수 요소로 자리 잡고 있다. 또한 점차 고도화, 의무화되고 그 적용 범위가 확대되면서 우리 중소기업도 ESG로부터 자유로울 수 없는 상황이 되었음은 확실하다.

 

따라서 중소기업의 ESG 도입은 단순히 단기적인 시야에 머물러서는 안되며, 오히려 기업의 장기적인 성장과 지속가능성을 고려한 전략적 선택임을 명심해야 할 것이다.

 

* 더와이 주식회사는 청년실업해소 목적의 소셜벤처로 시작하여 현재 ESG 컨설팅 및 교육 전문기관으로써 ESG 전략 및 운영체계 구축, ESG 보고서, 공급망 ESG 컨설팅 및 실사 운영, RBA 및 Ecovadis 등 평가 대응, 교육운영 사업을 수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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