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주산업 시리즈] 일론 머스크의 ‘스타링크’ 사업 뛰어든 국내기업들

2021.09.29 17:44: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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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웹에 저궤도용 컴팩트 안테나 공급하는 인텔리안테크놀로지스
전자식 빔 조향 안테나 시스템 전문회사 ‘페이저 솔루션’ 인수한 한화시스템

헬로티 이동재 기자 |

 

 

지난 19일 역사상 첫 순수 민간인 우주 관광 프로젝트 ‘인스퍼레이션4’가 성공적으로 마무리됐다. 비전문가에게는 불가침의 영역이었던 우주가 비로소 민간에 열린 역사적 순간이었다. 

 

지난 5월 한미정상회담의 성과로 한미 미사일 지침이 폐지되고, 미국이 주도하는 달 탐사 프로젝트인 아르테미스에 한국이 참여하기로 하면서, 국내에도 비로소 민간 우주산업의 시대가 열리기 시작했다. 100% 우리 기술로 제작한 한국형 발사체(KSLV-II) 누리호는 내달 21일 발사를 앞두고 있다. 

 

우주 관광, 탐사, 기상·위치 정보 수집, 폐기물 처리 등 다양한 우주 관련 산업이 태동하고 있지만, 가장 빠르게 가시적인 성과를 기대할 수 있는 분야는 저궤도 위성통신 분야다.

 

저궤도 위성통신 사업은 고도 200km~1500km 우주 상공에 위성을 쏘아올려 5G·6G 통신을 그물처럼 연결하는 사업이다. 통신망이 제대로 구축되면 저개발 국가 및 산간 오지, 도서 지역에서도 낮은 지연 속도와 대용량 처리 속도의 인터넷을 이용할 수 있기 때문에 차세대 통신망 핵심 사업으로 주목받고 있다.

 

 

인스퍼레이션4를 성공시킨 일론 머스크의 민간우주기업 스페이스X는 일찍이 스타링크라는 이름으로 위성 인터넷 서비스 사업에 뛰어들었다. 현재 스페이스X는 지상 200km 근방의 저궤도에 약 1800개라는 압도적인 수의 스타링크 통신 위성을 쏘아올렸다. 미국과 캐나다, 호주, 뉴질랜드, 영국 등 지역을 포함한 14개국에서는 시범 서비스를 이미 진행 중이다.

 

스페이스X는 지난 8월 기준으로 스타링크 서비스 가입자가 10만 명을 넘었으며, 오는 10월부터 정식 서비스를 시작할 것이란 소식을 전했다. 스페이스X는 2027년까지 약 1만2000개의 위성을 궤도에 올려 전 세계를 대상으로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스페이스X 외에도 먼저 우주통신용 위성 발사에 성공한 원웹(OneWeb), 아마존 등 글로벌 기업들의 경쟁이 가열됨에 따라 급격한 시장의 성장이 예상되는 만큼, 국내에서도 관련 기술을 보유한 유망한 업체들이 저궤도 위성통신 사업에 뛰어들고 있다.

 

저궤도용 컴팩트 안테나, 인텔리안테크놀로지스

 

인텔리안테크놀로지스는 위성통신 안테나를 제조하는 국내기업으로, 해상용 VSAT, TV 수신 전용 안테나, FBB, GX 터미널 등을 공급하고 있다. 

 

특히 주요 비즈니스인 해상용 안테나의 경우, 글로벌 시장 점유율 1위를 기록하고 있다. 해상운송선, 에너지선, 에너지플랫폼, 군 및 정부 선박, 크루즈 및 레저보트, 어선 등에 7만 대 이상의 위성안테나를 보급했다. 

 

최근 인텔리안테크놀로지스는 저궤도 위성용 안테나 사업에서 두각을 드러내고 있다. 현재 인텔리안테크놀로지스는 한화시스템이 투자를 통해 이사회에 합류했다는 소식으로 우리에게 익숙한 글로벌 기업 원웹에 안테나를 공급하고 있다. 

 

 

원웹은 시기적으로는 스페이스X보다도 먼저 우주 인터넷용 위성 발사에 성공한 기업이다. 인텔리안테크놀로지스는 지난해 원웹과 190억 원 규모의 저궤도용 위성통신 안테나 공급 계약을 체결한 것에 이어 올해에는 823억 규모로 늘어난 추가 계약을 체결했다. 

 

인텔리안테크놀로지스가 원웹에 공급하는 저궤도용 컴팩트 안테나는 수백 개의 코어칩을 통해 전자적으로 빔을 조향하는 평면형 전자식 빔 추적 안테나다. 디지털 빔 추적 기술을 기반으로, 빠른 속도로 이동하는 저궤도 위성을 추적, 전 세계 어디에서든 수백 Mbps의 속도로 통신할 수 있는 제품이다.

 

원웹은 저궤도 위성통신망 구축을 위해 현재까지 288기의 위성을 쏘아올렸고, 내년까지 총 648기의 위성을 쏘아올릴 계획이다. 원웹이 내년 본격적으로 우주 인터넷 서비스를 보급하겠다고 밝힌 만큼, 인텔리안테크놀로지스의 위성용 안테나 매출도 본격적인 성장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투자·인수로 외연 확장하는 한화시스템

 

국내에서 우주 사업에 가장 적극적인 움직임을 보이는 기업은 역시 한화그룹이다. 주요 계열사들이 우주 사업에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이번에 발사되는 한국형 위성발사체 누리호 사업에 발사체 제작업체로 참여했고, 한화는 고체 연료 사업을, 한화시스템은 위성통신 서비스 사업을 영위하고 있다. 

 

그중 위성통신 사업을 맡고 있는 한화시스템은 지난해 6월, 영국의 위성통신 안테나 기술 벤처기업 페이저 솔루션(Phasor Solutions)을 인수하고 한화페이저를 설립했다. 

 

페이저 솔루션은 영국에서 설립된 위성통신 안테나 연구개발 전문회사로 해상·육상·항공기 내에서 고속통신을 가능케 하는 전자식 빔 조향 안테나(ESA) 시스템 및 반도체 기반 차세대 위성통신 안테나 설계 개발 전문회사다.

 

 

페이저 솔루션의 안테나는 업계에서 최첨단 기술력이 집약된 고성능 안테나로 평가받는다. 또 페이저 솔루션은 안테나 빔 조향 및 안테나 송수신 제어를 위한 반도체 칩 설계 기술을 독자적으로 보유하고 있다.

 

해당 인수로 글로벌 전문인력과 지적재산권, 원천기술 등을 추가로 확보하게 된 한화시스템은 항공우주 시스템 경쟁력을 강화하겠다는 기존의 계획에 박차를 가하게 됐다. 한화페이저는 현재 반도체칩을 기반으로 한 고성능 전자식 안테나 기술을 개발 중이다.

 

또 지난 5월 한화시스템은 미국의 위성 안테나 기업 카이메타(Kymeta)에 3000만 달러(한화로 약 330억 원)를 투자한다고 밝혔다. 

 

카이메타는 인공위성의 신호를 움직이면서 받아 처리할 수 있는 전자식 위성 안테나 제조 전문 기업이다. 전자식 위성 안테나는 지상 인터넷망이 닿지 않는 바다나 하늘에서 위성통신을 이용하기 위해 필요한 장비로, 스페이스X, 아마존, 원웹 등 기업들도 저궤도 위성통신망 구축을 위해 앞다퉈 관련 기술을 개발하고 있다.

 

카이메타는 전자식 빔 조향 안테나 상용화에 성공했고, 관련 기술에 대한 미국·국제 특허를 갖고 있는 만큼, 카이메타의 특허 안테나 기술을 확보한 한화시스템의 저궤도 위성 안테나 사업에 더욱더 속도가 붙을 것으로 보인다. 

이동재 기자 eltred@hellot.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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