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부분의 사람이 눈 앞에 실오라기나 벌레 같은 것이 떠다니는 증상을 경험한 적이 있을 것이다. 이는 비문증(飛蚊症)이라는 증상으로 날파리가 날아다니는 것처럼 보인다고 해 ‘날파리증’ 이라고도 한다.
한 모씨는 (47세, 직장인)은 지나치게 눈앞이 뿌옇고 이물질이 떠다니는 듯한 증상으로 고민에 빠졌다. 평소 한씨는 이러한 증상에 대해 대수롭지 않게 여겼지만 최근 증상이 점점 더 심해지면서 두통이 동반되어 병원을 방문했고 초기 망막박리로 진단받았다.
일반적으로 비문증은 노화와 함께 진행되며 유리체의 변성으로 인해 생기는 증상이다. 눈에는 수정체와 망막 사이에 공간이 있으며 이를 유리체라고 하는데 투명한 젤리 같은 물질로 이뤄져 있으며 눈으로 들어온 빛은 유리체를 통과한 뒤 망막에 맺힌다.
이 투명했던 유리체가 나이가 듦에 따라 젤리에서 액체 상태로 변하게 되며 이 과정에서 부유물이 생기게 되는데, 이 부유물로 인해 망막에 그림자가 생기면서 우리 눈 앞에는 마치 실오라기, 먼지, 벌레와 같은 것들이 떠다니는 것처럼 느껴지는 것이다.
비문증은 나이가 들거나, 고도근시가 있는 사람 등에게 생길 수 있는 자연스러운 현상이지만 심각한 안질환의 초기 증상으로 나타나는 경우도 있어 무시할 수만은 없다. 만약 비문증과 함께 안통, 충혈, 두통, 눈앞이 번쩍거리는 광시증 등의 증상이 있다면 망막박리, 망막열공, 유리체 출혈 등으로 이어질 수 있어 바로 안과에 방문해 적절한 검사와 치료를 받아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권고한다.
망막열공과망막박리는 각각 망막에 구멍이 생기거나 망막의 일부가 떨어지는 질환으로 한번 훼손된 망막은 회복이 어려우며, 후유증이 뒤따를 수 있다. 게다가 주요 시력을 담당하는 신경부분이 손상된 경우 시력 회복에 어려움이 뒤따를 수 있기 때문이다.
SNU서울안과 허장원 대표원장은 “비문증 자체가 심각한 질환은 아니지만, 치명적인 안 질환을 예고하는 전조증상이 될 수 있기 때문에 조금이라도 증상이 있다면 주의 깊게 관찰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허원장은 “단순 비문증의 경우 불편함이 없고, 자연적으로 증상이 완화되기도 한다. 하지만 일상생활에 지장이 있다면 충분한 상담을 통해 자신에게 맞는 치료법을 진행하는 것이 좋다”면서 “만약 망막열공이나망막박리 진단을 받았다면 레이저광응고술, 유리체절제술 등의 치료가 필요할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