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영국 개발금융기관 브리티시 인터내셔널 인베스트먼트(BII)가 인도에서 기후금융 투자 목표 10억달러를 초과 달성하고 전기버스와 배터리 인프라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영국의 개발금융기관이자 임팩트 투자 기관인 브리티시 인터내셔널 인베스트먼트(British International Investment, BII)는 2022~2026년 인도 기후금융 전략에 따라 설정했던 10억달러 규모의 투자 약속을 넘어, 뭄바이 기후 주간을 기준으로 누적 11억달러를 집행했다고 밝혔다. 미국 ESG 전문 매체 ESG 뉴스(ESG News)는 이 같은 사실을 2월 18일(현지 시간) 보도했다.
ESG 뉴스에 따르면 이번 성과는 세계에서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주요 경제권 중 하나인 인도에서 청정에너지, 모빌리티, 기후 회복력 인프라로의 자본 흐름이 가속화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BII는 이번 발표와 함께 인도 전기차 배터리 인프라 기업 투르노(Turno)에 4억3천만루피(약 520만달러)를 신규 투자하기로 했다. 이 자금은 투르노가 새롭게 출범시키는 전기버스 사업 부문 ‘일렉트릭고(ElectricGo)’의 출시에 사용되며, 34대의 도시 간 전기버스 금융을 지원하는 데 투입된다.
이번 투자는 2024년에 이뤄진 BII의 투르노 투자에 이어지는 것으로, 배터리 생애주기 정보와 사용 후 배터리(second-life) 활용을 통해 전기차 플릿 도입 비용 구조를 개선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BII는 전기버스 운영에 필요한 배터리 전주기 관리와 재사용을 통해 경제성을 높이는 모델을 지원하고 있다.
ESG 뉴스는 인도의 교통 분야 전기화 정책이 기후금융의 핵심 분야로 부상하고 있으며, 특히 대중교통과 상업용 플릿 전기화가 탄소 감축 효과가 큰 수단으로 주목받고 있다고 전했다.
투르노의 사업 모델은 높은 초기 배터리 비용과 잔존가치 불확실성이라는 전기화 전환의 핵심 장벽을 해결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투르노는 배터리를 여러 생애주기에 걸쳐 재사용하고 성능을 추적함으로써 금융 리스크를 낮추고, 플릿 운영사들의 총소유비용(TCO)을 개선하는 구조를 제시하고 있다.
일렉트릭고가 계획하는 도시 간 전기버스 배치는 온실가스 배출 저감에 기여하는 동시에 지역 간 교통 연결성을 강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ESG 뉴스는 이를 통해 전기버스가 교통 인프라와 환경 목표를 동시에 뒷받침하는 수단으로 부각되고 있다고 전했다.
BII는 모빌리티 분야 전반에 걸친 투자도 진행하고 있다. BII는 그린셀 모빌리티(GreenCell Mobility)를 지원해 인도 수도권인 델리에 570대 규모의 전기버스를 도입하는 사업을 추진 중이다.
이 사업은 세계에서 대기오염이 가장 심각한 도시 중 하나로 꼽히는 델리에서 무공해 대중교통 수단을 확대하는 데 기여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를 통해 대중교통 전기화가 도시 대기질 개선과 기후 대응의 수단으로 기능할 수 있는지를 가늠하는 사례가 될 것으로 보인다.
모빌리티 외에도 인도에서는 전력망 신뢰도와 에너지 저장 기술이 청정에너지 확대의 핵심 과제로 부상하고 있다. 에너그리드(EnerGrid)는 BII로부터 1억1천만달러 투자를 받아 인도 최초의 독립형 유틸리티 규모 배터리 에너지 저장 시스템(BESS)을 준공했다.
이 설비는 360메가와트시(MWh) 용량을 갖춘 것으로, 재생에너지 통합과 전력 공급 안정화에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평가된다. ESG 뉴스는 저장 인프라 확충이 태양광과 풍력 발전의 변동성을 보완하고 화석연료 기반 첨두부하 발전 의존도를 낮추는 데 필수 요소로 인식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같은 저장 용량 증가는 인도의 태양광 및 풍력 발전 확대로 인한 전력망 부담을 완화하고, 전력망의 회복력을 높이는 한편, 전력 피크 수요 때 화석연료 발전소에 대한 의존을 줄이는 효과를 뒷받침한다.
BII의 기후 투자 포트폴리오는 농업 부문에서도 회복력 강화와 탄소 흡수 확대를 목표로 하고 있다. 농업기술 기업 파살(Fasal)은 인도와 동남아시아 전역의 농민들을 대상으로 정밀 자동화 도구를 도입하고 있다.
파살의 솔루션은 기후 변화에 대응해 농가의 수자원 효율을 높이고 수확 안정성을 강화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이를 통해 기상이변 속에서도 농업 생산성을 유지하고 농민들의 리스크를 줄이는 방안이 모색되고 있다.
또 다른 농업 관련 기업 그로우 인디고(Grow Indigo)는 재생농업(regenerative agriculture) 프로젝트에 대해 국제 인증기관 베라(Verra)로부터 승인을 받았다. 이 프로젝트는 인도와 아시아에서 최초의 VM0042 토양탄소(soil carbon) 프로젝트로, 소농(smallholder farmer)을 중심에 둔 세계 최초 수준의 사례 중 하나로 평가된다.
해당 사업은 농민들에게 탄소배출권(carbon credit)을 통한 새로운 수익원을 제공하는 동시에 토양 건강을 회복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ESG 뉴스는 토양탄소 프로젝트가 농업 부문의 기후 회복력과 탄소 흡수 기능을 동시에 강화하는 수단으로 주목받고 있다고 전했다.
BII의 인도 전략에서 기후 투자는 핵심 축으로 자리 잡고 있다. BII 인도 총괄이자 매니징 디렉터인 실파 쿠마(Shilpa Kumar) 매니징 디렉터는 “인도는 BII의 기후 투자 전략에서 중심적인 위치를 차지한다”고 말했다.
쿠마 매니징 디렉터는 “11억달러 규모의 기후 투자를 달성했다는 것은 인도의 기회 규모와 인도 전환을 지원하려는 BII의 장기적 의지를 반영한다”며, “청정 모빌리티, 스마트 계량, 농업기술에 이르는 우리의 파트너십은 기후 투자가 어떻게 경제 회복력, 혁신, 포용적 성장을 이끌 수 있는지를 보여준다”고 밝혔다.
인도는 2070년까지 순배출제로(net-zero) 달성을 공약했으며, BII의 확대된 포트폴리오는 청정에너지, 전기 모빌리티, 지속가능 농업, 기후 회복력 인프라를 지원함으로써 이러한 목표 달성 경로를 뒷받침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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