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로봇 산업이 2026년에 협동 로봇 성장과 체화 AI(Embodied AI) 투자를 앞세워 수요 확대와 경쟁 심화를 동시에 맞이할 것으로 전망된다.
해외 로봇 산업 분석 매체인 에스티엠 슈틸러(STM Stieler)는 2026년 중국 로봇 산업 전망을 다룬 기사에서 중국 산업용 로봇 판매가 2025년에 약 10% 다시 증가했다고 보도했다. 매체에 따르면 다른 주요 시장이 상대적으로 부진한 가운데, 중국은 글로벌 로봇 판매 1위 지위를 더욱 공고히 했다.
에스티엠 슈틸러는 2026년에 대해 신중한 낙관론을 제시하며, 중국 산업용 로봇 시장이 한 자릿수 중반에서 높은 수준의 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다. 특히 중국 내에서 협동 로봇 판매는 지난 2년 동안 전체 시장보다 더 빠른 성장세를 보였으며, 이러한 추세가 계속될 강한 신호가 나타나고 있다고 전했다.
협동 로봇 성장의 주요 요인으로는 설치 용이성, 높은 유연성, 상대적으로 낮은 에너지 소비, 그리고 특히 전기차 제조 분야에서의 새로운 응용 확대가 지목됐다. 매체는 동시에 중국 로봇 시장에서 강도 높은 가격 압박과 그에 따른 업계 재편이 지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에스티엠 슈틸러는 산업용 로봇과 협동 로봇 모두에서 반자율 용접과 같은 보다 ‘지능형’ 솔루션이 차별화 수단으로 부상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러한 지능형 기능은 향후 제품 경쟁력의 핵심 요소로 제시됐다.
중국의 산업용 로봇 수출은 2022년부터 2024년까지 연평균 약 65% 증가했으며, 이 모멘텀은 2025년에도 이어졌다. 2025년 연간 전체 수출 수치는 아직 확정되지 않았지만, 3분기 말 이미 전년 연간 수출 규모를 넘어선 것으로 전해졌다.
매체는 이 같은 수출 증가 흐름이 2026년에도 계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중국이 글로벌 로봇 공급 허브로서 영향력을 확대하고 있다는 평가가 함께 제시됐다.
에스티엠 슈틸러에 따르면 중국은 체화 AI 분야에서도 미국과 나란히 최전선에 서고 있다. 매체는 자체 추산을 인용해, 2025년 미국과 중국에서 초기 단계 로봇 기업에 대한 투자가 유럽 대비 약 5배에서 6배 수준에 이르렀다고 전했다.
중국 내에서는 최소 5개 이상의 체화 AI 기업이 지금까지 각각 2억1000만 달러 이상을 조달한 것으로 파악됐다. 매체는 이 분야에 자본이 공격적으로 유입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엑스스퀘어(X Square)는 그 대표적인 사례로 언급됐다. 매체에 따르면 엑스스퀘어는 지난 1월 12일(현지시간) 바이트댄스(ByteDance), 홍산 캐피털(HongShan Capital, 구 세쿼이아 차이나)이 주도한 A++ 라운드를 통해 10억위안(약 1억4000만 달러)을 조달했다고 밝혔다.
이에 앞서 메이퇀(Meituan), 알리바바(Alibaba)가 초기 라운드에 참여한 바 있으며, 엑스스퀘어는 불과 2년 만에 총 4억달러 이상을 조달한 것으로 소개됐다. 매체는 엑스스퀘어가 체화 AI 분야에서 독자적인 기초 모델을 추구하고 있다고 전했다.
엑스스퀘어 창업자 왕 첸(Wang Qian)은 체화 AI을 위한 독립적인 기초 모델을 구축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의 핵심 논지는 물리 세계를 대상으로 한 인공지능(AI) 언어 모델과는 다른 아키텍처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회사 측에 따르면 엑스스퀘어의 ‘월‑A(WALL‑A)’ 시스템은 시각 정보 처리뿐 아니라 인과적 물리 관계를 ‘이해’할 수 있는 것으로 소개됐다. 이를 통해 로봇은 숨겨진 물체를 추론하고, 인간 개입 없이 스스로 오류를 수정할 수 있는 것으로 설명됐다.
에스티엠 슈틸러는 서구에서는 주로 오픈‑엑스‑엠바디먼트(Open‑X‑Embodiment), 엔비디아 그루트(NVIDIA GR00T), 아마존 벌컨(Amazon Vulcan) 등 미국의 노력이 주목받아 왔다고 전했다. 그러나 중국에서도 이와 동등하거나 일부 영역에서는 상호 보완적인 접근법이 등장하며, ‘피지컬 AI(Physical AI)’를 향한 유사한 궤적을 그리고 있다고 분석했다.
매체는 미국과 중국의 기술 스택 간 차별점이 근본적으로 다른 구조에 있는 것이 아니라, 대규모 물리 데이터셋, 종단 간 비전·언어·행동(VLA) 모델, 고수준 계획과 접촉이 많은 실행 단계의 체계적 결합을 얼마나 일관되게 구현하느냐에 있다고 진단했다. 이러한 요소들이 인상적인 데모와 실제 현장 배치 사이를 가르는 핵심 빌딩블록이라는 설명이다.
엑스스퀘어의 ‘콴타(Quanta)’ 로봇은 가정용 휴머노이드 로봇 상용화를 위한 경로를 제시하기 위한 모델로 소개됐다. 매체는 해당 로봇이 가정 환경을 겨냥한 체화 AI 적용 사례로 주목받고 있다고 전했다.
에스티엠 슈틸러는 중국의 휴머노이드 로봇과 체화 AI 분야에서 2026년을 기점으로 화제성 중심의 시연에서 벗어나, 실제 상업적 가치를 지닌 응용으로 무게중심이 이동할 것으로 예상했다. 투자자들이 상업적 성과를 요구하고 있다는 점이 그 배경으로 제시됐다.
매체는 중국 휴머노이드 로봇 기업 유니트리(Unitree)의 2026년 기업공개(IPO)가 최근 몇 년 사이 중국 로봇 기술 기업 상장 가운데 비교적 큰 규모가 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또 이를 계기로 추가적인 상장이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동시에 재편 속도도 빨라져 경쟁력이 약한 기업들은 시장에서 이탈할 것으로 예상됐다. 업계 전반에 걸친 통합과 구조조정이 가속화될 것이라는 관측이다.
에스티엠 슈틸러는 체화 AI의 범용성 측면에서는 피지컬 AI, 스킬드 에이아이(Skild.ai), 구글 제미니 로보틱스(Google Gemini Robotics) 등 미국 기업이 여전히 앞서 있다고 평가했다. 반면 엑스스퀘어, 타스(TARS), 에이지아이봇(AgiBot), 겔락시어(Galaxea), 갤봇(Galbot) 등 중국 업체들은 명확히 정의된 과제를 중심으로 풀스택 시스템을 제공하는 전략을 통해 이점을 확보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이 같은 전략은 더 빠른 개발 사이클, 높은 신뢰성, 향상된 비용 대비 성능을 가능하게 하는 것으로 설명됐다. 각 구성 요소를 긴밀히 통합된 시스템 일부로 최적화할 수 있기 때문이다.
중국 기업들은 모델 성능 개선을 위해 실제 운영 환경에서 수집한 고품질 데이터를 더욱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데이터가 체화 AI발전의 핵심 연료라는 인식이 강화되고 있다는 설명이다.
스타트업 타스로보틱스(TARS Robotics)는 설립 약 11개월 만인 지난해 12월 30일(현지시간) 오픈 데이터셋 ‘월드 인 유어 핸즈(World in Your Hands)’를 공개했다. 회사는 자율주행 분야의 전략과 유사하게, 고품질의 인간 중심 데이터가 체화 AI의 핵심 연료라고 주장했다.
타스로보틱스에 따르면 자사의 데이터 수집 방식은 오퍼레이터 1인당 하루 최대 1.8TB에 달하는 고정밀 6차원(6D) 모션 데이터를 생성할 수 있다. 회사는 이 데이터가 비정형 환경에서 복잡한 조작 작업을 수행하는 로봇의 성공률을 약 8%에서 약 60%로 끌어올리는 데 기여했다고 밝혔다.
에스티엠 슈틸러는 최근 몇 년간 중국 로봇 스타트업들이 상당한 규모의 투자를 유치해 왔다고 전했다. 매체는 투자 확대가 데이터, 모델, 하드웨어 전반의 혁신을 촉진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지난 1월 4일(현지시간), 겔락시어다이내믹스(Galaxea Dynamics)는 기성 VLA 모델을 탑재한 ‘G0 플러스(G0 Plus)’를 공개했다. 회사는 이동식 양팔 로봇에 사전 설치된 오픈 VLA 모델을 함께 제공한다고 밝혔다.
겔락시어다이내믹스는 ‘픽 업 애니싱(Pick Up Anything)’ 데모를 통해 자연어 이해, 행동 계획, 실제 환경에서의 실행에 이르는 전체 파이프라인을 선보였다. 이 데모에서는 사전 학습만으로도 새로운 작업을 수행하는 제로샷(zero-shot) 능력도 함께 시연됐다.
해당 시스템은 겔락시어다이내믹스가 구축한 ‘갤락시어 오픈‑월드 데이터셋(Galaxea Open-world Dataset, GOD)’으로 학습됐다. 데이터셋에는 전통적인 그리핑 작업의 실환경 데이터뿐 아니라 더 복잡한 상호작용 데이터도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회사 측은 플러그 앤 플레이 방식의 접근을 통해 개발자들이 30분 안에 시스템을 구동한 뒤 새로운 과제에 맞춰 미세 조정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에스티엠 슈틸러는 이러한 전략적 포지셔닝이 중장기적으로 겔락시어 다이내믹스를 AI 기반 로봇 제어 분야의 플랫폼 사업자로 성장시키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매체는 투자자들이 수익성을 중시하면서, 다양한 하이브리드 형태의 로봇 플랫폼이 투자수익률(ROI) 계산에서 점점 더 중요해지고 있다고 전했다. 특히 바퀴형과 휴머노이드 형태를 병행하는 전략이 부각되고 있다.
중국 휴머노이드 로봇 제조사들은 2026년 상용화 목표 분야로 물류센터 내 이물류(Intralogistics) 활용 사례와 단순 조립 및 검사 작업을 꼽고 있다. 이들 초기 응용이 휴머노이드 로봇의 현실적 시장 진입 통로가 될 것으로 인식되고 있다는 설명이다.
에스티엠 슈틸러는 양팔 조작을 위한 강력한 AI 모델을 보유한 중국 기업들이 휴머노이드 형태에 대해 실용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다고 전했다. 이들 기업은 모두 바퀴형 로봇을 포트폴리오에 함께 두고 있는 것으로 소개됐다.
산업용 로봇도 VLA 모델 발전의 수혜를 점차 더 크게 받을 것으로 예상됐다. 매체는 휴머노이드 로봇과 산업용 로봇 간에 상당한 기술적 중첩이 존재한다고 지적했다.
에이지아이봇은 지난해 11월(현지시간) 한 전자제품 제조 현장에서 텔레오퍼레이션과 강화학습을 결합해 로봇 교체 시간을 평균 10분으로 단축한 시스템을 시연했다. 이는 실제 제조 환경에서 체화 AI 적용한 사례로 소개됐다.
에이지아이봇은 중국 피지컬 AI 분야에서 가장 많은 투자를 받은 스타트업 가운데 하나이며 자체 휴머노이드 로봇도 개발하고 있다. 그러나 해당 파일럿 프로젝트에서는 프랑카로보틱스(Franka Robotics, 구 프랑카 에미카)의 로봇 암이 사용된 것으로 전해졌다.
게오르크 슈틸러는 세계 주요 로봇 기업을 자문해온 인물로, 중국에서 10년 이상 거주한 뒤 현재는 스위스와 중국을 오가며 활동하고 있다고 매체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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