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오틴토·글렌코어 합병 협상 재개...세계 최대 광산 기업 탄생하나

2026.01.09 14:58:22

이동재 기자 eled@hellot.net

AI 붐 속 구리 이례적 호황 속 재개된 협상...합병 성사 시 기업 가치 378조 원 달해

 

글로벌 광산 업체 리오틴토와 글렌코어가 합병 협상을 재개했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와 블룸버그 통신 등이 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합병이 성사되면 기업가치가 2600억 달러(약 378조 원)가 넘는 세계 최대 규모의 광산회사가 탄생할 전망이다.

 

외신에 따르면 리오틴토와 글렌코어는 이날 양사 사업부의 일부 또는 전체를 합치는 방안을 협의 중이라고 각각 성명을 통해 밝혔다.

 

 

이번 논의에는 주식 맞교환 방식의 전량 인수 방안(all-share takeover)이 포함되어 있다고 두 회사는 덧붙였다.

 

리오틴토는 영국·호주계 기업이고 글렌코어는 스위스에 본사가 있다. 기업 가치는 리오틴토가 1420억 달러, 글렌코어가 650억 달러로 추산된다.

 

이번 M&A(인수합병)는 양사 중 덩치가 훨씬 더 큰 리오틴토가 글렌코어를 합병하는 형태로 논의되고 있다.

 

협상 소식이 전해지자 미국 뉴욕 증시에서 글렌코어의 주가는 8.8% 급등했다. 반면 리오틴토 주가는 시드니 증시에서 5% 떨어졌다.

 

합병 협상 재개 소식은 대표적인 금속 원자재인 구리가 이례적 호황을 거듭하는 가운데 나왔다고 블룸버그는 짚었다.

 

국제 구리 현물 가격은 산업 수요 급증에 공급난까지 겹치면서 이번 주 사상 처음으로 톤(t)당 1만3천달러를 넘어섰다.

 

인공지능(AI) 붐으로 인한 전력 설비 수요 급증도 구리 가격을 밀어 올리는 요인 중 하나로 꼽힌다.

 

업계에서는 2040년 구리 공급 부족분이 1천만t에 달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고 FT는 전했다.

 

리오틴토와 글렌코어는 모두 사업 초점을 구리로 옮기고 있다. 글렌코어는 '구리 성장 회사'로 회사 브랜드를 바꾸고 현재 세계 6위 수준인 구리 생산량을 1위로 끌어올리겠다는 포부를 밝힌 바 있다.

 

세계 최대 철광석 업체인 리오틴토도 중국의 건설 붐이 끝나며 철광석 수요가 감소하는 만큼, 글렌코어를 품에 안아 구리 사업을 강화하겠다는 의지가 큰 것으로 전해진다.

 

리오틴토와 글렌코어는 2024년 말 합병 협상에 나섰으나 기업가치 평가와 글렌코어의 석탄 사업 정리 등을 두고 견해차를 좁히지 못해 논의가 중단됐다.

 

협상이 불발된 뒤 리오틴토는 사이먼 트롯을 새 최고경영자(CEO)로 선임해 자산 효율성을 제고하는 작업에 나섰고 글렌코어도 M&A를 더 쉽게 진행할 수 있게 기업 구조를 재편했다고 FT는 전했다.

 

리오틴토의 주요 주주인 아르고 인베스트먼트의 앤디 포스터 선임 투자 책임자는 로이터와 인터뷰에서 이번 합병안이 합리적 거래가 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그는 "최대 관건은 서로 다른 기업 문화의 융합"이라며 "트레이딩 기반의 공격적이고 결과 지향적인 글렌코어의 문화가 들어오면 오히려 리오틴토에 긍정적 자극이 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번 협상에는 난관도 적잖다. 블룸버그는 특히 리오틴토가 글렌코어의 막대한 석탄 광산 부문을 인수할 의향이 있는지 불명확하다고 지적했다.

 

글렌코어는 현재 세계 최대 석탄 생산업체 중 하나지만, 리오틴토는 2018년을 기점으로 석탄 사업에서 완전히 철수한 상태다.

영국의 M&A 규정에 따르면 리오틴토는 다음 달 5일까지 글렌코어에 공식 인수 제안을 하거나 M&A 의사가 없음을 명확히 발표해야 한다.

 

헬로티 이동재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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