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EU, 공급망 안정성과 첨단산업 동반성장 위한 협력 확대

2025.11.28 18:13:11

이창현 기자 atided@hellot.net

 

김정관 산업통상부 장관은 27일 서울에서 헨나 비르쿠넨 유럽연합(EU) 수석부집행위원장과 만나 ▲반도체 ▲인공지능(AI) ▲미래차 ▲배터리 ▲공급망 등 첨단 산업·기술 분야에서 양측 협력 강화를 위한 방안을 논의했다.

 

이번 면담은 EU의 기술주권, 안보, 디지털 전환 등 핵심 의제를 총괄하는 비르쿠넨 수석부집행위원장의 방한을 계기로 마련됐다. 최근 보호무역주의 강화, 글로벌 공급망 교란 등 변화하는 국제 경제환경 속에서 한국과 EU 모두 공동 대응의 필요성을 인식하고 협력 의지를 확인한 자리였다.

 

양측은 한국과 EU가 오랜 기간 경제·기술 분야에서 전략적 동반자로 협력해온 점을 높이 평가하며, 앞으로는 경제안보와 첨단산업을 아우르는 미래지향적 파트너십으로 격상할 필요가 있다는 데 의견을 같이했다.

 

 

우선 양측은 한국과 EU가 반도체 분야에서 상호보완적 산업 구조를 갖고 있다는 점에 주목했다. 한국은 메모리 제조, EU는 차량용 반도체와 첨단 장비 역량을 보유하고 있는 만큼 공급망 불확실성이 커지는 국제 환경에서 안정적 공급망을 구축하기 위한 긴밀한 공조가 필요하다는 데 뜻을 모았다.

 

AI·미래차·배터리 분야에서도 구체적 협력 논의가 이뤄졌다. 인공지능 분야에서 한국은 EU의 산업데이터 플랫폼 Manufacturing-X를 벤치마킹한 한국형 Manufacturing-X 구축 계획을 공유하며, 데이터 연계·활용의 상호운용성을 높이기 위한 협력을 제안했다. 또한 산업 AI 확산을 위한 국제표준 협력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12월 서울에서 열리는 국제 AI 표준 서밋에 EU 측의 적극적인 참여를 요청했다.

 

미래차 분야에서는 탄소중립과 기후위기 대응을 위한 전기차 전환, 충전 인프라 확충, 자율주행 통신·데이터 분야에서 협력 폭을 넓혀 나가기로 했다.

 

배터리 분야에서 한국 측은 국내 기업들이 EU 내 투자를 통해 현지 배터리 생산 역량과 공급망 안정화에 기여하고 있음을 설명하고, EU 역내 생산 배터리 수요 확대를 위한 지원을 요청했다. 특히 EU ‘배터리법(Battery Regulation)’ 후속 입법 일정 지연으로 기업 우려가 커지고 있어, 정책 정합성과 형평성을 고려해줄 것을 요구했다.

 

양측은 유레카(Eureka)를 활용한 기술 협력 성과도 재확인했다. 한국은 2009년 비유럽국 최초로 유레카에 가입한 이후 IT·기계소재·바이오 등에서 협력을 이어왔으며, 2023년 이사국으로 선임되는 등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있다. 이외에도 한국은 EU 측에 체코원전 FSR 조사와 EU 철강 신규수입규제안 등 현안에 대한 우려사항을 전달하고 원만한 해결을 요청했다.

 

산업통상부는 이번 면담이 반도체·AI·미래차·배터리 등 첨단산업 전반에서 한-EU 협력을 강화하고 공급망 안정성 제고의 계기가 됐다고 평가하면서, 향후 고위급 협의 채널을 적극 가동해 논의된 의제들을 구체적 사업 협력으로 발전시켜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헬로티 이창현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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