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ESG] '한전KDN, KENTECH, i-DEA' 강력한 글로벌 환경규제 속 협력방안 모색

2025.11.18 10:15:04

이동재 기자 eled@hellot.net

12일 전남 나주 KENTECH 대회의실서 3자간 협력을 위한 워크샵 열려
데이터 경험, AI 기술력, ESG 노하우 등 각 기관 장점 활용해 글로벌 환경 규제 대응한다
“연내 구체적인 프로젝트 도출하고 내년 실질적인 사업 확산 기대”

 

한전KDN, 한국에너지공과대학교, 디지털ESG얼라이언스(이하 i-DEA)가 탄소중립 및 글로벌 환경 규제 대응 상호 협력을 위한 워크샵을 열고 3자 간 사업 협력의 방안을 심도 있게 논의했다.

 

지난 12일 전라남도 나주에 위치한 한국에너지공과대학교(KENTECH) 대회의실에서 한전 KDN, KENTECH, i-DEA의 관계자들이 모인 워크샵이 진행됐다. 글로벌 환경 규제 대응을 위한 사업 협력 방안 토의가 골자였다.

 

이날 워크샵은 지난 9월 세 기관이 디지털 전환(DX), AI 전환(AX)을 기반으로 한 ESG 기술 개발과 글로벌 확산을 목표로 다자간 업무  협약(MOU)을 체결한 이후, 구체적인 사업 협력 방안을 본격 논의하기 위해 마련됐다.

 

 

KENTECH 임성무 가치창출센터장은 인사말을 통해 "내년도부터 시행되는 탄소국경조정제도(CBAM), RE100 캠페인 등 기업들의 많은 준비가 필요한데, 대기업들은 준비를 잘 하고 있는지 모르겠지만, 중소기업들의 준비에 걱정스러운 부분도 많다"고 우려를 표하면서도, "한전KDN의 데이터 핸들링 경험과 KENTECH의 AI 전문성, i-DEA의 ESG 경영 노하우 등 장점들을 활용해 좋은 협력 관계를 만들어나가다 보면, 좋은 모델이 되어서 중소기업들에게도 좋은 파급 효과가 생길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임 센터장은 "학교(KENTECH)도 앞으로 120여 개의 기업들과 협력 관계를 긴밀히 하려는 계획을 가지고 있고, 나주시도 분산에너지 특구로 지정되면서 5개 이상의 마이크로그리드 테스트베드 사업을 준비하고 있는 만큼, 많은 데이터 핸들링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밝히면서, "3자간에 좋은 협력 모델들을 만들어 다른 기업들에도 전파할 수 있다면 좋겠다"고 기대감을 표했다.

 

가장 먼저 '에너지 데이터의 필요성과 마련 방안'을 주제로 발표에 나선 KENTECH 김희태 교수는 "AI가 에너지 분야에도 많이들 도입되고 있지만, 에너지 효율이나 수송, 에너지 변환 등 각각의 분야에 한정돼 있을 뿐, 전체 전력망에서 에너지를 공급하는 데 AI를 어떻게 쓸 것인가에 대해서는 아직 이렇다 할 모델이 없는 것 같다"고 지적했다.

 

이어 "에너지와 AI 분야가 만날 수 있는 가장 큰 장애물은 데이터를 확보하는 문제"라며, "데이터가 너무 중요하기 때문에 독일 같은 경우 전력망 데이터를 체계적으로 모아서 활용할 수 있게끔 공개하는 프로젝트가 진행이 됐었고 연구 자료들도 공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 교수는 "i-DEA에서 만들어낸 데이터 파이프라인을 통해서 각 제조 공장 에너지 사용량을 실시간으로 수집할 수 있으면 개별 노드 단위의 데이터 사용 패턴을 수집할 수 있고, 전체 전력망에서 단순한 전기 사용량뿐만 아니라 다양한 형태별 에너지 소비 패턴을 모을 수 있다"며, "실시간으로 데이터가 모이면 온실가스 평가를 할 때도 더 정밀한 산정이 가능해져 더 구체적인 에너지 정책을 수립할 수 있고, AI 개발도 가능하게 되는 구도가 만들어 질 것"이라고 제안했다.

 

한전 KDN의 배명석 부장, 최현모 차장, 백원길 차장은 한전KDN의 탄소중립 관련 솔루션과 사업 추진 현황 등에 대한 정보를 공유했다.

 

배명석 부장에 따르면 한전KDN의 DTP(Digital Transportation Passport)는 운송 분야의 탄소 배출량을 보다 정확하게 산정해주는 솔루션이다. 약 1400만 개의 항로 데이터와 각국 관세청의 거래 데이터 등을 합친 종합 데이터를 기반으로 육해공 운송 수단별, 경로별, 운항 조건별 온실가스 배출량을 산정해준다.

 

배 부장은 "현재 운송 부분에서 탄소 배출량을 산정하는 방식은 단순하게 이동 거리에 운송 수단의 탄소 배출량을 곱하는 방식인데, 해운 운송 분야는 날씨라든지, 운송지에서의 대기 시간 등 변수를 감안해 정확한 탄소 배출량을 계산하면 최대3배 정도까지 차이가 난다"며 "90%를 상회하는 정확도를 제공하는 것이 솔루션의 목표"라고 설명했다.

 

그밖에도 배 부장은 천재지변이나 국제 정세에 따라 급변하는 공급망 상황에서 다양한 시나리오에 따른 탄소 비용, 운송 비용 등을 산정해 운송 전략 기반 데이터를 제공하는 솔루션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i-DEA 강명구 사무총장은 지금 기업들이 더 이상 수기로 전표 등을 쓰지 않고 데이터 중심의 ERP, MES 등을 사용하듯이 탄소 규제 대응이나 ESG 경영 분야에서도 디지털 솔루션화가 진행될 것이라고 전망하며 디지털 솔루션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강 사무총장은 "유럽의 탄소배출 규제와 국가온실가스감축목표(NDC) 강화 등으로 GX(Green Transformation, 그린 전환)이 필수가 된 상황에서 공급망 전체 데이터를 모으고 주고받는 인프라망 구축과 디지털 솔루션이 화두"라면서, 기업들이 각자 데이터를 가지고 있고, 요청과 허가에 따라서만 데이터가 오가는 인프라인 '데이터 스페이스'의 개념을 소개했다.

 

이어 "유럽의 대표적인 데이터 스페이스 카테나-X(Catena-X)는 각각의 탄소발자국을 계산하고 자료를 주고 받는 것에 특화돼 있지만, 검증에 대한 부분은 여전히 해결하기 어렵다"면서, "i-DEA의 SaaS 기반 솔루션은 검증부터 공급망 데이터 수집까지 토탈 서비스를 제공, 구독만 하면 저렴한 비용으로 검증된 리포트를 얻을 수 있도록 했다는 점이 차별화 포인트"라고 설명했다.

 

강명구 사무총장의 발표 이후에는 i-DEA의 솔루션 소개 시간이 이어졌다. i-DEA의 회원사로서 탄소국경조정제도(CBAM), 제품 탄소발자국(Product Carbon Footprint) 등과 관련한 솔루션을 소개하기 위해 발표에 나선 하이지노 김하율 대표는 공장과 기업 전반에서 생산되는 다양한 데이터들을 체계적으로 수집 및 분석하고, 이를 기반으로 기업의 효율적인 에너지 관리와 환경 규제 대응을 돕고, 디지털 탄소배출권 운영에 따른 탄소 경제 실현에 기여하기 위한 솔루션을 제공하고 있다고 밝혔다.

 

특히 김 대표는 "하이지노는 IT 회사로서 다양한 전력 기반의 탄소 감축 방법론과 그것을 실제 탄소 감축으로 연결할 수 있는 IT 기술들을 연구하고 있다"며, "이에 따라 제조 기업이 에너지 효율 개선을 하게 된다면 11%~ 15% 정도의 효율 개선이 가능하며, 8~15% 정도 비용 절감이 발생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이중 인증을 받을 수 있는 것들에 대해서는 탄소 크레딧을 발급하는 등의 탄소 규제 대응뿐 아니라 실제 탄소 감축 성과로 이어지게끔 하기 때문에, 환경 규제에 대한 시간과 비용이 반절 이상으로 절감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강명구 사무총장은 이날 워크샵에 대해 "핵심 기술을 갖고 있는 KENTECH, 에너지 관련 특화 전문 솔루션과 클라우드를 보유한 KDN, AX/DX 플랫폼 생태계를 갖고 있는 i-DEA가 한 자리에 모여 미래 협력 전략을 그릴 수 있었던 자리가 되어 만족스럽다"고 소감을 전했다. 세 기관은 지속적인 협력을 통해 연내 구체적인 프로젝트를 도출, 내년에는 실질적으로 사업을 확산한다는 목표다.

 

 

헬로티 이동재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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