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앞바다에 수중 데이터센터 단지를 구축하기 위한 연구가 본격화된다.
울산시는 13일 시청 대회의실에서 '수중 데이터센터 구축모형(모델) 개발'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이 협약은 수심 20m 해저에 만들 서버 10만대 규모의 수중 데이터센터 모델을 개발하기 위한 설계·시공, 운영, 유지관리 원천기술을 확보하기 위해 마련됐다.
이번 협약에는 울산시를 비롯해 모두 9곳의 기관과 기업이 참여했다. 협약에 따라 한국해양과학기술원이 연구사업 총괄과 원천기술 개발을 담당하고, 울산과학기술원이 해저 지반 안정화 기술 개발을 맡는다.
한국수력원자력은 전력 최적 공급과 제어를, LS일렉트릭은 전력망과 통신기술 개발을 각각 책임진다. 또 한국냉동공조시험연구원, 삼화에이스, 우원엠앤이가 냉각 기술 개발을, 에드벡트가 시공 기술 개발을, 유니온이 구조체 제작을 각각 담당한다.
울산시는 실증 부지 제공과 원활한 사업 추진을 위한 행정업무 지원에 나선다.
이번 연구는 냉각 효율을 높이고 에너지 사용을 줄이는 친환경 차세대 데이터 기반을 갖추는 것이다. 울산시는 센터 구축 완료 시 지상과 비교해 냉각 에너지 절감과 탄소배출 감축, 데이터 처리 속도 향상 효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울산시는 이번 협약을 시작으로 2030년까지 수중 데이터센터 모델 개발을 완료하고, 2031년부터는 상용화를 위한 단지 구축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이날 협약 체결식 직후에는 '수중 데이터센터 구축 기술 토론회'가 열려 분야별 전문가들이 관련 기술 동향과 개발 전략 등을 논의했다. 김두겸 울산시장은 "울산의 해양 기반과 산업 역량을 결합해 대한민국형 수중 데이터센터 모델로 발전시키겠다"면서 "울산이 기술 중심을 넘어 산업과 환경이 조화를 이루는 인공지능(AI) 수도로 자리매김하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헬로티 이동재 기자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