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스프(BASF)는 포르쉐(Porsche AG) 및 오스트리아의 바이오에너지·지속가능 기술 연구 기관 BEST(Bioenergy and Sustainable Technologies GmbH)와 협력해 폐차에서 나오는 복합 폐기물을 화학적으로 재활용하는 시범 프로젝트를 성공적으로 마쳤다고 28일 밝혔다.
이번 프로젝트는 폐차 파쇄 잔재물(ASR, Automotive Shredder Residues)에서 추출한 고성능 플라스틱과 재생 가능 원료를 결합해 화학적 재활용을 통한 순환 가능성을 입증했다. ASR은 플라스틱, 필름, 도료, 폼 등 다양한 복합 소재로 구성된 폐기물로, 지금까지는 열적 재활용만 가능했으나 이번에는 ‘가스화(gasification)’라는 화학적 재활용 기술을 적용해 새로운 원료로 재탄생시켰다.
이 가스화 기술은 BEST의 최신 공정이 적용된 것으로, 플라스틱 폐기물과 기타 잔류물을 고온에서 합성가스로 전환한다. 세 기관은 이 공정을 통해 얻은 재활용 원료가 자동차 부품 생산에 다시 투입될 수 있음을 입증했다.
특히 이번 프로젝트는 폐차 잔재물과 재생 원료만을 혼합해 가스화 공정으로 재활용한 최초의 성공 사례로 평가된다. 이 과정에서 생산된 합성가스 및 그 유도체는 바스프의 통합 가치사슬 내에서 화석 원료를 완전히 대체했으며, 바스프는 매스 밸런스 접근법을 적용해 스티어링 휠 제조용 폴리우레탄 배합물을 생산하고 실제 제조 공정에 사용했다.
이번 성과는 자동차 산업에서 새로운 플라스틱 원료 공급원을 확보하고 화학적 재활용을 통한 부품 제조의 실현 가능성을 보여줬다. 이를 통해 신규 원료 사용을 줄이고 재활용 소재 비율을 높이는 등 자동차 순환경제 실현을 위한 중요한 전환점을 마련했다.
포르쉐는 차량 생산 전 과정에 걸쳐 재활용 소재 비율을 확대하고 자원 순환 체계를 완성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번 프로젝트는 폐차 잔재물이 향후 재활용 원료이자 2차 원자재로 활용될 수 있는 가능성을 평가한 것으로, 기존 기계적 재활용으로는 달성하기 어려운 품질 수준을 보완하는 대안으로 주목받고 있다. 또한 매스 밸런스 접근법을 활용해 향후 수요에 맞춘 확장 적용도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
마틴 융 바스프 글로벌 기능성 소재 사업부문 사장은 “바스프는 제품 수명 주기의 ‘생산, 사용, 재활용’이라는 세 단계를 기반으로 플라스틱 지속가능성을 체계적으로 강화하고 있다”며 “특히 재활용 단계에서는 다양한 기술이 상호 보완되어야 하며, 열분해·해중합·가스화 같은 화학적 재활용 기술이 순환경제 촉진의 핵심”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이러한 재활용 기술은 여전히 매립되거나 소각되는 폐기물을 줄이는 데 매우 중요하며, 다양한 폐기물 자원화 방안을 최적으로 활용하기 위해서는 명확한 규제 체계 마련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로베르트 칼렌베르크 포르쉐 지속가능성 부문 총괄은 “포르쉐는 재활용 비율을 높이고 새로운 원료원을 확보하기 위해 파트너들과 함께 새로운 재활용 기술을 지속 실험하고 있다”며 “이번 프로젝트는 기존 열적 재활용의 한계를 극복하고 품질과 지속가능성을 모두 충족하는 새로운 접근법을 제시했다”고 밝혔다.
마티아스 쿠바 BEST 합성가스 플랫폼 기술 부문 매니저는 “그동안 목재나 짚 같은 바이오매스를 화학 원료로 전환해 왔으나, 이번 프로젝트에서는 바스프와 포르쉐와 협력해 복합 플라스틱 폐기물과 바이오매스를 합성 원유로 전환하는 데 성공했다”며 “이는 자원 순환과 기후중립 산업 전환을 동시에 실현할 수 있는 의미 있는 성과”라고 강조했다.
헬로티 이창현 기자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