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효성 조현준 회장, 고객 목소리 경청하며 ESG 앞장
환경보호 넘어 생물다양성까지…‘생활형 ESG’ 실험
효성이 ESG 경영의 실질적 실천을 통해 지역사회와 자연을 잇는 ‘진짜 지속가능성’ 실현에 속도를 내고 있다. 단순한 친환경 구호를 넘어, 농촌 학교의 환경 교육부터 멸종위기종 복원까지 육지·바다·하늘을 아우르는 생태 회복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효성티앤씨는 지난 4월 경북 구미교육지원청과 업무협약(MOU)을 체결하고 농촌 초등학교를 대상으로 ‘찾아가는 환경교육’을 실시했다. 이는 기후변화 인식 제고와 도농 간 교육 격차 해소를 위한 ESG 캠페인의 일환이다. 첫 대상인 고아초등학교 전교생 104명은 효성의 리사이클 섬유 브랜드 ‘리젠(regen)’을 주제로 한 ‘리젠 되돌림 캠페인’에 참여했다. 학생들은 자원순환 체험, 리사이클 섬유 소개, 친환경 가방 제작 등을 통해 재활용의 가치를 직접 배우는 시간을 가졌다.
이 캠페인은 친환경 스타트업 플리츠마마와 협업해 개발한 ‘에코 트럭’을 중심으로 진행됐으며, 기업 중심이던 기존 ESG 프로그램을 지역사회로 확장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깊다. 김치형 효성티앤씨 대표는 “지역 내 초등학교로 캠페인을 확대하고, 리젠 스토리를 담은 동화책을 제작해 농촌 도서관에 기부하는 등 지속적인 ESG 경영을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효성은 또한 생물다양성 보전 활동을 강화하며 ESG의 영역을 생태계 전체로 확장하고 있다. 경남 화포천습지에서는 독수리, 큰고니 등 멸종위기 철새를 위해 국내산 농축산물로 만든 먹이를 지원해 생태 보전과 농가 소득 증대 두 마리 토끼를 잡았다. 올해 초에는 구조된 독수리 3마리를 ‘효성1호’, ‘효성2호’, ‘효성3호’로 명명해 자연으로 돌려보내며 상징적인 복원 활동도 전개했다.
바다를 지키기 위한 노력도 주목된다. 효성티앤씨 유소라 상무는 폐어망 리사이클 기술과 민관 협력 해양숲 조성사업 공로를 인정받아 ‘제13회 바다식목일’에서 대통령표창을 수상했다. 효성은 해양 생태계 복원을 위한 잘피 숲 보전, 해안 정화 활동 등을 꾸준히 이어오며, 순환경제 실현의 선도 기업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육상 생태계 복원도 본격화되고 있다. 효성은 국립생태원, ‘숲속의작은친구들’과 협력해 2027년까지 비단벌레·소똥구리·물장군 등 멸종위기 곤충의 인공증식 및 자연 복원을 추진 중이다. 지난 6월에는 밀양 표충사 일대에서 인공증식한 비단벌레를 국내 최초로 자연 방사하는 행사를 열었고, 9월에는 임직원들이 DMZ 인근 양구군에서 훼손된 생태지를 복원하는 자생식물 심기 활동에 참여했다.
효성 관계자는 “기업의 ESG는 단순히 환경을 위한 활동이 아니라 지역사회와 자연이 공존할 수 있는 시스템을 만드는 것”이라며 “앞으로도 지속 가능한 생태 순환을 위한 장기적 프로그램을 확대하겠다”고 말했다.
헬로티 임근난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