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美 부진에도 유럽 시장 약진...친환경 모델 인기 견인

2025.10.19 11:49:57

이창현 기자 atided@hellot.net

 

미국 시장에서 관세 부담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현대자동차가 유럽 시장에서는 판매 급증과 수상 성과로 선전하고 있다. 현대차는 전동화 전환이 빠르게 진행 중인 유럽 시장에서 전기차와 현지 전략형 모델을 중심으로 입지를 더욱 강화하겠다는 방침이다.

 

19일 현대차 IR 자료에 따르면, 현대차는 지난 9월 오스트리아 승용차 시장에서 전년 동기 대비 102% 증가한 1966대를 판매해 시장 점유율 7.6%를 기록하며 브랜드별 판매 순위 3위에 올랐다. 지난해 오스트리아 시장에서 1만1364대를 판매해 브랜드 순위 6위를 기록했던 현대차는 올해 1∼9월 누적 판매량이 8604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8%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특히 대표 SUV 모델인 투싼은 9월 한 달간 455대가 판매되며 모델별 판매 순위 6위를 차지했다. 투싼은 하이브리드와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모델을 모두 갖춘 라인업으로, 독일 자동차 전문지 ‘아우토 모토 운트 슈포트’의 친환경성 평가에서 1위를 차지하는 등 전동화가 빠르게 진행되는 유럽 시장에서 상품성을 인정받고 있다.

 

 

현지 전략형 소형 모델인 i10과 i20 역시 오스트리아 시장에서 각각 판매 순위 12위와 15위에 올랐다. 이들 모델은 유럽 소비자들의 선호 트렌드에 맞춘 맞춤형 전략 모델로, 현대차의 시장 점유율 확대에 기여하고 있다.

 

또한 현대차의 대형 전기 SUV ‘아이오닉9’은 자동차 본고장인 독일에서 ‘2026 독일 올해의 차(GCOTY)’ 시상식에서 ‘올해의 프리미엄 자동차’ 부문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GCOTY(German Car of the Year)는 독일 자동차 전문 기자단이 지난 12개월간 출시된 신차를 대상으로 평가해 콤팩트(2만5000유로 미만), 프리미엄(최대 5만유로), 럭셔리(5만유로 이상), 뉴 에너지(전기·수소전기차), 퍼포먼스(고성능) 등 5개 부문에서 부문별 1위를 선정한다.

 

아이오닉9은 독일 출시 3개월 만에 ‘올해의 프리미엄 자동차’로 선정되며 메르세데스-벤츠, BMW, 포르쉐 등 전통적인 프리미엄 브랜드가 즐비한 시장에서 현대차의 기술력과 브랜드 위상을 입증했다. 업계 관계자들은 “현대차가 이제는 가성비 중심 브랜드가 아니라 기술력과 품질로 경쟁하는 프리미엄 브랜드로 도약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상징적 결과”라고 평가했다.

 

현대차는 아이오닉 시리즈를 비롯한 전기차 라인업 외에도, 유럽 전략형 모델 i20과 i10을 중심으로 시장 점유율을 더욱 높여갈 계획이다. 두 모델은 각각 터키와 체코 공장에서 생산되어 유럽 내 공급 속도를 높이고, 가격 경쟁력 확보에도 크게 기여하고 있다.

 

현대차 관계자는 “유럽 전략형 모델을 기반으로 시장 점유율을 지속 확대하겠다”며 “친환경 모델과 SUV 중심의 라인업으로 유럽 소비자들의 다양한 니즈에 대응하고, 전동화 시장에서의 경쟁력을 한층 강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헬로티 이창현 기자 |

Copyright ⓒ 첨단 & Hellot.net






검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