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럭스, AI로 원자 단위 정밀 항체 설계 성공 '주목'

2025.09.22 09:22:02

김재황 기자 eltred@hellot.net

IL-11 신규 항체 설계 성공, 기능적 다양성 확보
글로벌 제약사 협력 확대, 임상 진입 가속화 계획

 

AI 신약개발 기업 갤럭스(대표 석차옥)가 원자 수준에서 정밀하게 설계된 항체 개발 성과를 발표하며 글로벌 바이오 시장의 주목을 받고 있다.

 

갤럭스는 자사의 단백질 설계 플랫폼 ‘갤럭스 디자인(GaluxDesign)’을 활용해 8개 치료 타깃에 대한 항체 설계에 성공했다고 22일 밝혔다. 이번 성과는 지난 3월 6개 타깃을 대상으로 한 드노보(de novo, 완전히 새로운) 항체 설계 결과 이후 플랫폼의 확장성과 정밀성을 다시 한번 입증한 것이다.

 

갤럭스가 이번에 설계에 성공한 타깃 단백질은 ▲PD-L1 ▲HER2 ▲EGFR(S468R) ▲ACVR2A/B ▲FZD7 ▲ALK7 ▲CD98hc ▲IL-11 등 총 8종이다. 특히 항노화 타깃으로 꼽히는 IL-11에 대해서는 기존에 알려진 항원–항체 구조 정보가 전혀 없었음에도 불구하고 새로운 항체 설계에 성공했으며, 다양한 결합 부위에 작용하는 항체를 도출해 기능적 다양성까지 구현할 수 있음을 증명했다. 이는 플랫폼이 전례 없는 새로운 항체 설계까지 가능하다는 것을 보여준다.

 

 

또한 EGFR-S468R, FZD7 타깃의 경우 1~2개의 아미노산 차이만으로도 특정 돌연변이나 유사 단백질을 구별할 수 있는 항체 설계에 성공했다. 이는 단일 아미노산 차이를 정밀하게 구별할 수 있어 부작용은 최소화하고 약효는 극대화할 수 있는 차세대 정밀 항체 설계 가능성을 열어준 사례다.

 

가장 주목받은 성과는 PD-L1 항체의 구조 검증이다. 갤럭스는 Cryo-EM(극저온 전자현미경)을 활용해 AI가 설계한 항체(GX-aPDL1-3)의 결합 구조를 분석했다. 그 결과 설계 단계에서 의도한 모델 구조와 실제 실험 구조가 원자 단위 수준(iRMSD 1.1Å)에서 일치했으며, 이는 기존 보고된 어떤 PD-L1 항체와도 다른 새로운 결합 방식을 보여주었다. 이로써 갤럭스 디자인이 단순한 예측을 넘어 실험적으로 검증 가능한 원자 수준 설계 역량을 확보했음을 입증했다.

 

기존 항체 개발은 동물 면역 반응이나 대규모 라이브러리 스크리닝에 의존해 시간이 오래 걸리고 성공률이 낮았다. 반면 갤럭스의 AI 설계 접근법은 목표 타깃에 맞춰 항체를 정밀하게 설계할 수 있어 신약 개발 초기 단계에서 효율성을 크게 높이고, 임상 진입 가능성도 향상시킬 수 있다는 평가다.

 

석차옥 갤럭스 대표는 “이번 성과는 우연에 의존하던 항체 개발 방식을 AI 기반 정밀 설계로 전환할 수 있음을 보여준 것”이라며 “더 안전하고 효과적인 치료제를 환자에게 제공하는 시대를 앞당길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AI 정밀 항체 설계 기술을 통해 신약 개발의 성공률을 높이고 글로벌 제약사와의 협력을 확대하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갤럭스는 현재 GPCR, 이온 채널 등 기존 항체 발굴로는 공략하기 어려웠던 타깃 단백질로 연구를 확장 중이다. 또한 국내외 제약사와 협력을 통해 AI가 설계한 항체가 빠르게 임상 단계에 진입할 수 있도록 연구개발을 가속화하고 있다.

 

헬로티 김재황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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