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난테크놀로지가 개발한 범용 생성형 AI가 국내 공공기관 실무에 적용됐다.
한국남부발전과 협력해 완성한 사내 구축형 AI 플랫폼 ‘KEMI’가 그 주인공이다. 코난테크놀로지는 지난해 6월 남부발전의 ‘생성형 AI 구축 및 학습 용역’을 시작으로 1년여 간 개발과 검증을 거쳐 KEMI를 완성했으며, 지난 26일 남부발전 본사에서 열린 ‘AI 디지털 서비스 데이’를 통해 정식으로 개시했다.
KEMI는 텍스트와 이미지를 모두 생성할 수 있는 다목적 AI 플랫폼이다. 보고서와 결재안 작성, 홍보문구 제작, 언론 기사 작성, 이메일 작성, 고객 응대, 데이터 분석, 문서 요약, 번역, 코딩, 이미지 생성 등 총 12개 핵심 사무 영역을 지원한다. 내부 시범 평가에서 평균 91점의 높은 생산성이 입증됐으며, 문서 작성 시간은 최대 40% 단축되고 반복 행정업무 효율은 연간 30% 이상 개선될 것으로 전망된다. 오는 9월부터는 전국 7개 사업소 2,500여 명의 임직원을 대상으로 단계적 교육과 적용이 진행된다.
코난테크놀로지는 이번 플랫폼 개발에서 데이터 보안과 신뢰성을 최우선 과제로 삼았다. 공공기관 내부 데이터를 외부로 유출하지 않고 안전하게 학습·활용할 수 있도록 설계했으며, 남부발전의 업무 특성을 반영한 전용 프롬프트와 최신 코난 LLM을 적용해 할루시네이션을 최소화했다. 이는 공공기관 업무에 필수적인 데이터 주권과 안정성을 확보한 점에서 의미가 크다.
남부발전은 발전 설비 운영 데이터와 에너지 정책 분석 자료, 행정 프로세스 등 내부 데이터를 기반으로 더욱 정밀한 AI 서비스를 활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미 공기업 최초로 AI 추진 전략과 관련 규정을 마련해온 남부발전의 정책 방향과도 맞물리며, 조직 생산성 혁신의 전환점이 될 전망이다.
김영섬 코난테크놀로지 대표는 “이번 사업은 공공기관 전사 업무 혁신 플랫폼을 실제로 구현한 의미 있는 성과”라며 “공공기관의 AI 활용 모범 사례로 자리잡고, 나아가 국내 에너지 산업 경쟁력 강화에도 기여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코난테크놀로지는 이번 공공기관 사례를 시작으로 민감한 데이터 처리 환경에서 활용 가능한 AI 플랫폼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최근에는 한림대의료원과 협력해 국내 최초로 LLM 기반 의료 플랫폼을 개발하는 등 공공과 의료 분야 특성에 맞춘 솔루션을 선보였다. 이는 단순한 기술 도입을 넘어, 데이터 보안 강화와 온프레미스 기반 플랫폼 수요에 대한 대응이라는 측면에서 의미 있는 성과로 평가된다.
공공기관과 의료기관 등 민감 정보가 집약된 영역에서 코난테크놀로지의 사례는 AI 도입의 새로운 기준을 제시하고 있다. 생성형 AI가 단순한 실험 단계를 넘어 실제 행정·산업 현장의 업무 혁신을 이끌어낼 수 있다는 점에서, 향후 타 기관으로의 확산 가능성도 높아지고 있다.
헬로티 서재창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