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블록체인 기술이 제도권과 접점을 넓히면서 디지털자산의 종류가 급속히 다양해지고 있다. 달러 연동 스테이블코인이 이미 상용화된 가운데, 금·은·구리 등 실물자산 토큰(RWA)이 잇따라 등장하며 투자 접근성을 높이고 있다. 그러나 부동산은 막대한 자본과 복잡한 절차로 인해 여전히 디지털자산 시장과 거리가 먼 영역으로 남아 있다.
이런 한계를 넘어서는 기업이 바로 블록체인 인프라 기업 위블록(WeBlock)이다. 위블록은 안정성과 수익성이 검증된 부동산을 블록체인 기술로 디지털화해 소액 단위 투자 환경을 제공한다. 투자자들은 온체인을 통해 참여 과정과 수익 분배를 직접 확인할 수 있으며, 위블록은 이를 기반으로 완전한 RWA 생태계 구축에 나서고 있다.
위블록의 모델은 국내 부동산을 담보로 한 스테이블코인 발행과 글로벌 브랜드 임차 부동산 지분 투자 구조를 중심으로 한다. 이를 통해 일반 투자자도 임대 수익을 온체인으로 분배받는 구조적 장점을 누릴 수 있다.
코인게코에 따르면 2025년 5월 기준 글로벌 스테이블코인 공급량은 2470억 달러(한화 약 343조 원)로 전년 대비 54% 증가했다. 하지만 부동산 기반 토큰화는 아직 초기 단계로 성장 잠재력이 큰 시장으로 평가된다. 리플과 BCG는 글로벌 RWA 시장 규모가 2025년 6000억 달러에서 2033년 18.9조 달러(약 2경 6천조 원)까지 확대될 것으로 전망했다.
위블록은 지난해 개발 착수 이후 비수탁형 지갑 서비스를 우선 구축했다. 사용자가 개인키를 직접 보관할 수 있도록 설계됐으며, 구글 계정 연동 복구 기능을 지원해 메타마스크·코인베이스 등 글로벌 지갑 대비 보안성과 편의성을 높였다는 평가다.
협력 전략도 눈에 띈다. 위블록은 아발란체(AVAX)와 협력해 RWA 코인 거래를 글로벌 레이어1 메인넷에서 처리할 수 있는 환경을 확보했다. 아발란체는 속도·확장성·수수료 측면에서 대규모 금융 거래에 적합하다는 장점을 제공한다. 또한 글로벌 커스터디 업체 비트고(BitGo)와의 협업을 통해 기관 투자자 수준의 보안성을 확보하며 신뢰도를 강화했다.
현재 위블록은 RWA 거래 플랫폼 개발을 대부분 마무리했으며, 남은 과제는 플랫폼 내 토크노믹스 설계다. 올해 말까지 플랫폼 거버넌스 토큰 ‘WFT’를 국내외 거래소에 상장하는 것을 목표로 하며, 내년에는 글로벌 커피 브랜드 입점 건물과 서울 아파트에 각각 연동된 ‘RBT1’과 ‘RBT2’ 토큰을 출시할 계획이다. 아울러 서울 아파트 담보 기반의 스테이블코인 ‘USDR’ 발행도 추진해 디지털자산 생태계 확장을 이어간다는 전략이다.
이지수 위블록 대표는 “전통 부동산 시장은 막대한 자본이 필요한 ‘그들만의 리그’였다”며 “블록체인 분산원장 기술을 활용해 부동산 자산을 분할, 소액 투자자도 안정적인 임대 수익을 누릴 수 있도록 새로운 기회를 제공하겠다”고 말했다.
헬로티 임근난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