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투자증권 1,050억 차세대 시스템…“유효경쟁 아닌 내정” 의혹

2025.08.14 16:09:40

맹운열 woonyeol@hanmail.net

우리투자증권이 1,050억 원 규모로 추진 중인 차세대 시스템 구축 사업에서 SK AX가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되자 업계 일각에서 ‘내정설’이 제기되고 있다. 예산 공개와 경쟁사 이탈 등으로 사실상 승자가 정해졌다는 지적이다.

 

이 사업은 우리투자증권이 한국포스증권 인수와 우리종합금융 합병 이후 분리 운영되던 전산 시스템을 통합하기 위해 추진됐다. 총 24개 과제로 구성된 대형 프로젝트로 계정계, 데이터허브, 디지털허브, 경영지원·인프라 등 전 부문을 아우른다.

 

업계에 따르면 해당 규모의 사업은 통상 1,500억 원 이상이 투입되지만, 이번 발주 예산은 1,050억 원에 불과했다. 수익성 부족을 이유로 LG CNS가 입찰을 포기했고, SK AX와 코스콤만 제안서를 제출했다. 특히 우리투자증권이 발주 예산을 사전에 공개한 점도 논란이다. 통상적으로는 가격 협상력 확보와 공정경쟁 유도를 위해 비공개를 유지하지만, 이번에는 이례적으로 공개돼 경쟁 구도가 약화됐다는 분석이다.

 

 

또한 SK AX와 코스콤이 주사업자-협력사 구조로 이미 연계돼 있었다는 업계 주장도 있다. 예산에 맞추기 위해 협력사 견적을 수차례 조정한 정황까지 더해지면서 공정성 시비는 커지고 있다.

 

우리투자증권은 예산 효율화를 위해 하나증권이 구축한 차세대 시스템 일부를 라이선스로 도입해 UI·UX만 변경하고, 백엔드 프레임워크와 데이터베이스 구조 등은 재사용할 계획이다. 기술 아키텍처는 리눅스 기반 x86 서버와 자바 프레임워크를 사용하며, 데이터베이스는 유닉스 기반 AIX 서버로 구성한다.

 

하지만 사업 착수 전부터 불거진 내정 의혹과 과제 축소 우려가 향후 시스템 품질과 신뢰도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헬로티 맹운열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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