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물류과학기술학회가 한국갤럽조사연구소와 함께 국내 6개 주요 택배사 소속 기사 1,203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택배기사 업무환경 및 만족도 조사’ 결과, 근무 유연성과 수입 수준에서 쿠팡CLS와 컬리가 가장 높은 평가를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3월부터 6월까지 진행된 이번 조사에서 응답자 전체의 월 평균 수입은 약 517만 원으로 집계됐다. 그중 컬리(578.2만 원), 쿠팡CLS(569.5만 원)가 가장 높은 수입을 기록했다. 이는 전체 평균보다 약 10% 이상 높은 수치이며 두 기업 소속 기사들은 높은 수입이 직무 만족도를 높이는 결정적 요인이라고 답했다. 반면 CJ대한통운(493.5만 원), 한진(471.1만 원)은 상대적으로 낮은 수입 수준을 보였다.
‘휴무 사용 경험’은 택배기사들의 근무 만족도를 가르는 또 다른 지표였다. 전체 응답자의 61.6%는 휴무가 가능하다고 답했지만, 실제로 3일 이상 연속 휴무를 경험한 비율은 평균 26%에 불과했다. 그러나 쿠팡CLS는 49%가 3일 이상 연속 휴무를 사용한 적이 있다고 응답해 근무 유연성 면에서도 가장 높은 평가를 받았다. 또 주 5일 이하 근무자 비율도 쿠팡CLS는 62%로, 다른 택배사 평균(5% 미만)과 큰 차이를 보였다.
택배기사의 전반적 직업 만족도는 평균 60.2점(100점 기준)으로 나타났으며 롯데(61.9점), 쿠팡CLS(61.0점), 로젠(60.9점)이 비교적 높은 만족도를 기록했다. 반면, 업무 지속 의향 점수에서는 CJ대한통운(67.6점), 쿠팡CLS(66.3점)가 1, 2위를 차지해 장기 근속 가능성이 높은 구조로 평가됐다.
야간배송은 컬리와 쿠팡CLS에서 주로 이뤄지고 있으며 응답자의 36.7%가 ‘교통 혼잡 회피’, 32.9%가 ‘높은 수입’, 20.7%가 ‘낮시간 활용 가능’을 장점으로 꼽았다. 특히 컬리의 경우 기사 60%가 주간보다 수입이 높아서 야간배송을 선택했다고 밝혀 탄력적 스케줄과 보상이 복합적으로 작용하고 있음을 보여줬다.
한국물류과학기술학회는 이번 조사 결과를 통해 “업무 만족도를 높이는 핵심은 수입보다도 휴무일과 유연성 확보에 있다”고 강조하며 월 8일 이상 휴무 비율이 높은 쿠팡CLS(49.7%)와 컬리(5%)의 운영 사례를 정책 수립에 참고할 필요가 있다고 제안했다.
헬로티 김재황 기자 |